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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재배 시작하기

베란다 수경재배 따라하기 (4) 호박 멜론 가지 방울토마토 순지르기, 첫꽃 곁순 따기, 인공수분 하는 법


by 짠내리빙 2020. 7. 12.

[목차]

1. 파종(씨뿌리기)-육묘(모기르기)-정식(아주심기)-순지르기, 인공수분-수확, 채종, 폐양액 처리

2. 영양생장, 생식생장의 뜻

3. 순지르기 하는 이유

4. 고추와 토마토의 첫꽃은 꼭 따주어야 하나?

5. 가지, 토마토, 오이를 인공수분하는 방법

6. (암)꽃이 많이 피게 하는 방법



1. 파종(씨뿌리기)-육묘(모기르기)-정식(아주심기)-순지르기, 인공수분-수확


이번 시간에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기르는 과채류들이 자랄 때 순지르기 하는 방법과 인공수분을 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그와 함께 암꽃이 많이 피게 하는 방법, 열매를 많이 열리게 하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사실 호박, 오이, 참외, 수박, 멜론 등은 덩굴을 유인하는 방법과 순지르기에 대해서도 자세히 공부해야 하는데 아직 우리집 베란다에서 오이 외에 호박, 참외, 수박, 멜론은 성공한 적이 없어서 자료가 부족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좀더 경험이 쌓인 후에 다시 정리해보겠습니다.


2. 영양생장, 생식생장의 뜻


이후의 설명에서 자주 나올 용어 2가지를 먼저 공부하겠습니다. 영양생장과 생식생장이라는 말입니다. 


농촌진흥청의 자료를 보면 어려운 한자어가 많이 나오는데 일본서적을 그대로 번역하면서 쓰게된 말인 것 같습니다. 어떤 때는 사전에 없는 용어도 당연하다는 듯이 자주 사용하고 있어서 당혹스럽기도 합니다. 일일이 찾아서 공부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영양생장은 영양기관의 생장을 뜻하고, 생식생장은 생식기관의 생장을 뜻합니다. 영양기관이란 식물의 성장에 필요한 물과 무기질을 흡수하고, 광합성을 하고, 광합성한 산물을 이동·저장하는 등 영양과 관련된 역할을 하는 기관입니다. 뿌리, 잎, 줄기 등이 있습니다. 생식기관이란 식물의 생식과 관련한 꽃, 씨, 열매 등을 말합니다.


식물은 영양생장이 어느 단계에 도달하면 생식생장으로 전환을 하는데 생식생장이 시작되어도 영양생장을 계속하는 식물들이 있습니다. 이 경우 영양생장이 지나치면 생식생장이 위축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영양생장과 생식생장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벚나무, 사과나무 등의 과일나무는 봄에 한꺼번에 꽃이 피고 한꺼번에 열매를 맺는 것과 다르게 토마토(방울토마토 포함), 애호박, 오이, 고추 등은 봄부터 가을까지 아랫쪽에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으면서 위쪽으로는 계속 가지를 뻗고 순차적으로 꽃을 피웁니다. 


꽃이 피고 열매가 맺혀도 식물의 키가 계속 자라고 새잎이 나오는 식물들은 이미 맺힌 열매도 잘 키워야 하고 계속해서 수확을 할 수 있도록 새순도 잘 키워야 합니다. 새순이나 새가지가 너무 무성하게 자라면 열매가 작아지고, 열매를 키우는 데만 집중하면 더 이상 새로 열매가 맺히지 않게 되므로 연이어서 수확을 할 수 없습니다. 

 

3. 순지르기 하는 이유


순지르기에서 지르기는 자르기와 같은 말입니다. 그러므로 순지르기 뜻은 순을 자르다가 되는데 생장점이 있는 싹이나 가지를 잘라서 영양생장을 억제하는 방법입니다. 반대로 꽃눈을 잘라서 생식생장을 억제할 수도 있습니다.


순지르기에서 본가지를 자르는 것과 곁순(곁눈)을 자르는 것은 목적이 다릅니다. 참외나 멜론을 순지르기 하는 이유는 본가지(어미덩굴)의 생장점을 잘라서 더 이상 크지 못하게 하고 곁가지(아들덩굴, 손자덩굴)를 키우려는 것입니다. 아들덩굴이나 손자덩굴에 생긴 암꽃에 열린 열매가 수확량이 많고 크기가 크기 때문입니다. 


토마토나 방울토마토 키가 너무 커져서 사람이 손을 대는 것이 힘들어지고 위로 갈수록 잎이나 열매가 점점 작아질 때도 생장점을 잘라서 더 이상 키가 크지 못하게 합니다. 토마토는 열매가 익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온실재배가 아니고 노지재배를 할 경우에는 서리가 와서 토마토가 시들기 전에 수확할 수 있는 높이 이상으로 자라는 본가지의 생장점을 잘라 더 이상 꽃이 피지 못하게 합니다. 


본가지가 아니고 가지 사이에서 나오는 곁순을 따서 본가지의 성장을 돕는 방법은 곁순따기(곁순치기, 곁눈따기)라고 합니다. 고추, 가지, (방울)토마토 등은 생장이 활발하기 때문에 본가지 사이에서 나오는 곁순을 그대로 다 키우면 지나치게 잎이 많아져서 열매로 갈 영양분이 부족해질 수 있으므로 본가지와 본잎만 남겨두고 곁순을 제거해줍니다.


꽃눈을 잘라서 생식생장을 억제하고 영양생장을 촉진하는 방법은 고추와 토마토에서 많이 사용됩니다.


4. 고추와 토마토의 첫꽃은 꼭 따주어야 하나?


고추와 토마토에 핀 첫꽃을 따주어야 더 많은 꽃을 피게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상식처럼 퍼져있는데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앞에서 공부한 영양생장과 생식생장의 원리를 되새겨보면 첫꽃을 따주면 생식생장이 중지되고 생식생장에 소모될 양분이 영양생장으로 돌아가서 식물의 뿌리, 잎, 줄기가 무성해질 것입니다. 잎이 크고 많아야 열매를 키울 수 있는 영양분을 많이 생산할 수 있으므로 우선 덩치부터 키워놓고 그 다음에 열매를 맺도록 하겠다는 의도입니다.

식물의 세력이 약할 때는 첫꽃을 따주면 키가 더 크고 줄기도 굵어져서 더 튼튼한 모체가 될 수 있지만 이미 세력이 왕성해서 지나치게 줄기가 굵고 잎도 많다면 첫꽃을 따는 일이 오히려 영양생장을 더 자극해서 열매가 열리는 것이 한참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식물의 세력을 초세草勢라고 하고, 줄기와 잎이 무성한 것을 과번무過繁茂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초세가 강해서 과번무하고 있는 식물은 첫꽃을 따지 않는 것이 생식생장을 돕는 방법이 됩니다.

고추의 첫꽃은 첫번째 방아다리에서 핍니다. 방아다리는 고추의 가지가 한 줄기로 자라다가 둘 또는 셋으로 갈라지는 지점으로 Y자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Y자가 디딜방아의 발 딪는 부분과 비슷하다고 하여 방아다리(방앗다리)라고 부르는데 이 방아다리의 중간에 고추의 첫꽃이 피고, 이후에도 줄기가 갈라지는 지점에 고추꽃이 핍니다. 고추는 초기에 줄기성장이 느리고 여리여리한 편이기 때문에 대부분 첫꽃을 따주게 됩니다.

그러나 토마토나 방울토마토는 유난히 비료가 적거나 해가 부족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초기 성장이 빠르고 무성한 편이기 때문에 첫꽃(첫 화방)을 제거하면 다음 화방이 생길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또한 공간이 한정되어 있는 아파트에서는 토마토 키를 높게 키울 수 없기 때문에 첫꽃을 따지 않고 그대로 키워서 생식생장을 촉진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됩니다.

토마토꽃은 한 가지에서 여러 송이가 피는데 이 꽃무더기(무리꽃송이)를 화방花房이라고 부릅니다. 1화방, 2화방 할 때 1화방은 첫번째로 핀 꽃무더기를 말하고 2화방은 두번째로 핀 꽃무더기를 말합니다. 


우리집 땅딸이 토마토 사진입니다. 키가 2미터 이상 자라는 다른 방울토마토와 달리 이 종류의 방울토마토는 키가 다 자라도 수십센티미터에 불과하기 때문에 땅딸이 토마토 또는 앉은뱅이 토마토라고 합니다. 땅딸이 토마토는 다른 방울토마토보다 줄기가 굵은 편이고 마디 사이가 짧아서 튼튼해 보입니다. 하루에 12시간씩 식물등 밑에서 크고 있기 때문에 꽃도 잘 피고 열매도 많이 열렸습니다. 이렇게 한꺼번에 핀 꽃무더기를 화방이라고 하는데 이런 화방이 몇 개씩이나 달려있습니다.


5. 오이, 가지, 토마토를 인공수분하는 방법


베란다에는 벌과 나비가 날아들지 않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수정이 되지 않으므로 인공수분이 필요합니다. 꽃가루는 개화당일 새벽에 발아력이 최고조에 이르기 때문에 이른 아침에 인공수분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급적 오전 9시 이전에 인공수분을 마치는 것을 추천합니다.


토마토와 방울토마토, 고추 등은 암수한꽃으로 암술과 수술이 하나의 꽃안에 들어있으므로 진동수분을 많이 사용합니다. 꽃이 작고 많이 피기 때문에 일일이 붓으로 꽃가루를 발라주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진동수분은 꽃을 흔들어서 꽃가루가 날려서 수술의 꽃가루가 암술 머리에 붙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꽃이 핀 줄기를 손으로 잡고 흔들어 주거나 손가락으로 툭툭 쳐서 진동을 줍니다. 전동칫솔을 꽃이 핀 가지에 대고 진동을 줄 수도 있습니다. 딱밤을 주거나 꼬집는 방법도 있습니다. 딱밤은 씨방 바로 윗부분의 줄기를 때려주는 방법인데 너무 강하게 치면 줄기가 목질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도록 합니다. 꼬집는 방법은 토마토꽃잎을 손으로 오무려서 수술과 암술이 닿도록 하는 것입니다.


가지는 큰 꽃이 하나씩 피어나므로 붓이나 면봉을 사용해서 암술과 수술을 번갈아 문지르도록 합니다.


호박, 참외, 수박, 멜론 등의 박과식물은 암수딴꽃 또는 양성화이므로 인공수분이 필요한데 그 중에서 오이만은 인공수분을 하지 않아도 열매가 굵어집니다. 그 이유는 오이가 단위결과성이 강한 식물이기 때문입니다. 농업용어 정말 어렵습니다. 처음에는 단위라는 말에 꽃혀서 무슨 단위? 하고 생각했는데 사전을 찾아보니 그 단위單位하고 한자가 다릅니다. 단위결과성單爲結果性은 단위결실單爲結實이라고도 하는데 혼자서도(單) 열매맺음(結果, 結實)을 할(爲) 수 있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오이가 인공수분 없이 혼자서도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이유는 오이의 씨방 내부에 옥신auxin이라는 호르몬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옥신은 여러가지 일을 하는데 특히 개화의 조절, 과실의 성장과 발달, 성숙 과정에 관여합니다. 그러니까 인공수분을 하지 않아도 오이가 열릴 수는 있지만 대신 일조량이 부족하고 질소함량이 많으면 오이가 되지 못하고 가지에 매달린 채로 말라비틀어집니다.


6. (암)꽃이 많이 피게 하는 방법


토마토와 방울토마토는 보통 8~9번째 마디에 첫 화방이 생기고 그 이후에는 2~3 마디 간격으로 화방이 달립니다. 일조량이 많고 온도가 낮을수록 꽃눈분화가 촉진되고, 해가 적게 들고 온도가 높으면 영양생장이 강화됩니다. 그러므로 토마토 꽃을 많이 피게 하려면 낮에는 해를 충분히 받을 수 있게 하고 밤에는 10~13℃ 내외로 시원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이 조건이 충족되면 6~8 마디에 1화방이 생기고 그후에는 2마디마다 화방이 생기지만 야간온도가 20도 이상으로 높으면 12마디까지도 꽃이 피지 않을 뿐만 아니라 1화방 이후에 4~6마디를 건너뛰고 2화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온실이나 노지에서 재배하는 토마토는 주렁주렁 열리는데 우리집 토마토는 왜 주렁주렁 하지 않고 한두개씩만 열리는지 고민이 된다면 빛의 양을 점검해야 합니다. 


박과식물들은 저온단일조건에서 암꽃분화가 촉진됩니다. 8~10시간 이하의 단일조건과 10~13℃의 저온조건이 갖추어지면 암꽃 발생에 유리합니다. 저온과 단일 중에서 특히 저온의 영향이 더 강합니다. 그러므로 베란다에서 호박이나 참외 등을 키울 때는 낮시간의 온도는 저온으로 맞추기 힘들지만 밤에는 가급적 저온으로 관리하는 것이 암꽃을 많이 피우는 방법이 됩니다. 5월 정도만 되어도 야간 실내온도가 15도 이하로 잘 내려가지 않기 때문에 야간기온이 낮은 4월중에 육묘를 할 수 있도록 늦어도 4월초에는 박과식물의 파종을 마쳐야 할 것 같습니다.


고추는 토마토보다는 빛에 덜 민감하다고 합니다. 토마토는 광포화점이 7만룩스로 높은 작물이지만 고추는 3만룩스로 오이나 참외 등의 5만5천룩스, 가지 4만룩스보다 한참 낮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빛이 너무 적으면 개화나 착과가 불량해지므로 적당한 빛을 쪼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공통점을 정리해보면 광포화점에 가까운 충분한 일조량과 야간의 저온이 암꽃 발생이나 화방의 출현을 촉진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야간에 베란다 창문을 닫지 말고 시원하게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다음 시간에는 비료 성분 조절을 통해 영양생장과 생식생장을 조절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 오이꽃, 호박꽃, 가지꽃, 토마토꽃의 사진을 직접 보면서 오늘 배운 것들을 복습해보겠습니다.




[요약]

영양생장이 강하면 생식생장이 약화되고, 생식생장이 강하면 영양생장이 약화되므로 균형이 필요하다.

고추, 가지, 토마토의 초세가 약하면 첫꽃을 따주고 초세가 강하면 따지 않는 것이 좋다.

토마토, 가지, 고추는 암수한꽃이므로 진동수분을 해주거나 붓이나 면봉으로 수술의 꽃가루를 암술머리에 묻혀준다.

호박, 수박, 참외, 멜론은 수꽃의 꽃가루를 암꽃의 꽃술에 묻혀준다.

오이는 혼자서도 열매를 맺을 수 있으므로 인공수분이 필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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