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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재배(관엽식물)

공기정화식물 틸란드시아 이오난사와 수염틸란드시아 키우기 - 햇빛 물주기 통풍 월동온도 위치


by 짠내리빙 2018. 12. 10.

수경재배가 손이 덜 가고 벌레가 생기지 않는다고 해서 공기정화식물들을 수경재배로 키워보기로 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국민 공기정화식물이라고 불리는 유명한 아이들을 들여서 수경재배 화분으로 분갈이를 해주었습니다.


수경재배 아이들을 소개하기에 앞서서 수경재배보다 훨씬 키우기 편한 공중식물(행잉식물)인 수염틸란드시아와 틸란드시아 이오난사 세트를 소개합니다.

토분에 담긴 틸란드시아 이오난사

이 두 가지는 벼목 파인애플과 틸란드시아속인데 틸란드시아라는 이름은 칼 린네가 스웨덴 학자 엘리아스 틸란즈(Elias Tillandz, 1640–1693)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합니다.

틸란드시아 이오난사의 퇴화된 뿌리

파인애플 모양의 작은 식물이 틸란드시아 이오난사입니다. 학명은 틸란드시아 포르마 이오난타(Tillandsia forma Ionantha)라고 하는군요. 라틴어니까 이오난타가 원래 발음인데 영어식 발음인 이오난사라고 많이 불립니다. 이오난사는 파인애플과의 한 종류이기 때문에 파인애플 모양을 한 건 우연이 아닌가 봅니다.

틸란드시아는 다른 식물의 표면에 기생해서 자라는 착생식물이기 때문에 토분안에 뿌리는 없습니다. 미세한 솜털을 이용해서 공중에서 먼지와 습기를 빨아먹고 살기 때문에 뿌리가 영양흡수를 하지 않는다고 해요. 그러니 말라서 뻣뻣해진 뿌리는 잘라주어도 됩니다. 

물을 줄 때가 되어 하얗게 된 수염 틸란드시아

할아버지의 수염처럼 늘어져있는 식물은 수염틸란드시아입니다. 학명은 틸란드시아 우스네오이데스(Tillandsia usneoides)로 지의류인 우스네아(Usnea)를 닮았다는 뜻입니다. 영어로는 스페인 이끼라는 뜻의 스페니시 모스(Spanish moss)라고 부르지만 수염틸란드시아는 지의류도 아니고 이끼도 아닙니다. 위에 있는 이오난사와 마찬가지로 벼목 파인애플과 틸란드시아속의 관상식물로 주로 나뭇가지에 걸린 채로 자랍니다.

원산지 나뭇가지에서 자라는 수염틸란드시아

틸란드시아의 원산지는 중부 아메리카로 덥고 건조한 지역에서 자라는 CAM 식물이라서 밤에 기공을 열고 산소를 내보내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합니다. 낮에는 더위에 체내의 수분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기공을 꼭 닫고 밤에 흡수한 이산화탄소를 이용해서 광합성을 합니다. 기공이 언제 열리고 닫히는지 연구한 자료를 보면 해가 뜨자마자 기공을 닫고 해가 지면 바로 기공을 연다고 합니다.

원산지인 중앙아메리카는 한국보다 기온이 더 높고 태양이 강렬하기 때문에 한낮의 태양을 피한 밝은 그늘이 좋다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중앙아메리카 이야기이고 그보다 위도가 훨씬 높은 한국에서는 한여름의 직광도 문제가 없다는 게 많이 키워보신 분들의 의견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해서 이틀 이상 어두운 상자속에 있던 틸란이들을 받자마자 땡볕에 걸어두어도 좋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서서히 빛에 적응시켜서 원하는 위치에 배치하면 될 것 같습니다. 서울 경기 같은 중부지역보다 더운 남쪽 지방에 사는 분들도 한여름의 직광은 피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틸란드시아 이오난사 세트 화분걸이

하지만 우리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미세먼지를 잡아주는 공기정화에 있으니 이 공기정화라는 목적을 위해서는 틸란드시아속 식물은 낮에 충분히 햇볕을 쬐게 한 후에 밤에 침실에 두는 게 좋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매일매일 낮에는 베란다에 걸었다가 밤에는 침실로 데려오는 것을 반복하는 것은 너무도 번거로우니 침실과 베란다 사이에 가장 빛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곳이 좋겠습니다. 

틸란드시아가 성장하기에 가장 좋은 온도는 섭씨 20도~25도이지만 최저 10도에서 최고 30도까지 견딜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월동온도는 영상 10도가 되겠지요. 원산지를 생각해보면 추운 지역에서는 성장과 생존이 어렵겠죠. 

물주는 방법은 틸란드시아 표면에 있는 솜털이 전체적으로 하얗게 빛이 나면 미지근한 물에 30분에서 수시간 동안 담가두면 됩니다. 말라있을 때는 은색으로 빛나던 표면이 물을 머금으면 솜털 밑에 있는 조직이 비쳐서 다시 초록색으로 돌아온 것처럼 보입니다. 물 주는 주기는 주2~3회일수도 있고, 주1회일수도 있고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분무를 자주 흠뻑 해준다면 물 주는 주기를 줄일 수도 있겠지요. 

밖에서 본 틸란드시아 세트

햇빛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통풍입니다. 원산지에서는 건조한 지역에 살다가 한번씩 비가 오면 푹 젖었다가 마르기를 되풀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을 준 후 젖어있지 않도록 말려주는 것이 중요하므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이 좋습니다. 

수염틸란드시아는 틸란드시아 이오난사보다 미세먼지 흡착 기능이 훨씬 좋다고 하니 공기정화만을 위해서는 수염이들만 잔뜩 길러도 좋겠지만 이오난사와 함께 철사로 엮은 세트가 예쁘기 때문에 많이 판매하고 있습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세트 중에서는 토분이 위로 향한 게 아니라 아래를 보고 있으면서 수염 틸란드시아 윗부분을 덮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되면 공기가 통하지 않아서 과습이 되니 주의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받자마자 토분을 떼라는 충고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제 생각에는 토분을 위로 올려서 바람이 통하게 해주면 될 것 같습니다.

우리집에 있는 수염과 이오난사 세트는 한꺼번에 인터넷에서 구입했습니다. 5세트를 저렴한 가격에 준다고 해서 질렀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많이 산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나란히 걸어두니 인테리어도 되고 공기정화도 열심히 해줄테니 만족스럽습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서 공기정화식물을 키우고 싶지만 화분에 물주는 게 귀찮은 분들은 일주일에 1~2회만 물을 주어도 되는 틸란드시아 아이들을 길러보시는 게 어떨까요. 강력 추천합니다.

이 자료는 저의 경험과 인터넷 검색과 한글 위키백과, 영문 위키피디아를 참고해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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