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경재배 시작하기

광보상점 광포화점 뜻과 베란다 수경재배식물 배치하는 방법


by 짠내리빙 2020. 6. 5.

1. 베란다의 방향 - 동향, 동남향, 남향, 남서향, 서향

 

 

수경재배에 필요한 씨앗이나 모종을 구하고, 식물을 기를 화분을 준비했으면 다음에 고민할 것은 빛입니다. 식물은 빛이 있어야 광합성을 해서 성장을 하고 열매를 맺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연광을 100% 활용할 수 있는 장소라면 별도로 에너지를 들이지 않고 식물을 재배할 수 있지만 빛이 부족한 보통의 베란다라면 하루 종일 빛이 가장 잘 드는 장소가 어디인지, 하루에 몇 시간이나 드는지, 광량은 충분한지 등을 고려해서 식물을 배치해야 합니다.

 

동향이나 서향 베란다는 빛이 드는 시간은 짧지만 확실하게 베란다 끝까지 빛이 들어옵니다. 대신 광요구도가 높은 식물을 재배하는 데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동남향이나 서남향 베란다는 남향보다 빛이 더 잘 들어옵니다. 남향은 태양이 높이 뜨는 한여름에는 오히려 실내에 빛이 들어오지 않아 빛부족 현상을 겪을 수 있습니다.

 

같은 베란다라도 창문 쪽에 얼마나 가까운가에 따라 빛이 드는 시간과 빛의 양에 큰 차이가 납니다. 그러므로 베란다 창문에 가장 가까운 곳에 화분이나 화분 선반을 놓을 장소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빛이 부족해서 부득이하게 식물등을 설치해야 하는 경우에도 거실이나 방처럼 완전히 실내인 곳에 선반을 두는 것보다는 비록 그늘이 지더라도 베란다 벽쪽에 붙이는 것이 기본 광량을 확보하는 데 유리합니다.

 

또한 같은 창가에 위치한 선반이라도 선반 위층과 아래층에 비치는 빛의 양이 다릅니다. 당연히 높은 쪽이 빛이 많이 받을 수 있지만 오히려 너무 높으면 천정에 가려서 빛의 양이 줄어듭니다. 발코니 난간에 에어컨 실외기라도 매달려 있으면 그만큼 그늘이 집니다. 

 

뿐만 아니라 베란다 창호가 홑창인지 겹창인지, 모기장을 통과하는지 아닌지, 방풍비닐을 설치했는지 아닌지 등에 따라 정말 많은 차이가 납니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자연광을 더 확보하기 위해서는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치밀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2. 베란다내 위치에 따른 광량의 차이

 

수경재배식물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비좁은 베란다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식물을 창문쪽에 붙여서 빛을 많이 받을 수 있게 하고 싶지만 마치 비행기 좌석처럼 창문쪽 명당은 선호하는 식물도 많아서 경쟁이 치열합니다. 

 

빛이 잘 드는 창문쪽에는 광포화점이 높은 식물을, 빛이 덜 드는 복도쪽 위치는 광포화점이 낮은 식물을 배치하는 것이 효율적이리라 생각됩니다. 

 

식물을 배치하기 위해서는 우리집 베란다 곳곳의 광량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하게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점검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창문의 방향이 동향, 남향, 서향, 남서향, 남동향 중 어디에 해당하는가

(2) 식물의 위치가 창문에서 얼마나 가까운가

(3) 베란다 유리창이 홑창인가, 겹창인가

(4) 모기장을 통과한 빛인가

(5) 방풍비닐을 통과한 빛인가

(6)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통과한 빛인가

(7) 선반의 몇 층에 화분이 있는가

 

 

3. 휴대폰 조도측정어플

 

 

 

집안 곳곳의 조도를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서 먼저 핸드폰 조도측정 어플을 설치합니다. 핸드폰 조도어플의 정확도는 정밀한 전문 조도계와 비교해서 조금 높게 나오지만 그리 큰 차이는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조도 어플은 light meter 혹은 lux meter라는 이름으로 많이 있습니다. 앞으로 이 어플을 가지고 수시로 여러 장소의 조도를 측정할 것입니다. 

 

우리집은 남서향 아파트 끝라인입니다. 정오경에 베란다에 빛이 들기 시작해서 오후 2시에 해가 베란다 정중앙에 온 후에는 해가 질 때까지 빛이 들어옵니다. 맑은 날이라면 자연광만으로도 많은 빛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4. 광보상점 뜻, 광포화점 뜻

 

 

광보상점과 광포화점은 식물이 자라는 데 어느 정도의 빛이 필요한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식물은 광합성을 하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지만 야간에는 자신에게 필요한 호흡을 하기 위하여 산소를 흡수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잎이 무성한 관엽식물들은 야간에는 산소 흡수량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더 많으므로 침실보다는 거실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침실에는 야간에 산소를 배출하는 선인장이나 다육식물 같은 CAM 식물을 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조] - 키우기 쉬운 실내 공기정화식물 추천 - CAM 식물 종류

 

광보상점 뜻은 식물이 호흡할 때 내뿜는 탄산가스의 방출량과 광합성을 할 때 들이마시는 이산환탄소의 흡수량이 같아서 외견상 광합성량이 ±0이 되는 점의 빛의 세기를 말합니다. 광보상점의 빛만 비치면 광합성한 것이 전부 식물의 생존에 소비되기 때문에 식물은 현상유지만 겨우 할 뿐 성장하지 못합니다. 광보상점보다도 적은 양의 빛만 들어온다면 식물은 현상유지조차 하지 못하고 죽어버립니다. 

 

광포화점 뜻은 빛이 더 강해져도 광합성 속도가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 시점의 빛의 세기를 말합니다. 식물은 빛이 강해지면 점점 광합성량이 늘어나지만 처리용량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빛이 무한히 늘어난다고 해서 그만큼 무한히 광합성을 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므로 광포화점은 광합성이 포화상태인 시점의 빛의 양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람에 비유한다면 광보상점은 기초체온을 겨우 유지할 수 있을만한 양의 열량이고 광포화점은 더 이상 섭취해도 소화시켜 에너지로 쓸 수 없을 정도의 열량이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베란다에서 수경재배를 할 때 광포화점에 가까운 빛을 제공할 수 있다면 식물의 성장이 대단히 활발하게 이루어지겠지만 하루종일 광포화점에 가까운 빛을 제공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연상태에서도 아침에 서서히 밝아져서 한낮에 최고가 되고 다시 햇빛이 약해지는 것처럼 광포화점에 해당하는 빛이 보장되는 시간은 하루에 몇 시간 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토마토의 광포화점은 7만 룩스이지만 베란다에서 토마토를 키울 때 하루 종일 7만 룩스가 보장될 필요는 없으며 그럴 수도 없습니다. 인공조명으로 7만 룩스를 만들려고 한다면 어마어마한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게 될 것입니다. 광포화점보다 더 적은 빛에서도 충분히 토마토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5. 수경재배식물의 광포화점

 

아래의 표는 집에서 많이 재배하는 채소들의 광포화점에 관한 자료입니다. 인터넷 여러 곳의 자료를 취합한 것이므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표] 수경재배 채소의 광보상점과 광포화점 (단위 lux)

종류 광보상점 광포화점
들깨 5000 120000
수박, 토란 4000 80000
옥수수 1800 80000
토마토 3000 70000
순무 4000 55000
오이, 참외 2000 55000
멜론 400 55000
셀러리 2000 45000
호박 1500 45000
가지, 양배추, 완두 2000 40000
배추, 미나리 1500 40000
500 40000
딸기 1000 30000
사탕무 800 30000
감자, 고구마   30000
고추, 피망 1500 30000
상추 1500 25000
생강 1500 20000
대두, 강낭콩 1000 20000

 

광보상점과 광포화점이 가장 높은 식물은 들깨입니다. 들깨의 광포화점은 12만 룩스로 빛이 많이 필요하다는 수박, 옥수수, 토마토보다 월등하게 높습니다. 더군다나 들깨는 단일식물이어서 깨를 수확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깻잎을 수확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꽃이 피지 않도록 하루에 최소 14시간 이상의 빛을 비춰주어야 합니다.

 

깻잎 다음으로는 수박, 토란, 옥수수가 8만 룩스로 뒤를 잇고 있습니다. 토마토의 광포화점은 7만 룩스로 그 다음입니다.

 

상대적으로 약한 빛이 있어도 재배할 수 있는 식물은 딸기, 고추, 상추, 생강, 콩 등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2만5천에서 3만 룩스 정도는 필요하기 때문에 베란다 벽쪽에서는 자연광으로 재배할 수 없습니다.

 

 

6. 식물배치

 

베란다 곳곳의 광량과 집에서 키우는 수경재배식물의 광포화점을 참조해서 식물을 배치하도록 합니다.

 

 

남서향 전면에는 폭 90cm 짜리 4단 선반 1개, 5단 선반 1개와 수경재배기 1개를 설치했습니다. 계절에 관계 없이 가장 많은 빛을 확보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은박커튼을 칠 수 있는 공간(약 10cm) 정도만 남기고 최대한 유리창쪽에 가깝게 선반을 붙였습니다.

 

수경재배식물 선반

 

왼쪽에 있는 선반1호입니다. 4단 짜리 철제선반인데 칸마다 높이를 조절할 수 있어서 1층과 2층은 육묘장으로 사용하고 3층은 참외와 가지, 4층은 수박과 토마토를 기르고 있습니다. 

 

 

1층과 2층은 선반의 맨 아래쪽에 있는데다 앞에는 에어컨 실외기가 빛을 가리기 때문에 한낮에도 빛이 1000~2000 룩스에 불과합니다. 1천~2천 룩스에서 재배할 수 있는 식물은 거의 없으므로 1층과 2층은 인공조명이 필수입니다. 인공조명은 하루에 12시간 정도는 led를 켜놓아야 하니까 여기에는 발아 초기에 웃자람을 방지하면서도 너무 강한 햇빛에 잎이 타버리지 않을 정도의 빛이 필요한 새싹들을 주로 기르고 있습니다.

 

수경재배 가지

 

3층과 4층은 빛이 잘 들어오지만 3층 앞에는 샷시가 있어서 빛을 조금 가립니다. 3층에는 앞쪽에 참외(광포화점 5만5천 룩스), 뒷쪽에 가지(광포화점 4만 룩스)를 배치했습니다. 

 

 

4층이 가장 빛이 많이 드는 장소여서 광포화점이 가장 높은 수박(8만 룩스)과 토마토(7만 룩스)를 배치했습니다. 유리창을 통과한 빛이어서 한여름에 가장 빛이 짱짱하게 내리쬘 때도 4~5만 룩스 정도에 그치지만 토마토와 방울토마토는 충분히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수박은 아직 열매가 열리지 않아서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두번째 선반입니다. 원래는 5단짜리 선반이었는데 식물이 자랄 수 있는 높이를 확보하기 위해서 조립할 때 선반 하나를 빼서 4단으로 쓰고 있습니다.

 

 

선반 4층의 아래쪽은 빛이 잘 들지만 천정쪽은 해가 가려서 잘 들지 않습니다. 방울토마토 키가 너무 커져서 생장점을 잘랐는데 실수했습니다. 꽃이 핀 위치 위쪽으로 가지 2~3단을 남겼어야 하는데 급한 마음에 싹둑 잘라버렸습니다. 아래쪽에 있는 잎들만으로 열매가 영글지 기다려보다가 익을 기미가 없으면 포기하고 키작은 토마토로 교체할 예정입니다.

 

여기 있는 방울토마토는 어렸을 때 빛이 부족해서 웃자라기도 했고, 방울토마토 자체도 키가 2미터 이상 큽니다. 아파트 베란다 높이가 2미터 50~70센티에 불과하므로 키가 2미터인 식물은 선반에서는 키우기 힘듭니다. 키가 작게 자라서 덩굴이 지지 않고 지주대가 필요하지 않은 방울토마토는 앉은뱅이 토마토 또는 땅딸이 토마토라고 해서 따로 씨앗을 팔고 있습니다. 

 

 

2번째 선반 3층에는 주로 오이(광포화점 5만5천 룩스)와 호박(광포화점 4만룩스)들이 살고 있습니다. 오이가 열리긴 했는데 광합성 부족으로 모양이 영 예쁘지가 않습니다. 

 

 

2번째 선반 2층에는 빛이 들긴 하는데 조금밖에 들어오지 않아서 t5 led를 설치했습니다. 조금 큰 상추와 딸기가 살고 있습니다. 상추의 광포화점은 2만5천 룩스이고 딸기는 3만 룩스입니다.

 

 

2번째 선반 맨 아래칸에 살고 있는 고구마입니다. 오히려 2층보다 빛이 잘 들어서 고구마를 심었습니다. 고구마의 광포화점은 3만 룩스입니다.

 

 

다음은 3단 108구 수경재배기입니다. 중국에서 직구했습니다.

 

[참고] - 중국에서 직구한 순환식 수경재배기의 장점과 단점

 

 

수경재배기에는 청경채, 바질, 쑥갓, 셀러리, 고수, 배추, 파슬리, 공심채, 아욱, 부추, 양상추 등이 살고 있습니다. 상추를 제외한 엽채류들입니다. 상추는 양액농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다른 엽채류와 같이 키울 수 없어서 독채를 마련해주었습니다. 

 

엽채류 각각의 광포화점에 관한 자료는 찾지 못해서 아무 데나 심었더니 정글이 되어버렸습니다. 일부러 같은 식물을 앞쪽에도 심어보고 뒷쪽에도 심어봤는데 당연히 창문에 가까운 쪽에 있는 것들이 더 성장이 빠르고 잎 색깔도 초록색이 선명합니다. 그러므로 빨리 키우고 싶은 작물이 있다면 앞쪽, 위쪽에 배치해서 해를 많이 받도록 해줍니다.

 

이렇게 많이 심었는데도 수확할 게 그리 많지 않으니 신기한 일입니다. 김치를 담그려고 배추를 여러 포기 심었더니 그런 것 같습니다.

 

 

베란다 창문쪽 말고도 벽쪽에도 선반이 2개 있습니다. 아직은 빈 공간이 있지만 오이와 깻잎이 더 자라면 선반을 하나 빼고 키가 클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야 합니다.

 

 

선반을 놓은 자리 외에 창틀에는 적환무와 알타리 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무의 광포화점은 12,000 룩스 정도라고 자료에 되어있는데 길러보니 하루종일 해를 받아도 문제 없습니다. 오히려 해를 받을 수록 더 잎이 초록으로 무성해지는 것 같습니다. 조만간 적환무와 알타리무를 수확해서 총각김치를 담글 예정입니다. 기대가 됩니다.

 

 

반대쪽 창틀 쪽에는 유실수 묘목이 자라고 있습니다. 갑자기 유기농 과일을 먹고 싶어서 질렀습니다. 어린 나무를 산 거라서 열매를 보려면 1~2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복숭아, 뽕나무, 무화과, 바이오체리, 라핀체리, 감나무, 머루포도 등이 있는데 지금은 어려서 옹기종기 붙어살고 있지만 좀 커지면 자리를 확보해야 하는데 공간이 부족해서 난감합니다. 오렌지와 귤도 먹고 싶고, 바나나와 용과도 키우고 싶은데 더 이상은 자리가 없습니다. 이러다가 몸 움직일 공간도 나오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가지치기를 열심히 해서 작게 키워야겠습니다.

 

 

 

[요약]

 

광포화점이 높은 식물을 해가 가장 잘 드는 위치에 배치한다.

 

베란다는 좁으므로 너무 욕심을 내지 말자.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