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탑층 끝라인 가스비 절약방법 - 실제 후기

올해는 정말 춥습니다. 며칠씩이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근래 들어 최고로 추운 것 같습니다. 보일러가 쉬지 않고 돌아가지만 언제 틀었냐는 듯이 실내온도가 내려가는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이번 달 가스비는 10만원은 훌쩍 넘길 것 같다는 예감이 듭니다.

몇년전 남서향 아파트 왼쪽 끝라인 탑층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전에 살던 집은 탑층은 마찬가지였지만 중간에 낀 집이었기 때문에 안방이 붙은 옆집의 벽간소음과 흡연 문제가 심했습니다.

아파트 관리실을 통해 항의도 해보고 실내금연이라고 대문짝만하게 공고를 붙여보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참다 참다 결국 못견디고 대탈출을 감행했습니다.

이번에는 벽간소음에 시달리지 않도록 끝라인을 골랐고, 윗층의 층간소음에 시달리지 않기 위해 탑층을 골랐습니다.

가급적 사람 소리를 피하려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죠.

9월에 이사했기 때문에 한여름과 한겨울을 지내보지 않아서 처음에는 대단히 만족했습니다.

그러다 북서풍이 부는 겨울이 되자 가스비 폭탄을 맞은 겁니다.

미세먼지와 공기의 흐름을 보여주는 사이트인데 확실히 겨울에는 북서풍이 부는군요.

우리집은 남서향 왼쪽 끝라인이기 때문에 한겨울 북서풍의 매운 바람을 정통으로 맞고 있습니다.

이러니 집이 안 추울 수가 있나요.

미리 알았더라면 오른쪽 끝집으로 갔을 텐데 이사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다시 나갈 수도 없고 난감합니다.

일단 내복부터 껴입고 활동하기 편한 패딩 조끼를 걸칩니다.

스웨터처럼 편직으로 된 옷은 보기보다 무겁고 털도 빠지고 뭉치고 빨래도 힘듭니다.

패딩조끼가 최고예요.

두꺼운 수면양말은 기본이죠.

우리 조상들이 왜 그렇게 두꺼운 솜버선을 신었는지 이해가 가는 대목입니다.

안입는 스웨터의 소매를 싹뚝 자르면 발토시가 만들어집니다.

발토시도 굉장히 따뜻해서 보온효과가 좋습니다.

그래도 추우면 긴팔 패딩점퍼를 입어야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불편합니다.

몸통은 따뜻한데 팔은 너무 덥게 느껴지기도 하고, 집안일을 할 때면 소매가 길어서 방해가 됩니다.

또 부엌일을 할 때 고무장갑을 끼려고 하면 팔 부분이 두꺼워서 잘 들어가지 않습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안입는 패딩이나 싸구려 패딩을 구입해서 팔을 자릅니다.

이러면 어깨부위까지 보온이 되기 때문에 조끼보다 훨씬 따뜻하고 집안일 하는데도 불편이 없습니다.

팔이 시리면 다시 소매를 팔에 껴주면 됩니다. 

왜 진작 이렇게 하지 않았는지 후회될 정도로 따뜻하고 편리합니다.

옷을 다 입었으면 단열을 해야겠죠.

어디에 단열을 해야하지는 알려면 집안 곳곳의 온도를 재보면 됩니다.

비접촉식 체온계에는 사람의 체온뿐만 아니라 사물의 온도를 재는 기능이 있습니다.

원래는 아이들 목욕물 온도나 우유 온도 등을 재라고 만든 기능인데 이걸로 벽면이나 창문의 온도도 측정할 수 있습니다.

휴비딕 비접촉식 체온계 사용후기 - 써모파인더 에스 HFS-900

창문에 뽁뽁이는 샷시의 방풍이 잘 되어있을 경우에만 추천합니다.

샷시 틈새로 바람이 솔솔 들어온다면 뽁뽁이는 소용이 없습니다.

그럴 때는 방풍비닐을 붙여서 바람을 원천차단해야 합니다.

우리집은 샷시가 비교적 새 것이고 바람이 새어들어오지 않아서 베란다 아래쪽에만 뽁뽁이를 붙였습니다.

뽁뽁이는 창문으로 나가는 열을 잡아주기도 하지만 전망을 차단하기 때문에 갑갑해서 위에는 붙이지 않았습니다.

또한 겨울철에는 한줌 햇볕이 소중한데 뽁뽁이를 붙이면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이니 추천하지 않습니다.

유리창에서 뽁뽁이를 붙인 곳과 붙이지 않은 곳의 온도차이는 1도에서 2도 정도 나는군요.

다음은 방 외벽쪽에 단열벽지를 발랐습니다.

단열벽지를 바르기 전에 외벽쪽 벽의 온도는 10도 정도였습니다.

이러니 아무리 난방을 해도 가스비만 올라갈 뿐 방이 금방 식어버린 것도 당연합니다.

실내온도가 20도라고 했을 때 벽면의 온도가 10도였기 때문에 따뜻한 실내공기가 차가운 벽과 만나서 결로현상으로 인해 실크벽지에 곰팡이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두께가 10밀리미터(10T)인 가장 두꺼운 단열벽지를 붙이니 벽의 온도가 16도 정도로 올라갔습니다.

아파트 외벽쪽 말고 외벽과 맡닿아있는 부분의 벽 온도도 10도 내외였기 때문에 이쪽에도 단열벽지를 시공했습니다.

그렇게 해놓고 다시 온도를 재보니 위 사진처럼 외벽과 가까울수록 온도가 낮았습니다.

단열벽지는 셀프시공으로 했는데 온도가 낮은 곳은 두겹, 세겹까지 붙였습니다.

보기는 좀 좋지 않지만 온도는 확실히 올라가서 이제 구석쪽 온도도 최하 17도 이상이 나옵니다.

이러면 된 거겠죠. 뭐 나름 인테리어 효과도 나니 만족합니다.

20미터짜리 한 롤을 샀더니 조금 남길래 베란다의 외벽쪽에도 단열벽지를 붙였습니다. 

이쪽도 북서풍을 정통으로 맞는 벽이라 실내온도와 벽 온도의 차이가 심해서 결로가 생기는 벽입니다.

천정과 바닥쪽 페인트가 들떠있어서 그 부위만 빼고 발랐습니다.

바닥단열은 할 수 없지만 따뜻한 바닥에서 공기중으로 날아가는 열은 잡아주어야 합니다.

바닥에 러그나 담요, 카펫 등을 깔면 애써 보일러를 돌려서 데워진 바닥이 금방 식는 일을 막아줍니다.

실내온도가 18도일때 담요 밑의 온도를 재보니 28도가 넘습니다. 

10도가 넘게 차이가 나네요. 이러면 꼭 깔아야겠죠.

괜히 비싼 러그를 사면 세탁하기 힘드니 막 빨 수 있는 담요 종류가 좋습니다.

아파트 베란다로 나가는 창문으로 빠지는 열을 잡으려면 두꺼운 커튼이 필수입니다.

암막커튼은 이중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열을 잡아주는 효과가 더 좋습니다.

커텐 표면온도가 18도일 때 베란다쪽 이중창에서 안방쪽 창문의 표면온도는 15도, 바깥창문은 12도 정도 나옵니다.

휴비딕 체온계 사길 잘 한 거 같습니다.

곳곳의 온도를 정확하게 알려주니 정말 편리하네요.

전기요금과 가스비 중에서 어느 쪽이 요금이 적게 나올까요?

제 경험에 의하면 온풍기를 돌리지 않는 이상 전기요금이 싸게 먹혔습니다.

전기온풍기는 전기먹는 하마나 마찬가지니까 추천하지 않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전기장판을 쓰란 얘기죠.

바닥이 좀 차가워도 공기온도는 따뜻할 수 있고 그럴 때는 굳이 가스 보일러를 돌릴 필요 없이 전기장판을 최저온도에 놓아도 따뜻하게 수면을 취할 수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아파트 보일러 가스비 절약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어떤 연예인이 명언을 남겼죠. 

돈은 안쓰는 것이다.

가스비를 절약하는 방법? 안쓰면 됩니다.

농담이 아니고 보일러 가동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겁니다.

보일러에 전원이 들어와있으면 실내에 있는 조절스위치를 꺼놓았다고 해도 기온이 내려갈 때 보일러가 저절로 돌아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무의미하게 빠져나가는 비용을 절약하려면 가동하지 않을 때는 전원을 차단하고 보일러쪽 가스 밸브를 잠가둡니다.

다음은 타이머콘센트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자기 전에 너무 추워서 잠깐만 난방을 하려고 했지만 깜빡 잊고 잠이 들어서 밤새 보일러가 돌아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서 타이머를 설정해두면 그 시간만 보일러가 가동되고 멈추기 때문에 가스비 절약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안쓰는 방의 밸브는 완전히 잠그지 말고 조금 열어둡니다.

방이 너무 추우면 바닥이 얼 수도 있고 파이프 속의 물이 정체되어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조금은 순환이 되도록 완전히 잠그면 안됩니다.

보일러로 들어가고 나가는 파이프의 단열도 중요하겠죠.

쓰지 않을 때는 외출로 돌리라는 게 상식처럼 되어 있는데 전문가 의견은 다르더군요.

직접 실험해본 결과도 달랐습니다.

영하로 기온이 내려갈 때 동파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면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원스위치는 물론 가스밸브까지 차단하는 게 절약방법입니다.

난방을 할 때도 일정한 실내온도를 설정하거나 일정한 난방수온을 유지하는 방법은 가스비 폭탄을 맞는 방법입니다.

그렇게 하면 보일러에 항상 전원이 들어와있기 때문에 수시로 보일러가 가동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실내온도를 20도로 설정했다거나 난방수온을 40도로 설정했다거나 한다면 그 온도보다 내려가면 무조건 보일러가 가동된다는 뜻입니다. 

가장 효율적인 보일러 사용방법은 난방온수를 고온으로 해서 단시간에 난방을 한 후 보일러를 끄고 가스밸브를 잠그는 것이라고 합니다.

신문기사에 보니 70도 정도, 어떤 블로그는 80도로 고온으로 돌리라고 합니다.

직접 실험해보니 난방온수를 80도로 해놓은 경우 아무리 보일러를 돌려도 80도에 도달하기가 쉽지 않은지 쉬지 않고 보일러가 돌아가서 가스계량기도 팽팽 돌아갑니다.

70도로 해놓아도 가스계량기가 팽팽 돌아가네요.

우리집의 경우 가스비 대 실내온도 상승폭이 가장 효율적인 온도는 60도 정도가 적당하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한 난방수가 70도 80도의 고온일 때는 바닥의 보일러 배관을 따라서 뜨거운 곳, 차가운 곳이 차이가 심해서 그냥 60도에 맞추어서 쓰고 있습니다. 

수도꼭지는 찬물쪽으로 돌려놓으라고 하죠. 

밸브가 온수쪽에 가 있으면 온수를 사용하겠다는 걸로 알고 보일러가 돌아가니까요.

이런 일을 원천 방지하려면 역시 보일러를 꺼두는 게 좋습니다.

부엌에서는 고무장갑을 사용해야겠죠.

그게 귀찮아서 맨손으로 일을 하다가는 손이 시리고 그러면 또 온수 생각이 나니 꼭 고무장갑을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겠죠.

겨울에는 매일 샤워하고 목욕하는 것은 아니지만 세수는 매일 해야하고 머리도 자주 감아야하죠.

샤워나 통목욕처럼 온수가 대량으로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세숫대야의 물을 데우는 정도는 전기포트로도 가능합니다.

단, 욕실은 습기가 차있어서 감전의 위험이 있으니 욕실 바깥에 두고 물이 넘치지 않도록 조심해서 사용해야합니다.

식수를 데우는 것 외의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 제조사는 책임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짠내리빙도 책임 안집니다. 

본인이 주의해서 사용하세요.

실내습도가 높은 편이 보일러 난방효과가 더 좋다고 합니다.

건조한 공기를 가열하는 것보다 습한 공기를 가열하는 것이 난방시간이 짧아진다는 실험결과도 있다고 하네요.

수경재배로 식물을 키우면 가습효과도 있어서 겨울에도 가습기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음은 실내 가스사용을 줄이는 것입니다.

실내에서 요리를 하면 가스레인지의 후드의 환풍기를 돌려도 음식냄새가 온 집안에 퍼집니다.

그러면 공기청정기가 붉은 색으로 변하고 미친 듯이 돌아가겠죠.

그걸 막으려면 온집안의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해야하는데 그러면 당연히 방이 차가워지겠죠.

따라서 장시간의 가열이 필요한 요리는 주방쪽 베란다에 나가서 하면 실내공기 오염를 오염시키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탁기가 설치되어 있는 주방쪽 베란다에 보조주방을 설치했습니다.

거창한 건 아니고 1구짜리 하이라이트를 탁자에 올렸습니다.

앞으로는 아파트를 지을 때 주방과 거실 사이에 벽과 문을 설치해주면 좋겠습니다.

이상 단열하기, 보일러 사용 줄이기 등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제는 추위를 타지 않는 사람이 되면 가스비를 더 절약할 수 있겠죠.

추위를 타지 않으려면 운동과 냉수마찰이 기본입니다.

냉수마찰도 온몸을 다 할 필요는 없고 손목이나 팔목, 발목까지만 해도 됩니다.

피부가 찬물에 닿으면 신체가 보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열을 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추워서 하기 싫어요.ㅠㅠ

대신 운동은 조금 해주고 있습니다. 

근육량이 많고 체지방이 적어야 신체의 열발생이 많아진다는 것은 상식이 되었습니다.

운동 해야죠.ㅠㅠ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도 체온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몸이 찬 사람들은 찬물을 마시면 바로 체온이 떨어집니다.

갈증이 난다고 해서 바로바로 찬물을 들이키는 것보다는 생강차처럼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차를 마시는 게 훨씬 좋습니다.

이상 실제로 해본 아파트 탑층 보일러 가스비 절약방법이었습니다.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해본 것 같네요.

궁금한 점이 있으면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