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워지면서 난방비가 많이 들어 단열이 잘된 집에 살고싶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듭니다.
가끔 네이버 검색을 해보면 어떤 집은 난방을 하지 않아도 실내기온이 24도를 유지한다고 하는 글을 보게 됩니다.
난방을 끄는 순간 온도가 점점 식어가는 집에 살고 있는 입장에서는 그게 가능한가 하는 의문도 들고 마냥 부럽기만 합니다.
지은 지 30년이 넘은 아파트에 그것도 남서향 끝라인 탑층에 살면서 난방비가 들지 않기를 바랄 수는 없겠지요.아쉬운대로 직접 단열을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단열벽지 뜻은 말 그대로 단열을 해주는 벽지란 뜻입니다.
화학소재인 발포폴리에틸렌 양측에 비닐필름과 은박필름을 붙인 것이라서 종이가 들어있는 일반 벽지와는 재질이 다릅니다.
단열벽지의 장점은 보온효과 외에도 종이 성분이 전혀 들어있지 않아서 곰팡이가 피지 않고 표면이 오염되었을 때는 물걸레로 닦아주기만 해도 깨끗해진다는 점입니다.
단열벽지를 바를만한 벽이라면 이미 온도차로 인한 결로현상으로 발생한 곰팡이에 시달렸을테니 곰팡이가 피지 않은 벽지라는 것은 반가운 이야기입니다.
바로 그 장점이 단점으로 변하는데 단열벽지의 단점은 화학소재이기 때문에 화재에 취약하며 색상이 실크벽지만큼 다양하지 못하다는 점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단열벽지는 한쪽에는 비닐, 다른 한쪽에는 은박지가 붙은 스폰지인 것입니다.
이 은박필름이 양쪽에 붙어있는 제품도 있는데 가격대가 단열벽지 20m 짜리 롤 1개 기준으로 가격이 1만원 정도 비쌌습니다.
이 은박필름은 열반사단열재라고도 하는데 복사열을 반사시켜주는 기능이 있다고 합니다.
한여름 햇빛을 가리는 저가형 블라인드 중에 은박지를 접어만든 제품이 있는데 이 은박지가 햇빛을 차단시켜서 동시에 복사열도 차단해주는 원리입니다.
쿠킹호일을 유리창에 붙인 것과 같은 효과입니다.
쿠킹호일을 유리창에 붙이면 햇볕을 차단해주기 때문에 실내온도가 내려가게 되어 여름에는 시원해지지만 겨울에는 시원해지면 곤란합니다.
또한 은박지가 차가운 벽에 딱 달라붙어있으면 오히려 금속성분인 알루미늄의 열전도율이 높기 때문에 차가운 벽의 온도가 그대로 실내로 전해지게 되겠죠.
따라서 공간이 비어있는 곳에 시공하는 것이 아니라면 은박필름은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저는 전문가가 아니지만 네이버 검색을 해보니 전문가들도 같은 의견이시네요.)
무슨 말인가 하면 건물의 외벽에 열반사단열재를 붙인다면 외부로부터의 복사열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겠지만 실내에 그것도 벽쪽에 붙게 되는 열반사단열재는 공간이 없어서 복사열을 반사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만일 양면에 모두 은박필름이 붙어있는 단열벽지를 사용한다면 벽쪽에 붙은 은박필름으로는 차가운 벽의 기운이 들어오고 안쪽(실내쪽)에 붙은 은박필름은 내부열을 반사시켜주겠죠.
벽지 표면이 실내에서 오는 복사열을 반사시킨다면 벽지가 열을 흡수하지 않아서 실내공기 보온효과가 없어집니다.
즉, 은박필름의 열반사로 인해 중간층인 발포폴리에틸렌 내부의 공기층에 따뜻한 실내온도를 보유하고 있을 수 없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되면 벽지가 열을 흡수하지 않기 때문에 난방을 한다면 벽으로 빼앗기는 열이 없어서 방의 기온이 금세 올라가겠지만 방의 기온이 떨어졌을 때 보온해주는 효과 또한 없게 되어 방이 빨리 식습니다.
난방을 할 때 바닥에 담요를 깐 곳과 맨바닥인 곳의 차이를 생각하면 됩니다.
과학자도 아니고 벽지 전문가도 아닌 살림하는 개인의 입장에서는 학생 때 배운 과학지식을 동원해서 추리해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과연 은박필름이 효과가 있을까 없을까 긴가민가했는데 실제로 시공을 해본 후에 확실히 그 효과를 알게 되었습니다.
단열벽지의 단열효과는 주로 가운데 들어있는 발포폴리에틸렌의 밀도와 두께에 의해 결정이 됩니다.
단열벽지 두께는 3T, 5T, 8T, 10T (3mm, 5mm, 8mm, 10mm)등 여러 가지 두께가 있는데 벽지회사의 설명을 보니 보통의 실내에는 5T짜리를 쓰고 위풍이 심하면 두꺼운 10T를 쓰라고 합니다.
천정용으로는 주로 3밀리미터짜리가 전용으로 나와있었습니다.
그럼 어떤 제품이 좋은 단열벽지일까요?
찬 바닥에 깔개를 깐다고 생각해 보죠.
얇은 담요가 좋을까요? 두꺼운 담요가 좋을까요?
당연히 두꺼운 게 좋습니다.
처음에는 아파트 외벽쪽에 면한 벽에만 단열벽지를 시공했습니다.
벽에 손을 대보니 단열을 한 쪽이 더 따뜻하게 느껴지긴 했습니다.
그런데 1주일 정도 지난 후에 정말로 효과가 있는지 과학적으로 검증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에는 실내 온습도계를 이용해서 벽면의 온도를 재보았는데 실내온도보다 3~4도 정도 낮게 나왔었는데 하지만 그걸로는 정확하지 않죠.
그래서 물건의 표면온도를 측정할 수 있는 게 없을까 검색해보다가 비접촉식 체온계라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비접촉식 체온계는 측정하려는 물체의 적외선을 감지하여 온도를 측정해주는 방식으로 인간의 체온뿐만 아니라 사물온도도 측정해줍니다.
온도를 측정해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위 사진은 왼쪽은 단열벽지, 오른쪽은 일반 실크벽지인데 단열벽지를 바른 왼쪽이 외벽쪽입니다.
외벽쪽의 표면온도는 16도 정도 나왔는데 하지만 외벽과 맞닿아있는 쪽의 벽 온도는 10도 내외에 불과했습니다.
실내온도가 18도라면 무려 8도의 온도차이가 있는 것이죠.
이래서는 온도차이로 인한 결로로 인해 곰팡이가 생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다시 한 번 단열벽지를 구입해서 기존에 시공한 위에 한겹 더 덧바르고 외벽이 아니어도 온도가 낮게 나온 벽에는 무조건 단열벽지를 바르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시작한 일 끝을 봐야겠죠.
이미 단열벽지 10T 짜리를 시공한 외벽쪽 벽입니다.
이것만으로도 찬기가 많이 가시기는 했지만 부족합니다.
제조사에 문의하니 두겹으로 발라도 된다고 합니다.
지난 번에는 한파가 밀려와서 가능하면 빨리 시공하고 싶은 마음에 아무 색이나 샀는데 이번에는 마음에 드는 색을 고르려고 샘플을 주문했습니다.
따사룸에 문의하면 무료로 샘플을 보내줍니다.
단 배송비는 착불로 와서 3,400원을 냈습니다.
위의 색상은 화이트 실크벽지입니다.
위 색상은 실버 실크벽지입니다.
사진으로는 잘 구별이 안되는데 화이트는 연한 아이보리색이고, 실버는 연한 회색입니다.
위 사진은 천정용 3T 화이트인데 이것도 연한 아이보리색입니다.
위 사진은 이중 알루미늄 클래식화이트인데 아주 연한 회색 느낌입니다.
위 사진은 이중 알루미늄의 파벽돌 그레이 색상인데 클래식화이트 표면에 파벽돌 무늬를 찍은 것 같습니다.이 때만 하더라도 이중 알루미늄이 제일 비싸니 좋겠거니 하는 막연한 마음으로 5T짜리 이중알루미늄 접착식 단열벽지 20m를 주문했습니다.벽지의 폭은 1미터이기 때문에 아파트 벽의 높이가 보통 240cm 내외라고 하면 20m 짜리 한 롤로는 작은 방 하나를 다 바르기에도 부족합니다.안방처럼 면적이 넓은 곳은 절반 정도 붙일 수 있겠네요.
따사룸 친환경 접착식 단열벽지 20m 짜리 한 롤이 왔습니다.
두께를 재보니 5mm가 나옵니다.
방 중앙쪽에 먼저 1미터짜리를 붙이고 오른쪽 모서리는 잘라서 붙일 예정입니다.
기존에 도배된 실크벽지 위에 그대로 발랐습니다.
접착제가 접착력이 좋아서 손으로 꾹 누르면 잘 붙습니다.
너무 좋아서 떼었다 붙였다 하려면 힘이 많이 들기 때문에 윗부분만 뒷면의 이형지를 벗겨서 수직을 맞추어 본 후에 확실해 지만 나머지도 조금씩 떼면서 붙이는 게 좋습니다.
두번째이긴 한데 도배실력이 그리 늘지는 않았네요.
천정쪽 라인이 비뚤비뚤합니다.
시공방법 요령이라면 우선 맨 위쪽을 반듯하게 수평으로 자르는 게 중요합니다.
그후 윗면을 천정쪽으로 밀어붙인 후에 조금씩 붙여나가면 큰 실패는 없습니다.
첫번째를 붙이고 두번째를 이어 붙일 때는 1밀리미터 정도 겹치게 시공한 후 손으로 꾹꾹 누르면 스폰지처럼 밀려들어가기 때문에 두 벽지 사이에 빈 공간이 없이 붙게 됩니다.
모서리쪽도 마찬가지로 약간 겹치에 붙인 후에 손으로 밀어넣으면 실리콘을 쏘지 않아도 벽에 밀착됩니다.
이중 알루미늄 벽지는 알루미늄 위에 페인트를 입힌 것처럼 되어 있어서 작은 충격에도 벽지가 찢어집니다.
표면이 비닐필름인 것보다 약하니 주의해야합니다.
실수로 노란색 테이프가 붙었다가 떨어진 자국입니다.
스티커 제거제를 발라서 문질렀더니 흔적 없이 지워졌습니다.
단열벽지를 다 바른 후에 벽의 온도를 재어보았습니다.
모서리쪽은 15도 정도 나오고 방의 중앙으로 갈수록 온도가 올라서 17도 정도 나옵니다.
비접촉식 체온계로 온도를 재서 15도인 곳은 두겹, 세겹으로 겹발랐더니 겨우 17도가 넘었습니다.
2겹, 3겹으로 바른 곳은 보기에 썩 좋지는 않지만 확실하게 단열을 해줍니다.
잘 보면 현대적인 인테리어처럼 보이기도 하니 그럭저럭 만족합니다.
방의 절반만 발랐습니다.
나머지 절반쪽 벽의 표면온도는 16도 이상인데다 가구도 있고 에어컨도 있어서 안바르기로 했습니다.
다음에 이사를 한다면 처음부터 집에 단열벽지를 바르고 들어가야겠습니다.
다 바르고 조금 남아서 베란다 외벽쪽에 붙여주었습니다.
이쪽 벽도 아파트 외벽쪽에라서 온도가 무척 낮아서 벽에 항상 습기가 있어서 아래쪽의 페인트는 벗겨진 상태입니다.
벽에 습기가 있으면 벽지가 붙지 않기 때문에 헤어드라이어로 바싹 말린 후에 붙였더니 떨어지지 않습니다.
아래쪽은 페인트가 들떠있어서 어차피 붙지도 않을 것 같아 그냥 두었습니다.
단열벽지를 붙여주니 베란다도 확실히 온도가 올라갑니다.
다시 1주일 정도 지난 후에 느끼는 것은 역시 처음과 같습니다.
단열벽지는 두꺼울수록 효과가 좋고 양면 은박필름은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방안쪽에 은박필름이 방안 공기의 복사열을 반사하기 때문에 벽이 방의 열을 흡수하지 않아서 빨리 데워지고 빨리 식습니다.
한번 난방한 효과가 가능한 오래 지속되기를 바라는 입장에서는 안좋은 효과입니다.
이상 제돈으로 구입한 접착식 단열벽지 셀프시공 후기였습니다.
단열벽지 외에도 난방비 절약방법이 있다면 뭐든지 해봐야겠지요. 아래의 글을 참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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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내돈내산으로 작성했습니다. 그러나 위 링크에서 구입이 발생하면 수익이 생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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