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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재배(과일채소)

오이잎과 고구마잎에 흰가루는 흰가루병? 아니면 응애?


by 짠내리빙 2020. 6. 28.

베란다에서 수경재배로 고구마를 길러서 먹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실행한지 어느덧 두 달이 넘었습니다. 직접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에서 고구마싹을 내서 고구마순을 길러서 정식한 날이 2020년4월10일경입니다. 싹을 키운 기간까지 합하면 세 달이 넘어갑니다.

 

[관련글] - 아파트 베란다에서 유기농 고구마 수경재배로 키워서 수확하기

 

 

 

처음에 고구마순을 화분 1개에 6~7가닥씩 심었는데 지금은 화분 전체가 고구마잎으로 뒤덮였습니다. 나름대로 빛이 들어오는 곳에 배치해 놓고 나날이 늘어나고 커가는 고구마잎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던 어느날 무시무시한 것들을 발견하고 식겁했습니다. 

 

 

잘 자라는 줄 알았던 고구마잎에 작은 알갱이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이었습니다. 고구마 재배는 처음이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수경재배는 벌레가 잘 생기지 않을텐데? 도대체 이것들은 무엇이란 말인가!

 

 

조금 확대해보니 하얀 결정 같기도 합니다. 손으로 문질러보니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응애인가 싶어서 일단 응급처치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거즈에 물을 묻혀서 잎을 닦아보았습니다.

 

 

물기가 묻으면서 닦아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응애인 경우에는 거즈에 노랗거나 검은 것들이 묻어난다고 하던데 거즈가 미세하게 우유색으로 변한 정도입니다.

 

 

응애는 뒷면에 알을 낳고 산다고 하여 잎을 뒤집어보았는데 뒷면은 깨끗합니다. 

 

부랴부랴 인터넷 검색을 해보는데 응애이니 방제를 해야 한다, 흰가루병이다 하는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응애는 수명이 짧아서 약에 내성을 지닌 개체로 진화하기 쉬워서 완전히 방제하는 것은 어렵다고 합니다. 물에 빠뜨리면 죽기도 하는데 이 방법으로는 알까지 퇴치할 수는 없고 여러 종류의 응애약을 교대로 뿌려야 겨우 방제할 수 있다고 합니다. 

 

큰일입니다. 이 커다란 고구마 화분과 이 많은 고구마순들을 다 물에 빠뜨리고 약을 칠 생각을 하니 갑갑하기 그지 없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니 응애는 거미의 일종으로 거미강 진드기목에 속하는데 우리집 고구마순에는 1~2 mm 크기의 거미도 보이지 않고 거미줄도 보이지 않습니다. 거즈로 잎을 닦아도 별 문제가 없었으니 응애는 아닌 것 같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흰가루병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흰가루병은 확실히 아닙니다. 흰가루병은 얼마 전에 오이잎에 생겨서 잎을 다 떼어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응애도 아니고, 흰가루병도 아니면 도대체 뭘까 생각하면서 검색을 더 해보니 전분가루라고 합니다. 고구마는 전분이 많은 식물이기 때문에 생성된 전분이 잎의 표면에서 응결되어 가루처럼 보이는 것이고, 이는 지극히 정상이므로 걱정할 것이 없다고 합니다.

 

벌레가 싫어서 수경재배를 하고 있는데 벌레가 생긴 줄 알고 정말 놀랐습니다. 응애는 방제가 어렵기 때문에 종류를 바꿔가며 농약을 계속 쳐야한다면 수경재배로 키우는 보람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응애의 천적이라는 다른 종류의 응애들을 키울 자신도 없어서 여차하면 지금까지 키운 것이 아깝더라도 전부 버릴 각오까지 하고 있었는데 정상이라니 천만다행입니다.

 

부디 이대로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서 가을에 고구마를 화분 가득 수확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흰가루병은 곰팡이의 일종입니다. 흰가루병의 발생원인은 부족한 일조량과 습도 때문이라고 합니다

 

 

병이 퍼지는 양상도 고구마잎의 흰가루 알갱이와는 다릅니다. 고구마잎의 흰가루들은 엽맥을 따라 형성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흰가루병은 잎의 부분부분에 흰 가루들이 묻어있는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오이를 놓은 선반에 오후에는 해가 들어오는 것 같길래 식물등을 오전에만 켜주고 오후에는 켜주지 않았더니 광합성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그와 함께 습도가 높았던 것이 원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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