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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수세보원해설

동의수세보원 해설 [서론-1] 동의수세보원에 대하여


by 짠내리빙 2020. 7. 16.

[책 소개]

제목 : 동의수세보원 해설 (겪은 만큼 보이고 아픈 만큼 읽히는 책)

저자 : 이제마

역자 : 김희성

출판일 : 2020년1월8일

출판사 : 부크크

ISBN : 979-11-272-9461-8

가격 : (종이책) 47,000원 (전자책) 36,000원

 

 

 

 

동의수세보원은 환경이나 사고 등의 외적인 요인을 제외하고 인간에게 병이 생기는 근본적인 원인과 치료법을 밝혀놓은 책입니다. 인간의 심리 상태가 신체적인 질병으로 이어지는 구체적인 과정을 과학적으로 파헤쳤습니다.

 

동의수세보원에서는 먼저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의 구조’와 ‘세계와 인간의 관계’에 대해 살펴보고 다음으로 ‘인간 상호간의 관계‘,  ‘인간의 정신과 신체의 관계’에 대해 고찰합니다. 세계와 다른 인간을 대하는 관점과 태도에 따라 즉 어떤 세계관과 인간관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사람을 태음인, 소양인, 태양인, 소음인의 4가지로 구분하고 각각의 분류에 맞는 양생과 치료를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논합니다.

 

하늘과 인간이 서로 감응한다는 천인상응天人相應과 마음과 몸이 하나라는 심신일여心身一如는 동의수세보원 이전부터 있었던 한의학의 기본 이론입니다. 동의수세보원에서는 천인상응과 심신일여의 개념을 더 심화시켜서 하늘과 인간이 어떻게 상응하고, 마음과 몸이 어떻게 하나로 작동하는지에 대해 실제적이고 세밀한 예를 들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현대 학문에서는 세계에 대한 탐구와 인간에 대한 탐구, 정신에 대한 탐구와 신체에 대한 탐구가 통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저마다 개별적인 영역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심리학과 정신의학이 별개의 학문으로 연구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학, 교육학, 인류학, 정치학 등 인문학 분야의 연구 성과들은 의학으로 고스란히 연결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의학 안에서도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이 철저하게 구분되어 있음은 물론이고 몸을 치료하는 의사, 정신을 치료하는 의사가 구분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몸을 각 진료과별로 조각조각 쪼개놓았습니다. 생리학과 병리학, 예방법과 치료법도 나뉘어 있고 마음을 다루는 심리치료는 의학이 아닌 심리학의 영역으로 따로 떨어져 있습니다. 정신의학 중에서 정신신체의학(심신의학)은 몸과 마음의 유기적인 관계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을 통합적으로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아직은 인간에게 발생하는 모든 질환에서 정신과 신체가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갖고 있지는 못합니다. 

 

일찍이 마음에서 병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한의학 진료현장에서는 몸 따로 마음 따로 치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사상의학을 임상에 적용하고 있는 한의사들도 좀처럼 마음과 몸의 연결고리를 찾지 못한 채 침이나 약물을 통해 신체 증상의 해소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의수세보원 후반부에 나오는 체질별 임상사례와 약물을 통한 접근법은 동의수세보원 총론에 기반해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이 선행된 후에도 병이 치료되지 않거나 일상생활을 유지하지 못할 정도로 증세가 심각할 때 이차적이고 보조적인 수단으로 제시되어야 합니다. 증상을 발생시키는 마음과 몸의 생리체계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침이나 약을 쓴다는 것은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요법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치료한 질병은 같은 상황에 반복해서 노출되거나 현실이 변하지 않으면 곧 재발할 것이며 환자는 언제까지나 의사에 대한 의존성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의사의 궁극적인 역할은 환자의 자기관리능력을 향상시켜주는 교육자와 상담사여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그러지 못하는 이유 중 한 가지는 마음을 다스리거나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의학적 치료의 한 분야로 정립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정신의학이나 심리치료를 전공하지 않은 의료인이 시행하는 상담이나 교육에 대한 의료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경제적인 문제를 도외시하고 환자에 대한 상담과 교육을 치료의 중심으로 삼는 것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환자들도 어렵고 시간이 걸리는 자기관리보다는 침이나 약을 통해 증상이 빨리 해소되는 것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상의학을 공부한 한의사들조차 체질침이나 체질식에 치중하고 있는 현실은 사상의학 본연의 취지와 거리가 먼 듯하여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그 이유는 사상의학의 대전제인 동의수세보원 총론 부분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성명론, 사단론, 확충론, 장부론, 광제설이 막연한 학설로만 여겨지고 자신이 직접 관찰하고 검증하고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이론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에 많은 한의사와 연구자들이 동의수세보원의 앞부분은 건너뛰고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임상증상이나 체질감별, 식사요법 등으로 눈을 돌리게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상의학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인간의 심리와 행동에 대해서는 심리학자나 사회학자 이상의 통찰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생리학과 병리학에 관해서는 자신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관찰함으로써 생활과 질병의 관계, 정신과 신체의 관계를 직접 느끼고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할 것입니다. 자신을 포함한 인간의 본성과 행동에 대한 탐구가 미진하고 생리학과 병리학을 자신의 몸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의사가 환자에게 자기 마음과 몸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제마는 동의수세보원 신축본 발문에서 '만 가구가 사는 마을에 한 사람이 병을 고친다면 사람을 살리는 일이 부족할 것이다. 반드시 의학을 널리 밝혀 집집마다 의술을 알고 사람마다 병을 안 후에야 가히 세상의 수명을 늘리고 원기를 기를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집집마다 의술을 알고 사람마다 병을 알아야 합니다. 사상의학을 공부한 의사가 환자에게 증상을 완화할 방법과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알려줄 수는 있어도 환자의 마음을 대신 다스려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남이 대신 인생을 살아줄 수 없는 것처럼 자기 마음은 자기가 다스려야 하고 자기 건강은 스스로 관리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공부를 집집마다 사람마다 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상의학은 진정한 의미의 건강자치를 향한 지침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의 관점에서 동의수세보원을 해설한 내용은 2020년1월8일에 출간한 「동의수세보원 해설 (겪은 만큼 보이고 아픈 만큼 읽히는 책)」에 담겨있습니다. 책을 낸 후에 다시 읽어보니 곳곳에서 해석의 오류가 눈에 띠기도 하고, 동의수세보원을 해설한 내용조차 어렵다는 평이 있어서 '동의수세보원 해설'의 해설 성격으로 좀더 정확하고 자세하게 예를 들어가며 내용을 풀어볼까 합니다.

 

이 블로그에서는 「동의수세보원 해설 (겪은 만큼 보이고 아픈 만큼 읽히는 책)」을 교재로 해서 동의수세보원 원문의 사고 전개과정에 따라 세계의 구조, 세계와 인간의 관계, 인간 상호간의 관계, 인간의 정신과 신체의 관계 등에 대해 상세하게 살펴보려고 합니다. 여기에 해당하는 부분이 성명론, 사단론, 확충론, 장부론, 광제설입니다. 성명론, 사단론, 확충론, 장부론, 광제설을 이해한 후 사상인변증론과 개별 체질에 대한 탐구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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