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난방비가 너무 많이 나와서 부담스럽습니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도시가스 보일러 전원을 24시간 켜두고 생활했었다가 수십만원에 달하는 난방비 폭탄을 맞은 후로는 보일러 전원을 꺼두는 습관을 들이게 되었고 어떻게 하면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는지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여기 있는 절약방법들은 짠내리빙 블로그답게 지나치게 짠내가 나는 방법도 있을 수 있으니 주의(?)바랍니다.
겨울철 난방비를 줄이는 방법에는 크게 외부와의 단열, 효과적인 보일러 사용, 체온올리기 등이 있습니다.
외부와의 단열에서 가장 간단한 방법은 창문이나 현관문의 외풍차단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바람막이 기능이 잘 되어 있는 샷시로 교체하는 것이죠. 비용이 어마무시하지만 확실한 방법입니다.
샷시가 바람을 잘 막아준다고 해도 문을 잘 닫고 잠금장치를 올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래 있는 사진은 잠금장치를 올렸을 때와 올리지 않았을 때의 비교사진입니다.
붉은 선으로 표시한 곳을 보면 잠금장치를 잠그지 않으면 공간이 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공간으로 바람이 엄청나게 들어옵니다.
한때 뽁뽁이(에어캡)가 엄청나게 유행했었는데 뽁뽁이는 유리창을 통해 빠져나가는 열을 잡아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 대신 바깥 풍경을 볼 수가 없고, 실내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감소시킵니다. 겨울에도 낮에 들어오는 햇볕은 실내온도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는데 뽁뽁이를 붙이면 그 햇볕이 차단되니 오히려 역효과입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뽁뽁이는 창문틈새로 들어오는 바람은 잡아주지 못합니다.
그러니 현관문처럼 빛을 차단해도 되는 곳에는 뽁뽁이를 붙이는 것이 좋고 창문쪽에는 전체를 감싸는 방풍비닐이 더 효과적입니다. 창틀에 벨크로테이프(찍찍이 테이프)를 붙이고 겨울에는 방풍비닐을, 여름에는 접착식 블라인드를 붙이면 인테리어상으로도 더 깨끗하고 햇빛 투과율도 높을 뿐만 아니라 바람 하나는 확실하게 잡아줍니다. 바깥 풍경이 그대로 다 보인다는 장점은 덤입니다. 방풍비닐을 제대로 붙이면 비닐의 가운데가 바람을 맞아 부풀어오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뽁뽁이로는 잡을 수 없는 바람이죠.
하지만 외풍차단이 너무 잘 된 나머지 창틀에 곰팡이가 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기온이 높은 낮에 창문을 열어환기해주는 게 좋겠죠.
외풍을 차단해서 난방비를 절약하는 두번째 방법은 단언컨대 단열입니다. 아무리 콘크리트 시멘트로 집을 지어놓아도 한겨울 북서풍이 계속 몰아치면 집 전체가 냉장고가 되어버립니다. 안에서 아무리 난방을 해도 소용없죠.
살고 있는 집이 자기집이고 자금에 여유가 있으면 철저하게 단열공사를 하는 것이 냉방비와 난방비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자기집이 아니고 공사비가 부담이 된다면 그보다 저렴하게 단열벽지를 바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전셋집에 들어갈 때 본인 돈으로 도배를 할 거라면 처음부터 외벽쪽에는 단열벽지를 바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아파트 꼭대기층(탑층), 끝라인(외벽쪽)은 단열벽지나 폼블럭이 필수입니다. 단열벽지는 기존에 있는 벽지 위에 바를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미리 알았더라면 도배비용이 이중으로 들지 않았을텐데 아깝습니다. 이사 들어올 때 자부담으로 실크벽지를 발랐는데 그 위에 다시 단열벽지를 시공하느라 돈이 이중으로 들었습니다.
단열벽지는 발포폴리에틸렌 양쪽에 은박필름과 비닐이 붙어있는 것으로 두꺼울수록 효과가 좋습니다. 전에는 찬바람이 씽씽 나오던 벽이 이제는 만져보면 내부의 열을 간직해서 따뜻한 느낌이 듭니다.
겨울철 난방비 절약 방법, 그 세번째는 바닥에는 담요, 러그, 카페트 등을 깔고 창문에는 커튼을 다는 것입니다.
담요를 깔고 그 위와 아래쪽의 온도를 비교해보았습니다.
담요위의 온도는 18.8도가 나옵니다. 실내온도와 비슷합니다.
담요밑에 있는 바닥의 온도는 28.8도입니다. 무려 10도나 차이가 나는군요.
애써 난방을 했는데 바닥에 아무 것도 깔려있지 않으면 그 열기가 공중으로 다 날아가 버립니다. 담요나 러그를 깐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온도를 확인해보면 차이가 많이 납니다. 너무 큰 카페트 종류는 나중에 빨래하기 번거로우니 세탁이 쉬운 종류를 선택하는 것이 후일의 귀찮음을 피하는 방법입니다.
다음은 커튼을 쳤을 때와 치지 않았을 때의 온도비교입니다.
베란다쪽에 있는 창문의 온도는 11.3도가 나옵니다.
안방쪽에 있는 이중창 온도는 15.1도가 나옵니다.
안방 이중창 위에 친 커튼의 온도는 17도로 나옵니다.
커튼 하나로 2도 정도의 온도를 잡아주는군요. 커텐이 꼭 필요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아파트 난방비 절약하는 네번째 방법은 당연히 내복이나 수면잠옷처럼 보온이 잘 되는 옷을 입는 것입니다. 발을 따뜻하게 해주는 양말이나 덧신은 기본이죠. 옷을 껴입을 때 요령이 있다면 누울 때도 불편하지 않은 조끼를 입는 것입니다. 뜨개질로 된 조끼나 스웨터는 볼 때는 예쁘지만 실용성면에서는 불합격이죠. 보풀도 날리고 세탁도 힘듭니다. 오리털이나 거위털로 된 조끼는 얇으면서도 보온효과가 뛰어나고 누워도 등이 배기지 않아 좋습니다.
집에서 옷을 껴입는 것이 불편하지 않은 분들은 패딩도 추천합니다. 패딩의 단점은 팔에도 두꺼운 솜이 들어있어서 집안일을 할 때 고무장갑을 끼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이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과감하게 패딩의 팔을 잘라줍니다. 아까우니까 외출복으로 입기 힘든 싸구려가 좋겠죠. 이러면 어깨부위까지 덮을 수 있어서 조끼보다 더 따뜻하고 고무장갑도 편하게 낄 수 있고 집안일을 할 때 아무런 불편이 없습니다. 그런데 일하지 않고 쉴 때는 팔이 시릴 수 있죠. 그러면 다시 패딩의 양쪽 팔만 내 팔에 끼우면 됩니다. 두꺼운 토시나 마찬가지입니다. 대단히 만족스럽습니다.
보일러 난방비를 절약하는 다섯째 방법은 가열식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실내습도가 높으면 공기중의 습도로 인해 방이 더 빨리 데워지고 난방열을 오래 붙들어 두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가습기 종류에는 천연식, 초음파식, 가열식, 기화식이 있고 이것들을 합친 하이브리드식이 있습니다. 이중에 천연식은 물에 젖은 숯이나 솔방울을 방에 놓거나 젖은 빨래를 널거나 수경재배 식물을 키우는 것입니다. 기화식은 젖은 수건에 선풍기를 계속 트는 것과 같은 방식이라 찬바람이 난다는 단점이 있고, 초음파식은 가습효과가 확실하지만 청소가 힘들어서 세균번식의 위험이 있다는 단점이, 가열식은 물이 끓기 때문에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위험하고 전기세가 많이 나온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열식은 공기를 데워주기 때문에 난방효과를 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른 방식의 가습기보다 훨씬 따뜻합니다.
그렇다고 가열식 가습기를 구입하는 것은 비추입니다. 그 가격으로 차라리 1구 하이라이트나 인덕션 레인지를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위에 냄비를 올려놓고 물을 부으면 가습과 난방을 동시에 할 수 있고, 여차할 때는 음식을 조리하거나 데우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단, 아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위치에 놓는 것이 좋겠죠.
기온이 그리 많이 내려가지 않은 경우에는 보일러를 틀지 않아도 전기장판과 하이라이트만으로 실내온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가스로 난방하는 것과 전기로 난방하는 것중에서 전기세가 더 싸게 드는 것 같습니다.
난방비 절약방법 여섯번째는 당연히 보일러를 효과적으로 가동하는 것입니다. 보일러를 돌리지 않을 때는 외출로 해놓아라, 수도를 사용할 때는 수도꼭지를 냉수쪽으로 돌려놓아라 하는 비법들이 있지만 가장 좋은 것은 보일러에 전원이 들어와 있는 시간 자체를 줄이는 것입니다. 쓰지 않는 방에 보일러 밸브를 조금만 열어두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하구요.
처음에는 난방수온을 40도 정도로 계속 틀어놓았는데 이렇게 하니까 가스요금이 더 나왔습니다. 18도나 20도, 이렇게 일정한 온도를 설정해 두고 계속 보일러를 틀어놓는 방법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방법보다는 난방수온을 60도 이상으로 해놓고 단시간에 실내온도를 높인 후에 보일러 전원을 끄는 게 더 확실하게 절약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보일러에 전원이 계속 들어가 있으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보일러가 최소한의 열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돌아가게 되고, 언제 나도 모르게 온수쪽으로 수도꼭지가 돌아가서 쓰지도 않는 온수 때문에 보일러가 돌아갈 지도 모릅니다. 또 보일러 전원을 꺼놓아도 가스밸브가 열려있으면 기온이 낮아질 때 저절로 보일러가 가동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가장 효과적인 난방수온은 70도 정도라고 하는 글을 본 적도 있는데 수온을 60도, 65도, 70도, 75도로 돌려보고 가스계량기를 비교해보면 어느 온도가 우리집에 가장 알맞은지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외출로 해놓거나 저온으로 계속 켜두는 게 생각보다 난방비가 많이 나온다고 하는 점이고, 쓰지 않을 때는 확실하게 가스보일러 전원을 끄고 가스밸브를 잠그는 게 절약하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하면 아침, 저녁으로 두 시간 정도만 불을 때도 충분한 난방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한낮에는 햇빛 때문에 열이 잘 식지 않으므로 아침에 난방한 효과가 유지됩니다.
마지막 일곱번째 난방비 절약 방법은 체온을 올리는 것입니다. 기초체온이 높으면 추위를 덜 타게 되죠. 기초체온을 높이는 방법은 운동으로 근육량을 늘리는 거죠. 힘도 들고 시간도 들지만 효과적인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그보다 쉬운 방법은 냉수를 마시지 말고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시는 것입니다. 위속에 찬물이 들어가면 체온이 떨어져서 한기를 느끼게 되죠. 같은 온도의 방에 있어도 냉수나 아이스크림을 먹은 후에는 추위를 느끼게 되고, 생강차처럼 따뜻한 성질의 차를 계속 마시면 체온이 올라갑니다. 식사 때에 뜨거운 국물이 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이상 겨울철 난방비 절약방법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유용한 정보라고 생각하시면 공감과 댓글을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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