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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꾸미기

실크벽지 위에 따사룸 단열벽지 셀프시공후기


by 짠내리빙 2021. 1. 5.

최근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전에 살던 집에서는 담배냄새가 너무 많이 났는데 아랫집, 옆집이 동시에 담배를 피우면 너구리굴속에 앉아있는 것 같았습니다. 실내금연이라는 딱지를 붙여도, 관리실을 통해 항의를 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남에게 피해를 주는데 자기 집에서 뭘 하든 자기 자유라니 그런 말도 안되는 논리가 통용되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국회의원들이 담배회사의 로비를 받은 걸까요? 자신들이 심한 흡연가여서 그런 걸까요?

힘없는 백성은 눈물을 머금고 이사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에 살던 집은 중간에 낀 남향집이었는데 창문을 열어놓는 봄부터 가을까지 창문으로 담배냄새가 넘어왔습니다. 그래서 이사할 집은 담배피울 옆집이 없는 끝집을 골랐는데 이게 문제였습니다.


남서향 끝라인이라 안방이 맞붙은 옆집이 없는 대신 한겨울의 북서풍이 몰아치니 차가운 바람을 그대로 받아서 집이 냉장고가 되어버리는 겁니다. 항상 가운데 집에서만 살다가 끝집에 처음 살게 되어서 미처 고려하지 못했던 문제였습니다.

이번 겨울에 처음 한파가 몰아쳤을 때 보일러를 돌려도 돌려도 실내온도가 올라가지 않는 것을 보고 대책을 검색하다가 단열벽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단열벽지란 말 그대로 단열을 해주는 벽지란 뜻인데 발포폴리에틸렌 양측에 비닐필름과 은박필름을 붙인 것입니다. 한마디로 한쪽에는 비닐, 다른 한쪽에는 은박지가 붙은 스폰지인 것이죠. 은박필름은 열반사단열재라고도 하는데 복사열을 반사시켜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창문에 알루미늄 은박지를 붙이면 햇빛을 차단하듯 복사열도 차단해주겠지만 은박지가 차가운 벽에 딱 달라붙어있으면 오히려 열전도율이 높아져서 차가운 벽의 온도가 그대로 전해지는 결과가 되겠죠. 단열벽지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공간이 비어있는 곳에 시공하는 것이 아니라면 은박필름은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저는 전문가가 아니지만 네이버 검색을 해보니 전문가들도 같은 의견이시네요.) 


그럼 어떤 제품이 좋은 단열벽지일까요? 단열벽지의 단열효과는 주로 가운데 들어있는 발포폴리에틸렌의 밀도와 두께에 의해 결정이 됩니다. 단열벽지 3T, 5T, 8T, 10T (3mm, 5mm, 8mm, 10mm)등 여러 가지 두께가 있는데 벽지회사의 설명을 보니 위풍이 심하면 두꺼운 걸 쓰라고 하는군요. 네이버 지식인에서는 양면에 은박필름이 있는 5미리짜리가 한쪽에만 은박필름이 있는 10미리짜리보다 낫다고 하는 설명이 있는데 제 생각에는 근거가 없는 것 같습니다. 철물점을 지나다보면 은박발포보온재가 둘둘 말려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얇은 게 좋을까요, 두꺼운 게 좋을까요? 스폰지가 촘촘하고 두꺼운 게 단열효과가 높은 게 당연하죠. 

우리집은 위풍이 심한 정도가 아니라 벽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닌가 할 정도로 추우니 10T로 하기로 했고 다음은 접착제에서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고 냄새도 나지 않는다는 친환경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기존에 있는 실크벽지 위에 바를 수 있어야하고, 가격적인 면도 고려해보니 따사룸 친환경 접착식 단열벽지가 적당했습니다.

따사룸 단열벽지의 장점은 납, 수은, 크롬, 카드뮴 같은 중금속이 없고 벤젠, 톨루엔, 자일렌, 에틸벤젠, 포름알데히드 등 새집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물질이 불검출되었다고 하는 점이고, 단점은 색상이 다양하지 않다는 겁니다. 

모니터 화면으로는 색상이 정확하게 보이지 않아서 현재 있는 벽지와 비슷해보이는 '그리드 아이보리'를 선택했는데 전혀 다른 색이 왔습니다. 모니터보다 훨씬 노란색 느낌입니다. 샘플을 미리 받아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너무 추워서 무조건 빨리 배송받으려고 대충 골랐던 것이 패착이었습니다. 

결국 다른 색(페브릭 그린)을 추가로 구매했는데 이것도 색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CJ대한통운 택배 파업여파인지 배송이 너무 느린데다가 가스계량기 돌아가는 게 무서워서 그냥 시공하기로 했습니다. 

포인트 벽지

연푸른색 벽지가 북서풍을 직통으로 맞고 있는 외벽입니다. 도배하고 들어온 지 2달밖에 되지 않았고, 나름 포인트벽지라고 신경을 쓴 건데 이 위에 단열벽지를 시공해야합니다. 미리 알았더라면 이사할 때 도배를 단열벽지로 하는 건데 아깝습니다.

실크벽지 위에 비닐장막

단열벽지가 도착할 때까지 벽에서 나오는 찬바람을 막아보려고 임시로 비닐을 둘러보았습니다. 

다른 벽은 시멘트인데 이쪽 벽은 석고보드입니다. 단열을 한다고 한 거겠죠. 압정으로 비닐을 붙였습니다. 그 결과 벽에는 구멍이 뚫리지 않았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하하. 베란다 샤시에 방풍비닐을 붙일 때처럼 바람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비닐이 벽에 착 달라붙어있더군요. 

그대신 비닐로 인해 곰팡이를 얻었습니다. ㅠㅠ 다행히 걸레로 닦아보니 없어지네요. 속에서 나온 게 아니라 벽지 표면에 생긴 거라 다행입니다.

따사룸 단열벽지 10T입니다. 실제로 재보니 8.5mm에서 9mm 정도 되는군요. 사라진 1mm만큼 값을 깍아주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실크벽지 위에 바를 것이므로 기존의 벽에 위에 있는 먼지를 털어줍니다. 

뒤에 있는 접착지를 떼어내고 맨 구석부터 차근차근 붙여나갑니다. 뒤에 접착 보호필름이 금방 찢어지고 잘 안떼어질 때는 테이프를 이용해서 제거하라고 하네요. 

뒷면에는 5cm, 10cm 단위로 눈금이 나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주의사항에 이 격자무늬는 정확한 10cm가 아니니 줄자를 이용하서 정확히 측정한 후 재단하라고 합니다. 

단열벽지를 1~2mm정도 겹치게 시공

한쪽을 다 붙이고 두번째를 붙일 때는 1~2mm정도 겹치게 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겹치는 부분을 꾹꾹 밀어넣기

그 다음에 겹친 부분을 꾹꾹 밀어넣으면 스폰지라서 잘 밀려들어가서 벽지끼리 만나는 부분이 눈에 띄지 않게 됩니다.

아까의 그 연청색 위에 페브릭 그린 단열벽지를 다 붙였습니다. 페브릭 그린인데 그린 느낌보다는 노란색 느낌이 더 많이 납니다. 마음에 안들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두 장의 벽지가 만나는 부분

두 장의 벽지가 만나는 부분입니다. 감쪽 같죠? 기억하세요. 조금 겹치게 붙인 다음 꾹꾹 밀어넣기!

왼쪽이 단열벽지 오른쪽이 기존에 있던 실크벽지

여기는 오른쪽 모서리입니다. 왼쪽이 단열벽지 오른쪽이 기존에 있던 실크벽지입니다. 모서리에서 찬바람이 나오지 않게 하려면 실리콘을 쏘라는 설명도 있었는데 실리콘 필요 없습니다. 중간에 벽지가 겹칠 때처럼 구석에 1~2mm 정도 남게 붙인 다음에 꾹꾹 누르면 빈틈이 없이 접착이 됩니다.

시공후에 손을 대보니 왼쪽의 단열벽지는 따뜻한 느낌이고 오른쪽의 실크벽지가 더 차갑습니다. 성공한 거겠죠. 요즘은 날이 풀려서 잘 모르겠지만 다시 추워지면 10미리 두께의 단열벽지가 효과를 발하겠죠. 

벽지 바를 때 수직 맞추기

2시간 넘게 끙끙거려서 겨우 벽 하나 발랐습니다. 수직을 맞추느라 몇번 떼었다가 붙였다가 했고, 세로 길이를 정확하게 자르는 게 생각보다 힘드네요. 요령이라면 먼저 맨위를 반듯하게 자르고 최대한 천정과 우측 모서리에 밀착해서 벽지를 붙여준 후 수직을 맞춘 다음에 남은 부분을 붙여주는 겁니다. 그리고 벽지와 벽지가 만나는 부위는 조금 겹친 후에 밀어넣기 기술이 꼭 필요합니다. 

벽지의 수직을 맞출 때 다른 도구가 없어서 실에 무거운 건전지를 매달고 실이 늘어지는 선과 벽지의 접착선을 맞췄습니다. 대충 비슷하죠? 이 정도면 되었습니다.

이제 같은 쪽에 있는 다른 방과 복도도 붙일 예정입니다. 난방을 하지 않는 작은 방은 딱 베란다 온도가 실내온도여서 꼭 단열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가격정보]

따사룸 친환경 접착식 단열벽지 10T 2.5미터 × 3장 = 38,160원 

벽의 길이가 275mm, 높이가 235mm여서 2.5미터짜리 3장이 들었습니다.


이상 제 돈으로 구입한 따사룸 단열벽시 셀프시공 후기였습니다. 

시공 1주일 후에 느낀 단열벽지 효과에 관한 후기는 아래글을 참조해주세요.

접착식 단열벽지 20m 시공방법 및 단열벽지 효과 실험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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