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혼자 양문형 냉장고 옮기는 법

1. 냉장고 옮기기

양문형 냉장고, 김치냉장고, 오븐, 전자레인지 등을 넣고 쓰고 있는 작은 방입니다. 이 방은 아파트 외벽쪽인데다 난방을 안해서 방의 실내온도가 베란다 온도와 비슷합니다. 온도가 너무 낮으니 이 방 때문에 집안 전체의 온도를 낮아질까봐 문을 닫아놓고 생활하고 있지만 그래도 대책을 세워야겠다 싶어서 외벽쪽에 단열벽지를 붙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냉장고가 벽에 너무 바짝 붙어있어서 옮겨야만 단열벽지를 붙일 수 있습니다. 낮에 혼자 냉장고를 옮기려니 암담합니다. 어떻게 옮길 수 있는지 인터넷 검색을 해봅니다.

냉장고에는 바퀴가 3개가 있는데 앞면 중앙에 1개, 뒷면 양쪽에 각 1개씩 있다고 합니다. 이 3개의 바퀴로 냉장고 무게를 지탱하고 있고 앞면 양쪽에 있는 나사로는 수평을 조절한다고 하네요. 

 

우선 양문형 냉장고(4도어) 안에 든 음식들을 다 빼낸 후에 앞쪽에 고정된 나사를 풀고 앞에 수건을 깔고 지그재그로 움직이라고 하는군요.

엘지 양문형 냉장고

이번에 이사하면서 새로 바꾼 엘지 양문형 냉장고입니다. 아직 비닐코팅도 뜯지 않아 반짝반짝합니다. 으아 보기만 해도 무거워 보입니다. 과연 이걸 혼자 옮길 수 있을까요?

엘지 양문형 냉장고 내부

안에는 이렇게 잔뜩 음식이 들었는데 이걸 일일이 빼내야 한다굽쇼? 너무 번거롭습니다. 

냉장고를 많이 움직여야 할 경우에는 물론 냉장실, 냉동실에 있는 음식을 전부 밖으로 빼내야 가벼워서 멀리 움직일 수 있습니다.

엘지 뚜껑형 김치냉장고

옆에 있는 뚜껑형 김치냉장고는 살짝 밀어보니 쉽게 움직입니다. 다행입니다.

2. 냉장고 바퀴와 조절나사의 위치

냉장고 바퀴와 조절나사 위치

위 그림은 양문형 냉장고 바퀴와 조절나사의 위치입니다.

나사 풀기

앞면 양쪽에 바닥에 고정된 나사를 풀어서 위로 올려주어야 합니다. 이 나사가 바닥에 붙어있으면 아무리 밀어도 냉장고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손으로 하니 안움직여서 아파트 관리실에 가서 공구를 빌려왔습니다. 넓게 벌어지는 스패너 종류면 되겠습니다. 

몽키스패너

스패너로 나사를 잡고 돌리니 잘 돌아갑니다. 시계방향으로 돌려야 나사가 위로 올라갑니다. 

3. 냉장고 수평 확인하기

아참, 나사 돌리기 전에 냉장고 수평을 확인합니다. 이사할 때 냉장고 설치기사가 냉장고는 앞쪽이 뒤쪽보다 높아야한다고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그래야 냉장고문이 중력에 의해 꽉 닫혀서 냉기가 빠지거나 문틈으로 초파리가 들어간다던가 하는 일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평 확인하는 방법

건전지를 실에 달아 수직으로 늘어뜨리니 약간 공간이 뜹니다. 앞쪽이 뒤쪽보다 높다는 증거입니다. 냉장고를 옮긴 다음에 다시 나사를 고정시킬 때 이 정도 높이를 맞추어야 합니다.

4. 냉장고 밀기

사실 많이 옮길 필요는 없었습니다. 처음 생각에는 50~60 센티미터 정도 빼낸 후에 제가 냉장고 뒤에 들어가서 단열벽지를 바르려고 했는데 음식을 빼지 않았더니 생각보다 너무 무겁습니다. 할 수 없이 벽에서 1 센티 정도 떼어낸 후 그대로 벽지를 밀어놓고 막대기로 밀어서 발랐습니다. 휴 그것만 하는데도 왜 이렇게 힘이 드는지.

냉장고 뒷면

단열벽지를 무사히 바른 후 냉장고를 원위치시키고 앞에 나사를 시계반대방향으로 돌려서 다시 고정시켜주었습니다. 
 
이상 여자 혼자 힘으로 양문형 냉장고 옮기는 방법이었습니다. 해보니 간단하네요. 저는 많이 옮길 필요가 없어서 음식을 그대로 둔 채로 밀었지만 냉장고를 완전히 비우면 더 많이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사만 풀면 되니 앞에 수건을 받칠 필요는 없고, 냉장고 문쪽이 뒤쪽보다 높이 올라가도록 수평만 조절해주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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