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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재배(과일채소)

(2020년4월18일~4월20일) 베란다 수경재배 일지 - 딸기 수확, 오이 인공수분, 알타리김치 담그기


by 짠내리빙 2020. 6. 9.

[목차]

1. 2020년4월18일 - 딸기 수확, 천혜향 수경재배

2. 2020년4월19일 - 오이꽃, 아욱국

3. 2020년4월20일 - 쑥 심기, 무 수확, 알타리김치 담그기, 씨앗 파종하기



일지를 매일 올리려니 내용을 준비하는 것도 쉽지 않네요. 게으른 수경농부는 일지를 몰아서 올리기로 했습니다. 방학숙제인 그림일기를 몰아서 쓰는 기분입니다.


1. 2020년4월18일 - 딸기 수확, 천혜향 수경재배



2020년3월23일에 모종을 심은 딸기에서 두 알을 수확했습니다. 딸기꽃이 피었을 때 인공수분을 열심히 했어야 했는데 대충 붓으로 문질렀더니 모양이 찌그러진 딸기가 나왔습니다. 꽃술의 한쪽에만 수정이 되면 이렇게 찌그러진 딸기가 됩니다. 골고루 수정이 되어야 모양이 예뻐집니다. 크기도 너무 작고 품종은 설향인데 그냥 딸기맛이 조금 나고 마네요. 


베란다에서 딸기 키우기가 은근히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해가 너무 강하면 잎이 타고, 너무 적으면 성장이 느리고. 인공수분을 게을리 하면 열매가 맺히지도 않고 검게 변해서 떨어지고. 간신히 열매가 열려도 알이 너무 작고.


딸기 먹다 감질나서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자이언트 딸기 씨앗을 주문했습니다. 향이고 나발이고 일단 크기가 커야 한 입이라도 먹을 기분이 나겠지요. 알리에서 직구한 씨앗은 극악의 발아율을 자랑한다고 하는데 값이 싸서 부담 없이 질렀습니다. 배송까지 한 달은 걸리겠지만 어차피 올해 심으면 내년에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느긋하게 기다리기로 합니다.


천혜향 묘목


천상의 향기나 난다고 해서 구입한 천혜향 묘목입니다. 뿌리의 흙을 털어서 하룻밤 물에 담가놨다가 황토볼로 옮겼습니다.


오렌지나 자몽이 너무 먹고 싶은데 캘리포니아에서 농약과 비료를 듬뿍 주고 키우고, 또 수입하는 과정에서 소독약에 풍덩했다가 건지는 영상을 보니 도저히 먹을 엄두가 안납니다. 가끔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먹어보면 어김 없이 탈이 나는 경험을 한 후 묘목이 조금 비싸지만 그냥 질렀습니다.


천혜향 접목 3년생인데 천혜향은 따뜻한 곳에서는 5월~6월, 그렇지 않으면 7월~8월경에 꽃이 피고 다음해 1월~2월에 열매를 맺는다고 합니다. 3년생도 열매를 맺을 수는 있지만 나무가 안정되게 하려면 꽃이 피어도 다 따주고 1년 있다가 열매를 맺게 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성질 급한 수경농부는 올해라도 꽃이 피기만 하면 열매까지 키우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터에 나가서 쑥을 캐왔습니다. 쑥 씨앗을 인터넷에서 구입하려고 했는데 같이 파는 씨앗들이 별로 당기지가 않아서 쑥만 주문하려니 배송비가 더 나와서 자체 조달하기로 했습니다.


쑥은 포기나누기나 뿌리의 마디를 통해 번식한다고 합니다. 깨끗한 잎은 씻어서 쑥국을 끓이고, 뿌리는 다음어서 화분에 심으면 다음부터는 깨끗한 쑥을 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2. 2020년4월19일 - 오이꽃, 아욱국



오이밭이 아니고 오이선반입니다. 백다다기 오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오후에만 해가 드는 장소여서 오전에는 t5 led 전구를 식물등 대신 켜주고 있습니다.


오이꽃이 피었습니다. 오이를 제외한 박과 식물들을 실내에서 키울 때는 인공수분을 해주어야 합니다. 박과 식물의 종류에는 수박, 멜론, 오이, 호박, 단호박, 수세미, 여주, 동과 등이 있습니다. 


우리집 베란다에 있는 박과 식물에는 피클오이, 백다다기오이, 참외, 멜론, 수박, 애호박, 단호박이 있습니다. 이 종류는 대부분 암수한그루이지만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기 때문에 붓으로 인공수정을 해주어야 합니다.



오이 수꽃입니다. 수꽃은 꽃의 아랫부분에 열매가 달려있지 않습니다.



오이 암꽃입니다. 아직 수정이 되지 않은 오이지만 오이를 달고 있어서 수꽃과 구별이 됩니다. 


오이는 수정이 되지 않아도 열매가 굵어져서 오이가 될 수 있으므로 인공수정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건이 좋지 못하면 오이로 성장하지 못하고 말라서 떨어집니다.



며칠 전에 수확했던 아욱으로 끓인 아욱국입니다. 된장국 거품을 걷어내지 않았더니 사진이 좀 그러네요. 맛은 노지 아욱보다 조금 떨어집니다. 시장에서 사온 아욱은 진초록이었는데 베란다에서 키운 아욱은 연초록이었습니다. 아마 엽록소가 모자란만큼 맛이 모자란 것이겠죠. 다음에는 콩가루를 조금 넣어서 고소한 맛을 보충해야겠습니다. 화분에 키울 쑥을 넣어도 좋겠습니다.



알타리무, 적환무, 사탕무 등을 심을 화분을 만들고 수위계에 넣을 빨대를 조립했습니다. 아이스컵에 테이프를 붙이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날을 잡아서 해야합니다.


3. 2020년4월20일 - 쑥 심기, 무 수확, 알타리김치 담그기, 씨앗 파종하기



쑥을 심을 화분을 만들었습니다. 페트병에 은박테입을 붙이고 옆면을 자른 후 펄라이트를 담았습니다.



쑥은 뿌리를 통해 번식한다고 하여 뿌리를 길게 뻗을 수 있도록 심어주었습니다. 



완성된 모습입니다. 앞베란다에는 자리가 없어서 뒷베란다에 놓았는데 해가 부족해서 얼마나 자랄지 모르겠습니다. 



2월말에 파종해서 키운 적환무와 알타리무를 수확했습니다. 두 달이 채 못되는 기간이지만 해를 잘 받는 창가의 명당자리를 차지하고 열심히 성장했습니다.



의외였던 것은 적환무의 적환 부분이 지상으로 나오고 화분 뚜껑 아래로는 잔뿌리만 뻗은 것입니다. 무가 화분 밑쪽으로 자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예상이 비켜갔습니다.



씨앗이 발아하면 스펀지로 옮길 때 위 사진처럼 씨앗의 머리 부분만 스펀지 위로 나오고 줄기는 스폰지로 감싸게 해주는데 뿌리가 자라면서 아래쪽은 공간이 부족했는지 위로 뻗었습니다.



적환무만 그런 것이 아니라 알타리무도 그렇게 자랐습니다.



스펀지 때문에 알타리가 제대로 크지 못했고, 표면이 검게 변색되었습니다.



적환무도 그렇습니다. 다음에는 뿌리 식물 종류는 스폰지에 심지 않고 바로 펄라이트나 황토볼에 심어야겠습니다.



크기가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제법 무 같습니다. 



죽은 잎도 없고 깨끗하네요.



적환무를 자르니 속은 하얗습니다. 맛을 보니 알타리보다는 알싸한 맛이 덜해서 조금 밍밍한 무맛입니다.



히말라야 암염에 절입니다.



한 줌 밖에 안나오네요.



전자레인지에 데운 식은밥, 마늘, 생강, 고춧가루, 매실액에 새우젓을 조금 넣고 믹서기로 갈아줍니다. 젓갈을 많이 넣고 싶지만 중금속 때문에 많이 넣을 수가 없어서 아쉽습니다. 



총각김치 비슷한 것이 나왔습니다. 이제는 김장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베란다에서 일년 내내 무를 뽑아(?) 먹을 수 있으니까요. 그때 그때 김치를 담그면 될 것 같습니다.



4월17일에 파종한 씨앗들이 발아해서 많이 컸습니다.


김장배추는 불암3호라는 품종인데 2천립에 1만원이나 주고 구입했습니다. 비싼 값을 하는지 100% 발아했습니다.



스펀지에 옮길 때는 이렇게 대가리만 나오게 해서 심어야 후에 자라서 넘어지지 않습니다.



수경재배 포트가 통째로 들어갈 수 있는 모종트레이입니다. 다이소 반찬통에 은박을 씌워서 만들었습니다.



이름표도 붙여줍니다. 이름표를 쓰다보니 요령이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이름만 크게 썼는데 이게 언제 심은 건지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파종한 날, 발아 후에 스펀지에 옮긴 날, 스펀지에서 다 커서 화분에 옮겨준 날을 다 쓰기로 했습니다.


치마아욱은 4월17일에 파종해서 4월20일에 스펀지에 옮겼습니다. 



하나라도 빠뜨리면 뭐가 뭔지 금방 헷갈리기 시작하므로 이름표를 열심히 붙여줍니다.


4월17일에 파종한 것 중에서 김장배추, 서울배추(봄배추), 치마아욱이 제일 먼저 키가 커져서 스폰지에 심었습니다. 이것들은 자라면 수경재배기에서 키울 것이기 때문에 수경재배포트가 필요합니다. 포트에 넣지 않고 스펀지 상태로 키우면 나중에 포트에 심을 때 길게 자란 뿌리가 구겨지기 때문에 처음부터 포트 밖으로 뿌리를 뻗을 수 있도록 포트에 심어주었습니다. 



이 모종트레이가 갈 곳은 육묘장입니다. 베란다에 있는 선반 2칸을 육묘장으로 쓰고 있습니다. 다른 선반보다 선반 높이를 낮게 잡아서 조명을 가깝게 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여기서 약 2주 정도는 이 상태로 키울 것입니다.


어린 잎은 가급적 빛을 많이 받아서 웃자라지 않도록 해야 튼튼합니다. 될 성 부른 채소 떡잎부터 잘 키워야 합니다. 해를 많이 보여준다고 해서 땡볕에 내놓으면 어린 싹이 타버리고, 해를 너무 못받으면 콩나물처럼 힘없이 키만 커서 자기 몸도 주체하지 못하고 쓰러져 버립니다.


따라서 땡볕보다는 약하고, 그늘보다는 많이 강한 빛에 새싹을 키워야 합니다. 육묘장에는 33cm 깊이의 선반에 t5 led 3개를 달았습니다. 5cm 거리에서는 2만룩스, 10cm 거리에서 1만~1만2천 룩스 정도 나옵니다. 이 조명을 하루에 12시간씩 켜줍니다. 아침 6시부터 오후6시까지 타이머 콘센트가 자동으로 전원을 공급하고 차단합니다. 


오늘은 일을 많이 했으니 내일은 부족한 양액만 보충해주면 쉬어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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