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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재배기와 화분

빛을 완전 차단하는 수경재배화분 만들기 1탄


by 짠내리빙 2020. 6. 2.

1. 수경재배화분의 조건

기본적으로 뿌리를 물에 담글 수만 있으면 식물이 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밥그릇, 국그릇, 생수병, 콜라병, 맥주병 등 물을 담을 수만 있으면 용기에 제한이 없습니다. 

 

그런데 맹물에서는 영양분이 없어서 식물이 생존할 수는 있지만 성장하기는 힘듭니다. 

성장을 위해서는 비료가 필요한데 이 비료성분에 햇빛이 닿으면 녹조가 발생해서 물을 탁하게 하고 식물이 써야 할 물속의 용존산소를 소비합니다. 그러면 물에 잠겨있는 식물의 뿌리는 산소가 부족해서 호흡을 할 수 없어 썩어가고 결국 식물은 죽어버립니다.

 

투명한 용기에 식물을 기르려고 한다면 녹조와의 전쟁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녹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자주 갈아주어야 하고 용기도 세척해야 합니다. 번거롭습니다. 화분의 수가 수십개를 넘어가면 물을 갈아주고 용기를 씻는 것은 중노동으로 변합니다. 

 

따라서 녹조를 방지하기 위해 차광이 필수입니다. 투명한 용기라면 어느 것이든 사용할 수 있지만 빛을 차단할 수 있는 은박지나 은박필름, 은박테이프 등을 겉에 두르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2. 녹조를 방지하는 방법

 

 

위에 있는 컵은 투명한 일회용 테이크아웃컵에 쿠킹호일을 두른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빛을 차단해야 녹조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바닥에도 쿠킹호일을 붙여서 빛을 차단해야 합니다. 조금의 틈만 있어도 빛이 스며들어서 녹조가 생깁니다.

 

 

뚜껑도 집에 굴러다니는 플라스틱 중에 적당한 것이 있으면 사용하면 됩니다. 가운데 구멍을 뚫어서 수경재배포트가 들어갈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위 뚜껑은 아이스크림 뚜껑인데 가운데 인쇄된 부분 뒤에 알루미늄이 코팅되어 있어 빛을 차단합니다.

 

 

초기에 사용한 수경재배컵입니다. 수경재배에 가급적 돈을 들이지 않고 집에 있는 재료를 활용해서 만들려고 노력한 결과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갯수가 많아지니 못할 짓입니다. 뚜껑으로 사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도 한정되어 있을뿐만 아니라 쿠킹호일은 물에 닿으면 변색이 되어 지저분해지기도 합니다. 획기적으로 노동력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3. 코스트코 빨간컵으로 수경재배컵 만들기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 등을 검색한 결과 많은 분들이 사용하는 빨간컵을 이중으로 겹치고 뚜껑과 받침을 만드는 방식을 택하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투명한 테이크아웃컵보다 두께가 있어서 더 튼튼합니다.

 

빨간컵은 코스트코 빅레드컵이라는 이름으로 검색하면 구입할 수 있는데 240개가 한 묶음으로 들어있습니다. 처음에는 좀 많은 것이 아닌가 생각했지만 차광 효과를 보기 위해서 이중으로 겹쳐서 사용하기 때문에 결국 120개 밖에 되지 않습니다.

 

 

 

뚜껑과 받침도 만들었습니다. 

우리집에 있는 선반은 철망으로 되어 있어서 컵만 세워놓으면 살짝 건드려도 넘어져서 안에 있는 내용물이 쏟아지기 일쑤입니다. 컵이 쏟아지면 바닥에 물이 흥건하고 어렵게 키워놓은 식물의 줄기나 뿌리가 부러져서 상할 수도 있습니다. 황토볼이라도 흩어지는 날에는 한 알 한 알 주우며 인내심을 단련해야 합니다.

화분이 엎어지는 사고는 좁은 베란다에서는 조심해서 다녀도 조금만 부주의하면 발생하는 사고입니다. 불의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컵의 바닥에도 받침을 붙여서 안정감을 주기로 했습니다.

 

 

빨간컵의 바닥에 양면테이프를 붙이고 받침에 올려놓으면 작업은 끝납니다.

 

 

뚜껑과 받침의 속재료는 우드락입니다. 

 

다이소에서는 보드롱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합니다. 대형문구점에서 판매하는 우드락은 60cm×90cm으로 크기가 커서 작업을 하려면 먼저 작은 크기로 잘라야 합니다. 그러나 위 제품은 30cm×45cm으로 책상 위에서 작업하기 좋은 크기입니다. 

 

이 뚜껑과 받침을 만드는 데 시간과 노동력이 많이 들어가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외국 쇼핑몰에서 뚜껑과 포트가 일체화된 제품(net lid)을 판매하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검정색 플라스틱으로 만든 원판의 가운데에 포트가 박혀있어서 차광과 식물지지 두 가지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 번거롭더라도 우드락으로 뚜껑을 만들어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드락의 두께는 5T 짜리가 적당합니다. 위 사진은 왼쪽은 5T(5mm), 오른쪽은 10T(10mm)입니다. 

 

우드락을 둥글게 자르기 위해서는 콤파스커터가 필요합니다. 

이 콤파스커터 칼날의 깊이가 5mm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10T 짜리 우드락은 자르기 힘듭니다. 5T 짜리로도 충분히 수경재배포트를 고정할 수 있으므로 굳이 다루기 힘든 10T 짜리를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콤파스커터란 우리가 알고 있는 콤파스의 바깥 날개에 연필 대신 칼날이 달려있는 제품입니다. 일본 올파라는 기업에서 만들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넓이를 조절해서 원하는 크기로 둥글게 재료를 잘라낼 수 있습니다.

 

 

초기에 작업한 결과물입니다. 삐뚤빼뚤합니다. 우드락 재질이 무른데 커터에 힘을 너무 많이 주고 눌러서 발생한 결과입니다. 

 

 

 

칼날의 길이가 사선으로 5mm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5T인 우드락을 한 번에 자르려고 하지 말고 몇 바퀴를 돌려서 조금씩 자른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콤파스로 원을 그리듯이 커터를 돌리면 됩니다.

 

 

콤파스커터에 익숙해진 후기 작업의 결과물입니다. 단면이 깨끗합니다. 같은 크기로 만들어서 뚜껑으로도 쓰고 받침으로도 쓸 예정입니다. 

 

 

빨간컵의 윗지름은 약 10cm지만 사진에서 보듯이 입구에 돌출 부분(흰 부분)이 있기 때문에 콤파스의 반지름을 4.6cm으로 해서 뚜껑의 지름을 9.2cm 정도로 하면 딱 맞습니다.

 

위 사진에는 빛을 반사해서 검게 보이지만 뚜껑과 받침에는 은박테이프를 위아래 양면에 다 붙였습니다. 은박테이프를 붙인 이유는 빛을 반사해서 조금이라도 광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우드락에 방수처리를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또한 검정색 우드락은 여름에는 빛을 흡수해서 용기의 온도가 올라가고 용기의 온도가 올라가면 수온이 올라가고 결과적으로 뿌리 온도가 상승하기 때문에 은박테이프로 이를 방지해야 합니다.

 

 

우드락에 방수처리가 필요한 이유는 수증기 때문입니다. 수경재배컵 뚜껑의 안쪽 표면에 양액에서 증발한 수증기가 맺혀있는데 이 물기가 우드락 뚜껑에 맺혔다가 다시 컵 안쪽으로 떨어질 것입니다.

 

우드락의 재질은 발포 폴리스티렌인데 아무래도 환경호르몬이 걱정이 됩니다. 은박테이프도 거기서 거기지만 최소한 내부로 물이 스며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이때 사용하는 은박테이프는 알루미늄테이프하고는 다릅니다. 알루미늄 테이프는 100%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지만 이 테이프는 은박비닐에 접착제를 도포한 것으로 가격이 저렴합니다. 알루미늄 테이프를 붙여도 되지만 뚜껑과 받침을 많이 만들 때는 은박테이프로도 충분합니다. 

 

 

우드락의 앞뒤에 은박테이프를 붙이고 4.6mm 반지름으로 원을 그립니다.

 

 

60×90cm 우드락 두 판을 가지고 작업해도 108개 밖에 안나옵니다. 반은 뚜껑, 반은 받침으로 사용할 것이니 수경재배컵 54개 분량입니다.

 

 

둥그렇게 뚜껑을 자른 후에는 가장자리에 절연테이프를 붙여줍니다. 

 

 

이것도 네이버 카페를 보고 배운 것인데 보통 테이프는 신축성이 없어서 테두리에 붙이면 우글쭈글하지만 절연테이프는 신축성이 있어서 손으로 잡아당기면서 붙여주면 가장자리가 울지 않고 깔끔하게 붙습니다. 컵이 빨간색이므로 빨간색 테이프를 사용해서 깔맞춤을 해주었습니다.

 

 

이게 절연테이프입니다. 절연테이프는 전기작업을 할 때 전선을 마감하는 용도로 많이 쓰입니다.

 

 

둥그런 받침을 뚜껑으로 사용하려면 가운데에 수경재배포트가 들어갈 수 있는 구멍을 뚫어야 합니다. 수경재배포트는 식물을 심은 작은 화분 모양의 바구니 같은 것을 가리킵니다.

 

콤파스커터의 반지름을 조정해서 수경재배포트가 걸쳐질 수 있는 크기를 찾습니다.

 

 

왼쪽은 컵받침, 오른쪽은 뚜껑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수경재배화분

 

완성된 수경재배컵에 식물을 심으면 사진과 같은 모양이 됩니다. 컵을 두 겹으로 겹쳐서 어느 정도 차광이 되고, 뚜껑에 방수와 차광, 받침에도 은박테이프를 붙여서 빛을 반사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받침도 붙였으니 왠만한 충격에는 넘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요약]

 

수경재배컵 만들기 준비물: 

 

코스트코 빨간컵, 우드락, 은박테이프, 절연테이프, 콤파스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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