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직구한 108구 순환식 수경재배기의 장점과 단점

[목차]

1. 중국에서 직구한 108구 순환식 수경재배기

2. 수경재배기 구조와 조립방법

3. 함께 온 부품들

4. 돼지코를 이용해서 전원 연결하기

5. 수경재배기 수조

6. 순환식 수경재배기의 장점과 단점

1. 중국에서 직구한 108구 순환식 수경재배기

본격적으로 수경재배에 도전하겠다고 결심하고 순환식 수경재배기를 구입했습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수십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고가이기에 중국에서 직구로 구매했습니다. 

약 한 달간의 배송기간을 거쳐서 도착한 수경재배기를 설치하고 시험운영을 해보았는데 초보자가 할 수 있는 실수란 실수는 다 거친 후에 첫번째 파종한 식물 중에서 유일하게 공심채만 성공을 했습니다. 

공심채는 발아도 잘 되고 성장도 잘 되는 착한 잎채소입니다. 공심채가 아니었으면 실패율 100%였을텐데 공심채 덕분에 전멸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수경재배기를 조립하고 설치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설명서 그림을 보고 그대로 조립하면 됩니다. pvc 재질의 파이프를 서로 꽉 맞물리도록 조립해야 하기 때문에 망치를 사용했습니다.

수경재배기의 높이는 약 157cm, 가로폭은 96cm, 세로폭은 45cm 정도 됩니다.

빈 수경재배기는 가벼워서 바로 옮길 수 있지만 여기에 식물이 심겨지고 물이 순환되기 시작하면 무게가 꽤 됩니다. 바퀴가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나중에 나온 제품 중에는 바퀴가 있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2. 수경재배기 구조와 조립방법

오른쪽의 파이프, 가운데의 마개, 왼쪽의 연결 파이프를 망치로 가볍게 두드려서 조립을 합니다. 별도의 방수장치는 없지만 물이 순환되어도 누수는 거의 없습니다.

식물을 심을 수 있는 파이프는 한 층에 4개씩 들어 있고 파이프 하나에는 9개씩 구멍이 뚫려 있으며 총 3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구멍의 수는 총 108구입니다. 

위 그림에서 왼쪽은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파이프, 가운데는 같은 층의 파이프를 연결하는 파이프, 오른쪽은 위층에서 내려오는 파이프입니다.

중국에서 직구하는 똑같은 108구짜리 수경재배기라도 구조에 조금씩 차이가 있고 그에 따라 가격도 달라집니다. 위 사진은 3단짜리이지만 위에 기둥이 있습니다. 기둥이 있으면 여기에 led조명을 달 수 있습니다. 기둥이 없는 제품보다 기둥이 있는 것이 당연히 가격이 좀 올라갑니다.

우리집은 해가 잘 들지만 맨 위층보다 아래층에는 해가 덜 듭니다. 따라서 led바는 3층에는 달지 않았고 2층과 1층에만 달았습니다. 3층은 자연조명으로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오른쪽에 자라는 작물은 공심채입니다. 

공심채는 다른 작물보다 씨앗도 월등하게 크고 성장도 빠릅니다.

3. 함께 온 부품들

다음은 수경재배기와 함께 온 부품들입니다. 

60cm 길이 led 바 3개가 연결된 것과 어댑터가 왔고 수중펌프와 호스도 있습니다. 

수중펌프는 15W짜리로 3층까지 물을 순환시키는 데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펌프의 출력이 더 세면 물이 넘칠 수 있습니다.

수중펌프 외에 중간에 연결파이프와 파란 물호스는 별도로 구입한 것입니다. 원래는 아래 사진 같은 파이프가 왔는데 수량 조절이 안되어서 제습기 배수호스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위 사진 오른쪽의 콩돌)도 에어펌프를 가동하기 위해 별도로 구입했습니다.

함께 온 양액입니다. 3가지 양액이 2병씩 왔는데 대충 500배를 희석해서 주라는 것 외에는 무슨 성분이 들어있는지도 모르겠고 해서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비료도 별도 구매했습니다.

스폰지와 수경재배 포트는 108개에서 몇 개 더 왔습니다.

수경재배 포트는 높이가 4.5cm, 윗지름이 4.5cm 정도 됩니다. 그리 크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잎채소를 재배하는 데는 지장이 없어 보입니다.

4. 돼지코를 이용해서 전원 연결하기

중국의 전압은 220V, 50Hz이고 한국 전압은 220V, 60Hz이니 전자기기를 호환해서 쓸 수 있지만 중국 제품의 콘센트는 우리나라의 110V 모양이니 별도의 돼지코를 구입해서 연결해야 합니다. 변압기는 필요 없고 돼지코만 연결하면 우리나라에서 바로 쓸 수 있습니다.

led 식물등이나 수중펌프를 작동시킬 수 있는 타이머입니다. 이것 역시 사용법을 몰라서 못 쓰고 있습니다.

물이 너무 빨리, 많이 공급되면 108구마다 물이 넘쳐서 베란다에 물난리가 나기 때문에 물 공급량을 조절하기 위해서 호스를 꺾었습니다.

 

5. 수경재배기 수조

이 제품에는 수조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지금 쓰는 수조는 원래 빨래 삶는 용도의 스테인리스 냄비입니다. 지름이 30cm, 높이가 15cm이니 15×15×3.14×15=10,597로 용량이 약 10리터 정도 됩니다. 좀 작습니다. 

수압 조절을 잘못해서 수경재배기에 물이 너무 많이 공급되면 수조에 남은 물이 줄어들어 수중펌프가 공회전하기 일쑤이고 행여 수중펌프 작동이 중단되기라도 하면 수경재배기에 있는 물이 계속 배수되어 나가는 물보다 들어오는 물이 많아져 수조가 넘칩니다. 수중펌프는 말 그대로 수중에서 작동하는 펌프이므로 물밖에서 작동하면 모터가 과열되어 고장날 수 있습니다.

수조 용량이 20리터 이상은 되어야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난리가 한 번만 더 나면 빨래통 대신 20리터 이상 되는 플라스틱 리빙박스를 구입해서 수조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추가) 현재는 김치냉장고의 김치통을 수조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위 사진 오른쪽의 동그란 콩돌을 통해 공기가 물속에 공급돼서 용존산소농도가 높아집니다. 콩돌은 기포기라고도 하는데 화산석처럼 작은 구멍이 잔뜩 뚫려 있어서 그 사이로 공기가 통과하면서 기포를 발생시킵니다.

에어펌프 중에서 가장 평이 좋은 대광 에어펌프를 구입했습니다. 

그럼에서 불구하고 강으로 작동하면 소음이 조금 있습니다. 

에어펌프 소음 외에도 파이프에서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꽤 크게 들립니다. 물 흐르는 소리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고 들었는데 막상 들어보니 생활공간에 두기에는 너무 시끄럽습니다.

수경재배는 토경재배와 달리 양액의 용존산소가 중요합니다. 뿌리가 물속에서 잠겨 있어서 물속의 용존산소로 호흡을 하기 때문입니다.

6. 중국에서 직구한 순환식 수경재배기의 장점과 단점

수경재배기는 한꺼번에 많은 식물을 관리할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만일 108개의 식물을 따로 따로 컵에 심는다면 수경재배컵을 108개를 관리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수경재배기는 수조 1개만 관리하면 되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이 절약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초기 설치비용은 한꺼번에 조금 들어가지만 관리의 편리성을 생각하면 108개를 키울 수 있는 수경재배컵을 마련하는 것에 비해 설치비가 많이 든다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 

양액 온도조절도 간편합니다. 

기온이 올라서 날씨가 너무 더울 때는 수조에 얼음을 넣어주면 뿌리온도를 일괄로 낮출 수 있고 날이 너무 추울 때는 어항의 온도관리를 하는 히터를 달면 따뜻한 양액이 식물의 뿌리온도를 높여서 공기온도가 좀 낮더라도 식물의 생장에 문제가 없습니다.

수경재배기의 단점으로는 동일하거나 비슷한 종류의 작물을 재배하는 데는 적당하지만 여러 종류의 작물을 재배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해를 받는 위치로 보나 양액농도로 보나 비슷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 작물들을 한 곳에 모아 재배하는 데 적합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가정에서 108구나 되는 수경재배기에 모두 같은 작물을 재배할 수는 없으므로 대충 잎채소 위주로 재배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열매채소와 뿌리채소는 잎채소보다 빛과 양분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우리집에서는 잎채소만 수경재배기에 심고 열매채소는 따로 컵에 심었습니다.

수경재배기의 또 다른 단점으로는 청소가 번거롭다는 것입니다. 

썩은 뿌리나 뿌리에서 떨어져 나간 조직, 녹조 등이 파이프 안에 잔류하여 위 사진처럼 찌꺼기가 남아있게 됩니다. 물이 하루 종일 순환하고 있지만 수압이 그렇게 센 것이 아니므로 이처럼 잔류물질이 생깁니다.

이걸 청소하려면 일단 수경재배기의 작동을 멈추어서 물을 빼낸 후에 바닥에 남아있는 물을 일일이 석유펌프(기름 넣는 자바라) 같은 것으로 빼내야 합니다.

위 사진처럼 물이 다른 칸으로 이동하는 파이프가 중간에 있기 때문에 표시한 높이 이하의 공간에는 물이 고여있게 됩니다. 수경재배기의 종류에 따라서는 연결파이프가 식물재배파이프의 밑에 달려있어서 고인 물이 거의 없는 것도 있습니다. 

순환식이지만 위 사진처럼 양액이 많이 남아있어 담액식처럼 뿌리가 계속 잠겨있습니다. 이와 달리 고인 물이 거의 없으면 소량의 양액이 파이프의 바닥을 계속 흐르는 형태가 되는데 이는 박막식과 유사합니다. 담액식은 박막식에 비해 뿌리가 물에 깊이 잠깁니다. 현재 시판되는 수경재배기는 중간 연결파이프의 위치에 따라 물이 얼마나 파이프 안에 남아있게 될지 결정됩니다. 연결파이프가 위에 있으면 고인물이 깊을 것이고 연결파이프가 아래에 있으면 고인물이 얕을 것입니다. 

박막식은 담액식에 비해 공기의 양이 많아서 산소공급이 잘 되지만 어느 정도 뿌리가 자란 다음에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예 파이프 안에 남은 물이 없이 뿌리가 공중에 떠있는 상태에서 시간마다 양액을 분무해서 뿌리를 적셔주는 분무식도 있지만 가정용 수경재배기는 주로 담액식 아니면 박막식입니다.

파이프에서 완전히 물을 빼내기 전에는 깨끗해지지 않습니다.

수조에도 한바퀴 돌고온 찌꺼기가 가라앉아 양액이 탁해집니다.

청소가 좀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동일작물 대량재배에는 이것만큼 편리한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상업적으로 수경재배를 하는 농장들을 보면 담액식이나 박막식, 분무식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대형 수경재배기를 이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열매채소는 동일작물을 재배한다고 하더라도 수경재배기에 일괄로 키우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 것이 같은 시기에 파종해서 키우는 것이 아니라면 시기별로 다른 양액농도를 따로 맞추어 줄 수 없기 때문에 힘들 것 같습니다. 초기에 외형이 성장에 집중할 때와 꽃이 필 때의 비료 요구량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일단 잎채소를 잘 재배하는 데 집중해야겠습니다.

[요약]

1. 장점

식물의 양액관리와 온도관리를 한꺼번에 쉽게 할 수 있다.

공간을 적게 차지한다.

2. 단점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든다.

이동이 불편하다.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

재배시기가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

소음이 있는 편이다.

청소가 불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