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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재배(과일채소)

아파트 베란다에서 귤나무 천혜향 수경재배로 키우기


by 짠내리빙 2020. 6. 23.

천혜향 꽃이 피었습니다. 감귤나무 꽃이 피면 향기가 온집안을 진동한다고 합니다. 특히 천혜향은 이름이 天惠香으로 하늘이 내린 향기라고 하는데 우리집 나무는 접목 3년생의 작은 나무라서 꽃봉우리가 몇 개 달리지 않아 향기가 온집안에 진동하지는 않고 가까이 가면 조금 맡을 수 있습니다. 치자꽃과 비슷하지만 좀 연한 향기가 납니다.



천혜향은 귤과 오렌지를 교배한 품종인 청견과 앙콜을 교잡하고 다시 마코트라는 품종을 교잡해서 얻은 품종이라고 합니다. 일반 감귤에 비해 당도가 훨씬 높고 과즙이 풍부하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천혜향은 여러 품종이 교배된 것이므로 천혜향을 먹고 씨앗을 심어도 천혜향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천혜향 열매를 보기 위해서는 접목된 나무를 구입해야 합니다.


천혜향 묘목


인터넷으로 천혜향 묘목을 구입하였습니다. 농원 사장님이 열매는 올해는 꽃이 피어도 나무가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다 따주고 내년부터 열매를 키우라고 했습니다. 블로그 등을 살펴보면 3년생은 꽃이 피긴 해도 저절로 떨어지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과연 우리집 천혜향이 열매를 맺을지 안맺을지는 두고 보아야 알 것 같습니다. 일단 귤나무가 수경재배 환경에서 살아남는 것이 우선입니다.


집에서 귤을 기르기로 결심한 것은 귤을 먹고 탈이 났기 때문입니다. 귤을 먹고 탈이 난 이유는 해수농법 때문이라고 추측됩니다. 해수농법이란 희석한 바닷물을 농작물과 밭에 뿌려서 병충해 방제, 잡초 고사, 미네랄 공급 등의 효과를 노리는 농법입니다. 고구마, 감자, 마늘, 양파, 귤, 단감 등이 주 대상인데 바닷가에 인접한 농지에서 점차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해수농법이 농약을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농법이라면서 농가에 기술전수를 하고 있는데 정말이지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뉴스를 보면 서해바다에는 수은 등의 중금속이 해마다 수십톤씩 쌓이고 있고 그 바닷물이 흘러들어가는 남해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천일염도 중금속 오염에서 안전하지 않은데 무슨 근거로 바닷물을 뿌리는 것이 친환경농법이라는 것인지 납득이 잘 되지 않습니다. 또한 소금이나 바닷물에 함유된 나트륨은 선인장 등에서는 대사에 도움이 되지만 일반 작물의 품질향상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는 법. 안전한 과일을 먹고 싶으면 직접 재배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유기농에도 해수농법이 허용되어 있기 때문에 유기농 감귤을 구입해도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크기가 70cm 정도인 작은 나무가 왔습니다. 나무의 키는 뿌리부터 재기 때문에 70cm라고 해도 그리 크지 않습니다.


사진을 보면 잎에 검은 점들이 콕콕 박혀있습니다. 이는 제주도 서귀포에 있는 귤나무에 흔히 발생하는 곰팡이라고 합니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방제를 해서 괜찮다고 하니 새잎으로 퍼지지 않으면 일단 두고 보려고 합니다.


천혜향 3년생


날씬합니다.



묵은 잎 사이에서 새잎이 나오고 있습니다. 꽃이나 열매가 달린 것은 없었습니다.



포트에 가득 흙이 담겨있기 때문에 수경재배를 하려면 이 흙을 다 털어내야 합니다.



포트째로 물에 담가서 흙을 불리면 털어내기 쉽습니다.



욕실 하수구가 막히면 안되니까 바구니에 망사를 깔고 흙을 걸러서 아파트 화단에 뿌렸습니다.


천혜향 뿌리 수경재배


화분에 심을 때 포트를 제거하기 힘들면 그대로 심으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수경재배는 흙이 남아있으면 물이 썩을 수가 있기 때문에 나무를 살살 잡아당겨서 뿌리를 빼냈습니다.



잔뿌리가 많이 있네요. 이 뿌리 사이사이에 있는 흙들을 다 털어야 하는데 빡빡 씻었다가는 나무가 몸살을 앓다가 통째로 사망할 수 있으니 붓으로 살살 작업해야 합니다.



대충 씻어내고 뿌리를 하룻밤 세숫대야에 담갔다가 다음날 다시 가볍게 헹구었습니다.


천혜향 수경재배


구멍이 없는 화분에 황토볼을 담고 나무를 심었습니다. 수경재배 양액을 연하게 타서 주었습니다.


천혜향 수경재배화분


직접 만든 수경재배 수위계도 달아주었습니다. 수위계가 있으면 일일이 화분을 들어보지 않아도 물이 얼만큼 남아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천혜향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나무를 받은 것은 2020년4월16일 밤, 뿌리를 씻은 것은 4월17일, 화분에 심은 날짜는 4월18일입니다.


꽃이 처음 핀 것은 4월26일입니다. 



연이어서 피고 있습니다. 조그맣고 연했던 새잎도 많이 크고 두꺼워졌습니다.


천혜향은 따뜻한 곳에서는 5월경에 꽃이 피고 중부지방에서는 7~8월경에 꽃이 피고, 꽃이 수정되면 다음해 1~2월에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고 합니다.


남서향 베란다로 해가 잘 드는 편이지만 천혜향을 꼭 성공하고 싶어서 led 밑에서 키웠더니 조건이 좋았던가 봅니다. 



감귤류는 자연수정이 되므로 굳이 인공수정을 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벌 한 마리, 나비 한 마리 없고 가끔 날파리만 날아다니는 베란다에서는 자연수정이 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면봉으로 인공수분을 해주었습니다.



천혜향 봉오리는 흰색으로 작고 예쁩니다.



주변에 있는 수술에서 가운데에 있는 큰 암술에 꽃가루를 묻혀주었는데 수정이 되었는지는 아직 확인 할 수 없습니다. 만일 수정이 되었다면 암술 밑에 있는 동그란 부분이 커서 귤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베란다에서 과실수를 키워보려고 올해 여러 가지 묘목을 구입해서 수경재배 화분에서 키우고 있습니다. 구입할 때부터 나무가 아직 어려서 올해 꽃을 피우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조금이라도 열매가 달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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