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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꾸미기

힘펠 벽부형 환풍기 속도조절 하기 - 욕실 환풍기 24시간 켜놓는 방법


by 짠내리빙 2019. 10. 24.

이사한 후에 욕실에 환풍기를 설치했습니다.

원래는 벽에 자연 환기구만 있었는데 전에 리모델링한 집주인이 그 구멍을 막고 그 위에 욕실장을 걸어두어서 화장실 환기가 전혀 되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화장실에 환기가 되지 않으면 하수구 냄새가 고여있는 것은 물론이고 습기가 정체되어 곰팡이가 발생하기 쉽고, 용변을 본 후에도 냄새가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서 좁은 집안으로 암모니아 냄새가 퍼지게 됩니다.

하여 집주인의 동의하에 자비로 환풍기를 설치했습니다. 이사할 때는 다시 떼어가고 욕실장을 원래 자리에 걸어놓으면 됩니다.


선택한 제품은 힘펠 제로크 벽부형_ HV-81WF 모델입니다. 

천정용 환풍기는 3~4만원이면 되고 고급모델이라도 6만원 선인데 벽에 거는 이 제품은 가격이 무려 9만원이나 합니다. 

벽에 부착하는 벽부형은 천정용에 비해 자리도 많이 차지하고 부피도 꽤 큽니다.

천정용은 매립이 가능하고, 가벼운데 비해 벽부형은 환풍기 전체를 벽에 매다는 방식이기 때문에 자리를 많이 차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렇게 덩치가 큰 것은 환풍기 날개 때문이고 막상 바람이 드나드는 통로는 위 그림의 토출구만한 면적만 있으면 설치할 수 있습니다.

소비전력은 31W이고, 38.7 데시벨, 무게는 3.3kg이 나갑니다.

38.7 데시벨이면 가정의 평균 생활소음이나 밤의 주택가 소음 정도라고 하는데 실제 체감 소음은 그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환풍기를 틀고 욕실문을 열어놓으면 무척 시끄럽습니다.

사용하면 할수록 먼지가 쌓여서 그런지 더 소리가 커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집은 습도가 높기 때문에 하루종일 목욕탕 환풍기를 틀어놓고 싶지만 24시간 가동했다가는 환풍기가 과열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되고, 전기요금도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불과 2~3만원짜리 선풍기에도 속도조절 버튼이 달려있는데 9만원이나 하는 환풍기에 속도조절 버튼이 없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듭니다.

처음에는 타이머를 설치해서 켰다 껐다 하게 만들었는데 가동되는 도중에는 역시 소음이 심하고, 타이머가 꺼진 시간에 한시적으로 가동하고 싶을 때는 타이머 설정을 변경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다운트랜스를 사용해보라는 내용을 발견하고 당장 시행해 보았습니다.

다운트랜스는 다른 말로 변압기라고 하는 일명 도란스로 220V로 공급되는 전압을 110V로 변환해주는 장치입니다. 

다운트랜스 그러니까 강압기와는 반대로 업트랜스(승압기)는 110V를 220V로 승압시킵니다.

다운트랜스는 보통 220V의 전기가 공급되는 환경에서 100~110V로 제작된 가전기기(주로 일본산 가전제품)를 사용하기 위한 것이지만 이 경우에는 220V를 사용하게 되어 있는 제품을 110V에 연결하는 것입니다.

전력 = 전압의 제곱 / 저항이기 때문에 전압이 220볼트에서 110볼트로 1/2로 떨어지면  실제 전류량은 1/4로 떨어집니다.

즉 환풍기 속도를 기존에 1로 본다면 0.25의 속도로 돌아가게 됩니다.

평소 속도보다 훨씬 낮은 속도로 돌아가니 환기능력도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지만 그대신 하루 종일 켜놓아도 부담이 없습니다.

우리집 욕실의 배선은 욕실 전구를 켜지 않으면 전력이 공급되지 않는 콘센트라서 할 수 없이 욕실 바깥에 있는 콘센트에 다운트랜스를 설치하고 환풍기를 연결했습니다.

전선의 색도 검은색이어서 모양이 좀 빠지는 단점이 있지만 과열이나 고장 걱정 없이 하루 종일 약한 속도로나마 욕실 환기가 된다는 점에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목욕이나 샤워 후에 습기를 빨리 빼고 싶을 때는 트랜스에서 전원을 뽑고 다시 일반 콘센트에 연결하면 됩니다.

사용후기는 만족스럽스니다. 욕실에 정체된 공기를 빨아들이기 때문에 화장실 냄새가 나지 않고, 약한 속도로 돌아가기 때문에 소음도 거의 없습니다. 소비전력을 측정해보니 트랜스 없이 사용할 때보다 1/3 정도였습니다. 전기요금이 그만큼 절약됩니다.

사실 1/4보다는 1/3이나 1/2의 속도로 조절할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뭔가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위기감에 도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풍기처럼 속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환풍기가 나왔으면 좋겠고, 그게 아니라면 속도조절을 할 수 있는 보조도구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자비로 설치한 힘펠 벽부형 환풍기 24시간 켜놓는 방법이었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댓글을 담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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