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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재배기와 화분

게으른 농부를 위한 알루미늄 공캔(맥주캔)으로 수경재배화분 만들기


by 짠내리빙 2020. 6. 5.

 

수경재배화분은 물이 빠지지 않는다면 아무 그릇이나 다 사용이 가능합니다. 녹조가 발생하지 않도록 빛을 차단해주는 작업만 해주면 유리그릇이든, 플라스틱그릇이든, 스텐그릇이든 다 됩니다.

 

하지만 다른 그릇을 재활용 하는 것도 한두번이지 본격적으로 수경재배에 입문하면서 식물이 100개, 200개 늘어가면 재활용할 그릇을 찾는 것도 한계에 부딪힙니다. 집에 있는 그릇이란 그릇을 다 동원한 후에는 아파트 재활용 쓰레기장을 기웃거리게 되는데 마음에 드는 그릇이 매번 쉽게 나타나주지도 않습니다.

 

결국에는 일회용컵을 대량주문해서 화분으로 사용하는 단계로 넘어가게 됩니다. 코스트코 빨간컵이나 투명한 아이스컵(테이크아웃 커피컵) 등이 인기 있는 수경화분입니다.

 

1. 코스트코 빨간컵 화분

 

 

 

이 사진이 그 유명한 빨간컵. 용량은 532ml로 큰 편입니다. 그러나 코코컵은 빛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해서 두겹이나 세겹으로 겹쳐서 사용해야 하며 별도로 뚜껑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참조] - 빛을 완전 차단하는 수경재배컵 만들기 1탄

 

 

 

2. 일회용 아이스컵 화분

 

 

 

아이스컵은 투명하기 때문에 녹조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은박테이프로 전면을 꼼꼼하게 감싸주어야 합니다. 컵의 옆면만이 아니라 뚜껑과 바닥에도 테이프를 붙여야 합니다.

 

[참조] - 녹조라떼 예방 100% 수경재배 화분 만들기 2탄 - 테이크아웃컵 아이스컵 이중화분

 

 

 

3. 검은색 종이컵 화분

 

 

 

매번 은박테이프로 컵의 표면과 뚜껑, 바닥을 감싸는 일이 번거롭다고 느껴진다면 안쪽은 아이스컵, 바깥쪽은 종이컵을 사용해서 이중으로 컵을 겹치면 빛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검정색은 빛을 흡수해서 양액 온도가 상승하기 때문에 겨울에는 좋지만 여름에는 곤란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흰색 양면코팅 종이컵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흰색은 빛을 차단하지 못하므로 녹조의 바다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비용을 좀더 들인다면 안쪽은 투명컵, 중간은 검정색 종이컵, 바깥은 흰색 종이컵을 사용하면 빛도 차단하면서 빛을 흡수하지 않아서 양액온도를 지킬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삼중컵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뚜껑은 별도로 만들어야 합니다. 아이스컵 리드에 은박테이프를 붙이거나 검정색 리드를 구입하는 것입니다. 

 

 

4. 맥주캔(알루미늄 공캔) 화분

 

 

수경재배에 안성맞춤인 용기가 없기 때문에 이 모든 번거로움이 발생합니다. 화분 100개, 200개에 이런 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작업량이 끝이 없습니다. 베란다 농사는 큰 일은 없지만 잔 일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일이 바로 이 화분을 만드는 일입니다. 

 

베란다라는 좁은 공간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씨앗을 발아시키고, 정식하고, 양액을 주는 일이 소꿉장난 같아도 막상 하다보면 두세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데 화분 만드는 일이 비용과 시간을 가장 많이 잡아먹습니다. 분노의 테이프질을 하다보면 테이프 접착제 냄새도 나고, 팔도 아프고 허리도 아픕니다.

 

 

맥주캔이나 음료수캔처럼 빈 알루미늄캔을 사용한다면 적어도 컵에 차광을 하는 작업은 생략할 수 있습니다.

 

맥주를 마셔 없애거나 쓰레기장을 뒤지지 않아도 인터넷 쇼핑몰에서 공캔으로 검색하면 빈 맥주캔을 구할 수 있습니다. 공캔의 높이는 168mm, 바닥의 너비는 66mm, 입구의 너비는 52mm입니다. 용량은 500ml입니다. 

 

 

 

캔의 재료는 알루미늄이지만 내부에는 부식을 막기 위해 코팅이 되어 있습니다. 

수경재배 양액은 약산성이기 때문에 캔이 부식되지 않을까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양액의 pH는 5.5~7.0인데 비해 캔이 주로 담는 맥주의 pH는 4.0이기 때문입니다. 맥주를 견딜 수 있으면 양액은 문제 없습니다.

 

 

 

대신 비어캔치킨을 만들 때 맥주캔을 사용할 수 없다고 합니다. 

안에 코팅된 물질은 온도가 높아지면 녹아버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경재배에서는 캔을 가열할 일은 없습니다.

 

 

 

공캔을 구입하면 원터치 뚜껑이 따라오는데 이 뚜껑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캔의 입구에 내부지름이 4.5cm인 수경재배포트를 끼우면 딱 맞습니다. 

 

 

수경포트의 크기가 여러 개이기 때문에 딱 맞는 것을 구입하면 됩니다.

 

 

안에 스폰지도 3.5cm짜리 사각이나 4.5cm짜리 원형을 넣으면 딱 맞습니다. 사각을 넣으면 사방에 빈 공간으로 빛이 들어갈 수 있으므로 가급적 원형 스폰지를 사용하는 게 편리합니다.

 

 

캔 입구와 포트 사이에 조금 공간이 뜨는 부분은 알루미늄 테이프로 막아주어야 합니다. 손이 완전히 안갈 수는 없네요. 그래도 컵 전체에 테이프질을 하는 공사보다는 훨씬 수월합니다. 

 

이 작업이 귀찮으면 처음부터 검정색 포트를 구입하면 됩니다.

 

 

알미늄 테잎을 가로로 반 잘라서 이렇게 입구쪽에 씌웁니다.

 

 

남는 부분은 뚜껑쪽으로 밀어넣습니다.

 

 

자, 이제 완성되었습니다. 여기에 식물을 심어보겠습니다.

 

 

모둠상추 씨앗을 구입해서 키운 아이들을 심었습니다. 

 

 

공캔의 외부가 은박이기 때문에 빛을 잘 반사합니다. 같은 빛을 받아도 반사되는 빛 때문에 빛 효율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이 성질로 인해 한여름에도 화분 내부 온도가 주변 기온 이상으로 높아질 일은 없습니다. 

 

 

다만 바닥이 좁기 때문에 넘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조치가 필요합니다. 사각용기에 빈캔을 빼곡하게 넣어서 넘어지지 않게 할 수도 있고,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받침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사진에 있는 받침은 아이스컵 뚜껑입니다.

 

이상 게으른 농부를 위한 공캔 화분 만드는 방법이었습니다. 사실 코스트코 빨강컵보다 공캔의 지름이 작고 높이가 있어서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긋지긋한 은박 테이프칠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빈캔으로 만든 화분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5. 수경화분 최종판

 

 

그동안 화분 좀 편하게 만들어 보려고 여러 가지 시도를 했습니다. 아이스컵, 종이컵, 공캔 등을 거친 수경화분 최종판을 소개합니다. 짜잔~

 

 

얼마전에 품절이었던 코스트코 빨간컵이 재입고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정식 명칭은 커클랜드 음료수컵 빅레드컵입니다. 파티컵이라고도 하죠. 

 

처음에는 뚜껑과 받침을 우드락과 은박테이프, 절연테이프를 사용해서 열심히 만들었는데 아이스컵 뚜껑을 활용하면 굳이 우드락 뚜껑을 만들지 않아도 됩니다.

 

코코컵을 이중으로 겹치는 것은 필수입니다. 이것만으로는 차광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광량이 높은 곳에서는 코코컵도 별도의 차광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아이스컵 리드(뚜껑)을 받침과 뚜껑으로 사용합니다. 아이스컵 뚜껑은 커피전문점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판매하는데 보통은 1000개 단위로 팔지만 100개 단위로 판매하는 곳이 있으니 100개라는 말을 넣어서 검색하면 찾기 쉽습니다.

 

받침은 은박 테이프를 붙이지 않아도 되고, 뚜껑에는 붙여야 합니다. 뚜껑의 가운데에 스펀지 모양으로 구멍을 뚫거나 포트가 들어갈 수 있게 구멍을 뚫으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뚜껑을 차광할 때와 바닥이 떨어지지 않게 양면테이프를 붙일 때만 테이프를 붙이게 되니 가장 손이 덜 가면서 저렴하게 수경재배용기를 대량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요약]

 

역시 구관이 명관. 작은 식물은 코코컵이 최고시다.(큰 식물은 32온스 아이스컵이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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