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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재배기와 화분

수위조절이 간편한 수경재배화분 수위계 만들기


by 짠내리빙 2020. 6. 3.

1. 수위계란?

오늘은 수위조절을 쉽게 할 수 있는 수경재배화분의 수위계를 만들어보겠습니다.

 

수위계는 말 그대로 물높이를 보여주는 장치입니다. 이 수위계를 화분에 설치해서 수경화분에 물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2. 수경화분과 토경화분의 차이

수경재배 화분과 일반 화분의 차이점은 바닥에 물빠짐 구멍이 있느냐 없느냐입니다. 보통 흙을 담아 식물을 키우는 화분에는 바닥에 물이 빠질 수 있는 구멍이 있습니다. 그러나 수경재배화분은 항상 물이 담겨있어야 하기 때문에 물빠짐 구멍이 없을 뿐만아니라 화분 밖으로 전혀 물이 새지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물이 새어나간다면 큰일입니다. 화분 주위가 물바다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수경재배 화분은 녹조를 방지하기 위해서 차광을 하는 일이 많습니다. 식물을 투명한 용기에 기르면서 뿌리를 관찰할 수도 있지만 그런 방식은 대개 해가 잘 들지 않는 실내에 빛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식물들을 기를 때 택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대표적으로 스킨답서스나 싱고니움 같은 관엽식물들은 반그늘에서도 수돗물만으로도 잘 자라기 때문에 투명한 그릇에 길러도 녹조가 그리 많이 생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재배하는 것은 채소나 과일입니다. 비료와 해가 많이 필요합니다. 질소 성분이 들어있는 비료를 물에 타서 주면서 햇빛을 많이 받도록 해야하는데 그러러면 차광이 필수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수경화분에 녹조라떼가 진하게 형성되어 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수경화분에 녹조가 번식하면 양액에 녹아있는 용존산소를 소비하고, 용존산소가 줄어들고 물이 썩기 시작하면 뿌리도 병이 들어서 물과 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결국에는 식물도 운명하게 됩니다. 해충이 토경재배의 골칫거리라면, 베란다 수경재배의 골칫거리는 녹조입니다.

3. 수경재배화분 차광하기

[참조] 빛을 완전 차단하는 수경재배컵 만들

 

 

완전 차광이 되지 않는 투명한 용기에는 알루미늄 호일이나 알루미늄 테이프를 붙여주면 간단하게 차광을 할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은 일회용 테이크아웃 커피컵 바깥에 알루미늄 테이프를 붙인 모습입니다. 단 한 줄기의 햇살도 컵안으로 들여보내지 않겠다는 각오로 컵 바깥면에도 테이프를 붙이고, 바닥에도 붙이고, 뚜껑에도 붙여줍니다. 

 

그런데 이렇게 꼼꼼하게 수경재배 화분에 차광을 하면 안을 들여다 볼 수 없어서 물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양액을 언제 보충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는 뜻입니다.

4. 화분에 남은 물의 양을 알 수 있는 방법

 

 

물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뚜껑을 열어보거나 겉에 붙인 차광막을 조금 떼어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위 사진은 생수병에 알루미늄 테이프를 붙인 화분입니다. 테이프를 붙일 때 처음부터 세로로 틈을 남겨두고 테이프를 떼어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테이프를 떼면 화분에 물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이중으로 화분을 만들어서 속화분을 위로 올려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방법은 생수병으로는 가능하지 않고 테이크아웃 컵처럼 겹쳐지는 컵일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법 대신 수위계를 다는 방법도 있습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수경재배 화분 중에는 수위계가 달려있는 제품이 있는데 수위계를 통해 화분에 남아있는 물의 높이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편리합니다.

 

그런데 수위계만 따로 구하려고 하니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하여 뚜껑을 열거나 차광막을 벗기지 않아도 화분에 물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는 수위계를 흔한 재료를 이용해서 직접 만들어보겠습니다.

5. 빨대와 우드락으로 수위계 만드는 방법

 

 

준비물은 간단합니다.

 

먼저 버블티 전문점에 가서 두꺼운 빨대를 몇 개 얻어옵니다. 다음으로는 마트나 슈퍼에 가서 작은 빨대를 몇 개 업어옵니다. 그 다음으로는 작은 스티로폼이나 우드락 조각을 준비합니다.

 

 

위에 있는 사진처럼 큰 빨대 안에 들어가면서 작은 빨대를 꼽을 수 있을만한 크기로 우드락을 자르고 가운데에 송곳처럼 뾰족한 도구를 사용해서 구멍을 뚫어줍니다.

 

 

우드락의 구멍에 작은 빨대를 끼웁니다.

 

 

우드락을 끼운 작은 빨대를 큰 빨대 안에 넣습니다. 우드락의 크기는 큰 빨대 안에서 걸리지 않고 움직일 수 있는 크기여야 합니다.

 

 

큰 빨대는 긴데 작은 빨대는 짧아서 작은 빨대를 두 개 연결했습니다. 작은 빨대끼리 서로 꼽아주는데 뾰족한 쪽과 평평한(?) 쪽을 연결해서 뾰족한 쪽이 하나 남도록 합니다. 이 부분을 우드락에 꼽으면 흔들리지 않고 고정할 수 있습니다.

6. 수위계 설치하기

수경재배화분 수위계

 

다음으로는 수경재배컵에 큰 빨대를 세우고 황토볼을 넣어줍니다.

 

 

황토볼은 빨대와 식물을 고정하기 위해 넣은 것입니다. 황토볼을 넣지 않고 큰 빨대만 테이프로 화분 벽에 고정하거나 뚜껑에 구멍을 뚫고 고정해도 됩니다.

 

컵에 세워놓은 큰 빨대 안에 작은 빨대를 넣어주면 완성입니다.

 

 

화분에 물을 담으면 물 높이에 따라 수위계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합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물 높이에 따른 빨대 높이의 변화가 크지 않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황토볼 높이만큼 물을 담았는데도 작은 빨대가 컵의 중간 위치에 머물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음...

 

아마도 우드락이 작은 빨대를 물에 띄우기에 충분한 크기가 아니었나 봅니다. 빨대 자체의 무게가 있어서 가라앉는 것 같습니다.

 

 

작은 빨대의 부력을 높이기 위해서 작은 빨대 직경보다 가늘게 우드락을 잘라서 빨대 안에 넣어주었습니다. 우드락을 빨대 안에 넣지 않고 처음 방식대로 몇 조각을 더 잘라서 밖에 끼워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이 잘 안보이는데 대략 왼쪽 1/3 부분까지 우드락이 들어있습니다.

 

 

다시 물을 담아서 수위계의 위치를 비교해 봅니다.

 

왼쪽은 물을 전혀 넣지 않았을 때, 가운데는 중간 정도로 물을 부었을 때, 오른쪽은 황토볼이 잠기도록 물을 부었을 때입니다.

 

아까보다는 높이의 변화가 눈에 잘 들어옵니다. 우드락을 더 많이 끼우면 변화의 폭이 더 클 것 같지만 이 정도로 충분히 수위를 알 수 있어서 여기에서 마무리하기로 합니다.

 

이제는 빨대가 아래로 내려가면 화분에 물을 주면 되는 것입니다. 참 쉽죠?

 

복숭아 수경재배

 

 

실전에 적용해보겠습니다.

 

복숭아 묘목을 심은 수경재배 화분에 설치했습니다. 물을 1/3 정도 주었습니다. 빨대 높이도 약간 올라왔습니다.

 

감나무 수경재배

 

베란다에 화분을 내놓았습니다. 왼쪽은 복숭아 묘목, 오른쪽은 감나무(단감) 묘목입니다. 둘 다 접목 2년차라서 내년에나 열매를 수확할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이제 이 두 화분은 물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알기 위해 테이프를 떼었다 붙였다 할 필요가 없습니다. 멀리서도 물높이를 알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철석같이 빨대만 믿고 있으면 큰일 납니다. 간혹 물기 때문에 작은 빨대가 큰 빨대 벽에 붙어서 움직이지 않는 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는 빨대를 손으로 툭 치거나 위로 뺐다가 넣으면 다시 제대로 작동합니다.

 

그러니까 눈으로만 보지 말고 주기적으로 빨대를 건드려 줄 것!!! 이것이 불의의 사고를 예방하는 방법입니다.

 

[요약]

 

수경재배화분에 수위계를 달면 화분에 물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알 수 있음.

 

준비물: 버블티 빨대, 우유 빨대, 우드락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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