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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재배(과일채소)

(2020년4월26일) 베란다 수경농장 일지 - 토마토 수확, 수경재배 선반 육묘장 높이조절


by 짠내리빙 2020. 6. 17.

일지에 없는 날이라고 해서 탱자탱자 논 것은 아닙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오이, 호박, 수박 등의 암꽃이 피었는지 확인하고 인공수분을 시켜주어야 합니다. 딸기꽃도 면봉으로 살살 문질러서 인공수분을 시켜줍니다. 토마토와 방울토마토는 열심히 때려줍니다. 토마토는 진동수분이라고 해서 꽃이 흔들리면 수정이 됩니다. 처음에는 손으로 딱밤을 때렸는데 이제는 익숙해져서 막대기로 유인줄을 때리면 토마토 줄기 전체가 흔들립니다.


한 번 인공수분을 시킨 꽃이라도 다음날 다시 해줍니다. 혹시라도 수정이 되지 않으면 아깝게 핀 꽃이 그냥 떨어져버리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수정 가능성을 높이기 위함입니다.



파종했던 씨앗이 자랐는지도 매일 확인하고 스펀지 길이만큼 자란 새싹은 블로그용으로 사진을 찍고 스펀지에 심어서 육묘장으로 옮겨줍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수경 화분을 들어보고 가벼우면 모자란 양액을 보충해야 합니다.


오전에는 해가 들지 않지만 오후에는 해가 드는 곳의 식물등은 오후가 되면 꺼주고 한낮에는 선풍기를 틀어서 통풍을 시켜줍니다. 


허리가 휘는 큰 일은 많지 않지만 자잘한 소꿉놀이 같은 일들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가운데 오늘은 큰 일을 했습니다. 무려 수경재배 선반의 높이를 조절한 것입니다.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조립하는 것도 아니고 각각의 선반 위에 식물이 살고 있는 상황에서 선반높이를 조절하려면 일단 식물을 다 내리고 작업을 한 후 다시 올려준다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다 뒤엎을 생각을 하니 엄두가 안나서 버티고 버티다가 가지가 전등에 닿아 구부러지는 것을 보고 더는 미룰 수가 없어서 날을 잡았습니다.



가지의 키는 60~100cm까지 자란다고 하는데 선반의 높이는 45cm 정도밖에 되지 않아 가지의 잎끝이 선반 위에 닿았습니다. 60cm 이상 크면 더 이상 자라지 못하도록 생장점을 잘라줄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공간은 더 필요합니다.



가지 선반은 3층이고 1층과 2층은 육묘장입니다. 육묘장은 갓 발아한 새싹을 스펀지에 옮긴 후 처음으로 식물등 아래에 놓고 하루 12시간씩 전등을 켜서 웃자라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육묘장에 들어가는 것은 어린 새싹이므로 키가 작아서 모종트레이와 전등의 사이를 가깝게 해주기 위해서 생수병을 받쳤습니다. 이 생수병을 빼면 그 높이만큼 3층 선반을 아래로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걸 다 옮겨야 한다니 보기만 해도 심란해집니다. 



특히 창문쪽에 있는 참외는 유인줄을 다 묶어둔 상태이기 때문에 일일이 풀었다가 다시 묶어야 합니다. 선반을 조립할 때부터 식물의 높이를 계산했어야 했는데 주먹구구식으로 이것저것 심다보니 이 지경이 되었습니다.


(중간 과정 생략)





작업을 마쳤습니다. 가지 잎을 쭉 뻗어도 문제가 없네요.



가지 곁순도 따주었습니다. 곁순은 이미 자란 잎이나 줄기 사이에서 새로 돋는 잎을 만합니다. 가지의 본 줄기에서 자라는 잎도 충분히 크기 때문에 곁순까지 기를 필요는 없습니다. 또 곁순까지 자라면 잎이 너무 무성해져서 영양분이 분산되어 가지 열매에 충분한 영양분이 축적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오이선반은 며칠 전에 중간에 선반 2개를 빼고 오이가 자랄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나사를 완전히 풀면 기둥이 흔들릴 것 같아서 앞쪽 나사만 빼고 선반을 접어 뒤로 붙였더니 흔들리지 않습니다.



위에는 지주대를 가로로 걸어서 유인줄을 묶었습니다. 성장이 활발한 오이는 알아서 덩굴손을 뻗어서 기둥을 잡고 있습니다. 



높이가 낮아진 육묘장입니다. 가운데에 있는 것은 땅딸이 토마토와 흑토마토입니다. 따로 집을 마련해 주어야 하는데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늦었습니다.



진빨상추도 빨리 정식해주어야 합니다. 뿌리도 많이 자랐을 것이고 잎이 자랄 공간도 부족합니다.



수고한 보상으로 토마토를 한 알 수확했습니다. 몇 달 전 아무 것도 모를 때 심어서 영양부족, 통풍부족, 햇빛부족에 냉해도 입었다가 물도 말렸다가 하는 바람에 겨우 살아남은 아이입니다. 방울토마토만한 열매가 두 개 열렸는데 징글징글하게 안 익더니 드디어 색이 들고 물렁해졌습니다.


크기는 크지 않았지만 신맛이 거의 없고 단맛이 도는 것이 제대로 익었습니다. 맛있습니다. 하지만 향은 별로 나지 않습니다. 얼마 전에 심은 가보토마토는 맛과 향기가 진하다고 하니 기대가 되지만 앞으로 최소한 3달은 기다려야 맛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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