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경재배기와 화분

녹조라떼 예방 100% 수경재배 화분 만들기 2탄 - 테이크아웃컵 아이스컵 이중화분


by 짠내리빙 2020. 6. 4.

1. 큰 화분이 필요할 때

 

 

그동안 대단히 애용했던 코스트코 빨간컵이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 더 이상 입고가 되지 않는다고 하여 많은 베란다 수경농부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습니다. 별도로 차광 테이프를 붙이는 작업이 필요하지 않고 나름 용량도 큰 편이어서 딱 좋았는데 더 이상 구할 수 없다고 하니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아마존 등에서 직구를 하면 구할 수도 있지만 해외배송비가 비싸니 배보다 배꼽이 크고 컵 가격 자체의 압박도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국내에서 팔던 가격보다 아마존 가격이 더 비쌉니다.

 

또한 알타리무, 당근 등으로 베란다에서 수경으로 재배하는 작물의 종류를 늘리다보니 무나 당근의 깊은 뿌리를 감당할 수 있을만큼 깊은 화분이 필요해졌습니다. 큰 화분이 필요할 때는 생수병을 잘라서 쓸 수도 있지만 뚜껑이 없어서 불편합니다.

 

 

2. 32온스 아이스컵 이중화분 만들기

 

 

더리터컵

 

검색을 해보니 테이크아웃 커피컵으로 사용되는 32온스(oz)짜리 아이스컵이 있습니다. 32온스는 약 907g입니다. 1리터가 채 안되지만 워낙 커서 1리터 컵이라고도 부르고, 테이크아웃 커피 체인점 중에서 이 컵을 사용하는 업체가 꽤 됩니다. 

 

컵 윗면의 지름은 10cm, 바닥 지름은 7.5cm, 컵의 높이는 17.5cm입니다.

 

처음에는 집 주변의 커피전문점 주변을 어슬렁거리면서 길가에 버려져 있는 컵과 뚜껑을 주워다 썼는데 최근에는 구하기 어려워져서 인터넷으로 대량 주문했습니다. 코스트코 빨간컵도 240개나 주문했는데 이중으로 겹쳐서 사용하니 겨우 화분 120개 분량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참조] 빛을 완전 차단하는 수경재배컵 만들기 1탄

 

이 컵도 이중으로 겹쳐서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컵 180개, 뚜껑 90개를 주문했습니다. 화분 90개 분량입니다. 비좁은 베란다지만 정글 같은 대농을 꿈꾸는 수경농부입니다.

 

 

먼저 이중화분의 겉화분에 알루미늄 테이프를 둘러서 빛을 차단합니다.

 

 

바닥부터 붙이는 것이 옆면을 붙인 다음 바닥을 붙이는 것보다 훨씬 깔끔합니다.

 

 

바닥 크기보다 여유있게 테이프를 붙이고 남는 부분은 칼집을 내서 벽쪽으로 붙여줍니다.

 

 

컵 높이인 17.5cm 크기로 테이프를 여러 장 자릅니다. 폭이 5cm인 테이프라면 7장이 필요합니다.

 

 

붙이는 솜씨가 영 엉망입니다. 사실 이 테이프도 애용하던 다이소 고강도 알루미늄 테이프가 품절되어 대안으로 구매한 것인데 너무 얇은 것을 샀나봅니다. 조심해서 붙인다고 하는데도 하염 없이 울기만 하네요.

 

 

왼쪽이 바닥부터 붙이고 벽을 붙인 것, 오른쪽이 벽부터 붙이고 바닥을 붙인 것입니다. 은박이 빛을 반사해서 화면이 깨끗하지 않지만 왼쪽 것이 훨씬 깔끔합니다. 해보시면 압니다.

 

 

고강도 알루미늄 테이프는 알루미늄 100%가 아니고 표면에 비닐을 코팅한 것입니다. 알루미늄 100% 테이프보다 내열성은 떨어지지만 강도가 높아서 잘 찢어지지 않습니다. 보일러 배관에 사용할 때는 내열성이 높은 테이프가 필요하지만 수경재배 화분에는 내열성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비닐코팅한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왼쪽이 새로 산 알루미늄 테이프, 오른쪽이 다이소 고강도 알루미늄 테이프입니다. 빛은 둘 다 차단됩니다. 다이소 제품이 빛이 덜 반사되어 덜 반짝이고 덜 웁니다. 더 이상 구할 수 없다고 하니 아무래도 아쉽습니다.

 

다이소에서 애용하던 제품이 갑자기 사라지는 사태를 여러 번 겪고 나서 얻은 교훈이 있습니다. 다이소 제품 중에서 유난히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되는 제품은 여러 개를 미리 구입해 두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언제 없어질지 모릅니다.

 

 

다음은 뚜껑을 작업할 차례입니다.

 

 

꼼꼼하게 테이프를 붙입니다.

 

 

가운데 빨대 꼽는 자리에 스폰지가 들어갈 수 있는 크기로 구멍을 냅니다.

 

 

이런 식으로 가운데에 수경재배 스폰지를 넣어 사용할 것입니다.

 

 

다음은 이중컵 중에서 속컵의 윗부분에 차광을 할 것입니다.

 

 

5cm는 너무 깊으니 반으로 잘라서 폭 2.5cm를 만듭니다.

 

 

속컵의 윗쪽으로 당겨서 붙입니다. 속컵과 겉컵이 겹치는 부분에 빛이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아이스컵 이중화분

 

테이프를 다 붙였습니다. 겉컵, 속컵, 뚜껑이 이런 방식으로 결합됩니다.

 

 

속컵 윗부분에도 테이프를 붙였기 때문에 뚜껑으로도, 벽으로도, 바닥으로도 빛이 들어가서 녹조라떼를 발생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 차단합니다.

 

 

마지막으로 속컵 바닥 가운데에 구멍을 뚫습니다. 이 구멍을 통해서 양액이 드나들게 됩니다.

 

 

3. 수경재배화분에 식물 심는 방법

 

 

해바라기 수경재배

 

이제 식물을 심어보겠습니다. 여기 심은 식물은 해바라기입니다. 

 

뚜껑 가운데에 식물이 들어간 스폰지를 끼우면 뿌리가 속컵 가운데에 자리를 잡습니다. 속컵은 테이프를 붙이지 않았기 때문에 뿌리의 상태를 그대로 관찰할 수 있습니다. 

 

 

겉컵에 양액을 담고 속컵을 천천히 내리면 뿌리까지 양액에 잠기게 됩니다. 주의할 것은 너무 급하게 속컵을 내리면 물이 넘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비록 수위계는 달지 않았지만 화분을 건드려봐서 가벼우면 속컵을 들어올려서 양액이 얼마 남았는지 보고 부족한 양액을 채워주면 됩니다. 

 

 

이중화분에 수위계를 달 수도 있습니다. 큰 빨대와 작은 빨대를 이용해서 만든 수위계를 설치하면 뚜껑을 열어보거나 화분을 들지 않아도 물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만수위에서는 왼쪽, 중간수위에서는 가운데, 물이 하나도 없으면 오른쪽 사진처럼 작은 빨대의 위치가 변합니다.

 

 

4. 아이스컵의 장점과 단점

 

 

새로 만든 아이스컵을 써보니 코스트코 빨간컵보다 높이가 높다는 점이 장점으로도 단점으로도 작용합니다. 코스트코 컵은 높이가 11cm이고 이 아이스컵은 17.5cm이므로 6.5cm의 차이가 있습니다. 

 

토마토나 오이 같이 뿌리가 깊은 식물을 재배할 때는 아이스컵이 좋지만 상추나 땅딸이 토마토는 코스트코컵 정도로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컵이 높으니 선반에서 높이를 많이 차지해서 식물이 자랄 수 있는 높이가 부족해 지기 쉽습니다. 코스트코 빨강컵보다 6.5cm만큼 키가 클 공간이 부족한 것입니다. 빨리 빨간컵이 재입고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약]

 

1. 일회용 테이크아웃 음료수컵(일명 아이스컵)의 용량은 907g이다.

 

2. 겉컵의 뚜껑, 바닥, 옆면과 속컵의 윗부분을 붙이기 위해서는 5cm 폭의 알루미늄 테이프가 총 2미터 정도 필요하다.

 

바닥 10cm×2개=20cm

기둥 17.5cm×7개=122.5cm

뚜껑 13cm×3개=39cm

속컵 테두리 ((10cm×3.14)+여유분0.6cm)÷2=16cm

총합 20+122.5+26+16=197.5cm

 

3. 빨대를 이용해서 수위계를 만들면 물 조절에 편리하다.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