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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재배(과일채소)

(2020년4월29일) 수경재배 참외 순지르기, 토마토 가지 오이 잎이 시드는 이유


by 짠내리빙 2020. 6. 20.

[2020년4월29일]


베란다에서 수경재배로 키우는 참외 순지르기를 했습니다. 순지르기 뜻은 원래 곁순을 떼어내는 것을 말하지만 참외 순지르기는 원줄기를 자릅니다.


참외의 엄마덩굴은 4마디에서 적심하고, 아들덩굴은 8마디에서 적심하면 손자덩굴 가지마다 참외가 열린다고 합니다. 참외가 달린 근처의 손자덩굴에서 나오는 곁순은 제거해주고 참외가 달린 손자덩굴은 잎 3~4개를 남기고 적심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가늘어서 참외가 열리지 않는 줄기는 잘라서 통풍에 도움을 주라는 것이 참외 순지르기 방법입니다.


참외 수경재배


그런데 우리집 참외는 뭔가 환경이 맞지 않았는지 이상하게 참외가 어릴 때부터 이파리가 힘이 없고 약한데다 성장도 더뎌서 그냥 보고 있었는데 꽃이 전혀 피지 않아서 참외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자료 먼저 찾고 작물을 키워야 하는 건데 순서가 한참 잘못되었지만 이제라도 공부해야 올해 안에 참외를 한 알이라도 맛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자료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참외의 광포화점은 55,000룩스이고, 적정 양액농도는 생육 초기-중기-후기에 EC 1.7-2.0-2.5 dS/m 정도로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외는 고온성 작물이라서 낮 온도 30℃ 전후에서 생육이 왕성하고 일시적으로는 40℃까지 고온이 되어도 생육에 큰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초기에 참외가 잘 자라지 않았던 이유는 기온이 너무 낮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겨울에도 베란다에 난방을 했기 때문에 야간 최저온도는 17도 정도로 유지했고 낮에는 해가 들면 24~25도를 유지했는데도 참외의 성장이 느렸습니다. 온실만 믿고 씨를 너무 일찍 뿌렸던 것 같습니다. 건강한 참외를 키우기 위해서는 새로 파종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최근 우리나라에서 많이 재배되는 참외 품종들은 아들덩굴과 손자덩굴 모두 암꽃이 잘 착생된다고 하니 어미덩굴만 4~5마디에서 잘라주면 될 것 같습니다. 


참외 순지르기


선농부가 참외를 잡았습니다. 


1월과 2월에 발아시켰던 참외인데 징글징글하게 안 자란다 했더니 30도는 되어야 잘 자란다고 하니 헛수고였습니다. 일단 새로 파종한 참외를 정식해줄 수 있을 때까지만 키워봐야겠습니다. 그때까지 꽃이 피지 않으면 그동안 들인 전기세가 아깝지만 어쩔 수 없이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보내야겠습니다.


 


가지, 오이, 토마토 중에서 몇 개가 잎이 시들었습니다. 작물을 키우는 데는 몇 가지 고비가 있습니다. 우선 씨앗에서 싹이 잘 터야겠고, 스펀지로 옮겼을 때 죽지 않고 살아서 모종으로 잘 커야 하며, 제대로 성장해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어렵게 열매를 맺었다고 하더라도 열매가 잘 익어서 수확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끝까지 가보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가지와 오이와 토마토 잎이 갑자기 시들었는데 그 이유는 각각 다 다릅니다.


시든 가지


가지가 시든 이유는 물을 말렸기 때문입니다. 양액보충을 제 때 해주지 않아서 잎들이 축 처졌습니다. 다행히 이 상태에서 양액을 공급하자 원래대로 살아났습니다. 식물에 따라서는 일단 물을 말리면 나중에 물을 주어도 원상회복되지 않고 잎을 떨어뜨리는 것들도 있는데 이 가지는 무사히 회복되었습니다. 가지꽃까지 핀 것인데 다행이었습니다. 물이 말라있던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오이가 시든 이유


오이 잎이 시든 이유는 다릅니다. 오이도 싱싱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줄기 전체가 통째로 시들었습니다. 건강하던 식물이 갑자기 시든다면 의심해 볼 수 있는 것은 우선 양액 농도가 너무 높았던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인데 수질측정기로 측정해보니 양액은 정상이었습니다.


원인을 추측해보았는데 가장 납득할만한 답변은 냉해입니다. 요즘 갑자기 기온이 너무 올라가서 베란다에 선풍기를 열심히 틀어주었는데 오이가 냉해에 약한 것 같습니다. 25도가 넘었는데도 선풍기 바람 좀 받았다고 냉해 증상을 보였습니다.


(추가: 오이에 대해 더 공부한 결과 이는 냉해가 아니고 급성위조증이라고 합니다. 급성위조증이란 멀쩡하게 잘 자라던 작물이 갑자기 시드는 증상을 뜻합니다. 오이의 생리적 장애나 병충해에 관해서는 다음 기회에 글을 올리겠습니다.)


오이 급성위조증


조금 기다려보았는데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잎이 더 시들어가고 오이 열매마저 쪼글쪼글해졌습니다.



제대로 컸으면 시장에서 판매하는 백다다기 오이만큼 컸을텐데 아깝습니다. 할 수 없이 조기수확하여 점심에 샐러드로 해치웠습니다.


토마토 급성위조증


이 토마토 잎이 시든 이유가 제일 황당합니다. 물을 말린 적도 없고 양액을 줄 때도 정량을 타서 똑같이 주었는데 여러 그루의 토마토 중에서 이 한그루의 잎들만 시들었습니다. 냉해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도저히 이유를 모르겠다고 생각하던 중에 양액농도를 측정해보니 3천 ppm이 넘었습니다. 3천이라니! 맹세코 그런 농도의 양액을 준 적이 없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 토마토가 유난히 가지가 많았던 것이 원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토마토는 다른 것들과 달리 어릴 때부터 뻗은 가지들도 다 키워서 3줄기로 크고 있었는데 그 때문에 잎의 증산량이 유난히 많아서 1줄기만 키우고 있는 다른 토마토들보다 화분에 남은 양액이 농축되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양액을 희석할 때만 농도를 측정할 것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화분에 남은 양액의 농도도 측정해보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이렇게 열매도 많이 달렸고 꽃도 계속 피고 있어서 이제 빨갛게 숙성되기만을 기다리던 상태였습니다.


급한대로 양액을 버리고 맹물로 옮겼는데 이미 뿌리는 흐물흐물 녹은 상태였습니다. 날도 더운데 3천 ppm이 넘는 양액속에서 살아남지 못한 것입니다. 이게 제일 아깝습니다. 3줄기 모두 방울토마토가 주렁주렁 달렸고 새로 피는 꽃들도 있었는데 열매를 보지 못할 거라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매일 아침 딱밤도 빠뜨리지 않고 때려주었는데 다 키운 나무가 사망하니 속이 상하다 못해 쓰립니다.


여름철 양액농도는 겨울의 절반만 하라는 교훈을 다시 한 번 새기면서 이미 맺힌 열매가 그래도 빨갛게 변해주지 않을지 기대해 봅니다. 그래도 살아나지 않는다면 호시탐탐 선반의 빈 자리를 노리는 육묘장의 가보토마토 모종들에게 기회를 주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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