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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수세보원해설

[서론-3] 동의수세보원의 판본


by 짠내리빙 2020. 7. 21.

동의수세보원은 여러 가지 판본이 있습니다. 크게 보아 갑오본甲午本, 경자본庚子本, 신축본辛丑本, 사상초본권四象草本券의 네 종류로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이제마가 1893년 계사년癸巳年 7월 13일부터 집필을 시작하여 이듬해인 1894년 갑오년甲午年 4월 13일에 서울 중구 필동에서 집필을 마친 책으로 구본舊本 또는 갑오본甲午本이라고 불립니다. 


이제마는 다음 해인 1895년 을미년乙未年에 고향인 함흥으로 내려가서 경자년庚子年인 1900년까지 5년간 성명론부터 태음인 병증론까지 계속 덧붙이고 손을 보았으나 기력이 쇠진하여 다 마치지는 못했습니다. 이 책은 신본新本 또는 경자본庚子本으로 불립니다.


이제마는 1900년 음력 9월 21일 오시午時, 그의 문인으로 후에 율동계栗洞契의 일원이 된 김영관의 집에서 6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율동계를 조직한 그의 문도 7인은 이제마가 사망한 다음 해인 1901년 신축년辛丑年에 성명론부터 태음인론까지는 첨삭된 원고(신본)로, 나머지 부분은 갑오년에 완성된 원고(구본)를 가지고 두 책을 합본해서 함흥에서 목활자본으로 동의수세보원을 간행했습니다. 이 책을 신축본辛丑本 또는 인본印本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1985년 10월에 중국 연변 조선족자치주 민족의학연구소에서 조의학朝醫學(부제 사상의학론四象醫學論)이라는 제목으로 발간한 책의 부록인 사상의학초본권四象醫學草本券이 있습니다. 2003년에 사상의학초본권을 한글로 번역하고 풀이한 박성식은 이 판본의 저술 시기를 이제마의 나이 46세 이후에서 57세 이전, 즉 50세 전후로 보았습니다. (박성식, 동의수세보원 사상초본권, 집문당, 2003, 13쪽, 29쪽) 이에 따르면 사상초본권은 동의수세보원 판본 중에서 이제마가 가장 먼저 지은 것이 됩니다.


현재 동의수세보원이라고 할 때는 시기적으로 가장 나중에 쓰였고 개념적으로도 가장 완성된 신축본辛丑本을 가리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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