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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재배 시작하기

베란다 수경재배 따라하기 (2) 발아한 씨앗을 스펀지에 옮겨심고 수경재배양액 농도 맞추기, 저온단일처리(춘화처리) 하기


by 짠내리빙 2020. 7. 7.

[목차]

1. 파종(씨뿌리기)-육묘(모기르기)-정식(아주심기)-순지르기, 인공수분-수확, 채종, 폐양액 처리

2. 수경재배 스펀지에 심기

3. 양액농도 맞추기

4. 베란다 육묘장이 필요한 이유

5. 모종판(모종트레이)에 대하여

6. 저온단일처리(춘화처리) 또는 장일처리



1. 파종(씨뿌리기)-육묘(모기르기)-정식(아주심기)-순지르기, 인공수분-수확


지난 시간에는 종자를 파종해서 싹을 틔우는 법(파종)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싹이 난 식물을 화분에 정식(아주심기) 하기 전에 모종 크기로 기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동그란 씨앗에서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은 싹이 아니고 뿌리입니다. 흰뿌리가 빼꼼하게 나오기 시작한 다음 1cm 이상 길어질 때 스펀지로 옮겨줍니다.


2. 수경재배 스펀지에 심기



수경재배 전용 스펀지입니다. 폴리우레탄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수경재배는 흙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식물을 지지해 줄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므로 스펀지를 많이 사용합니다. 스펀지는 수분을 보유할 수 있으면서도 바람이 통할 수 있는데다 부드러워서 식물의 뿌리가 스펀지 구멍 사이로 뻗을 수 있어 흙과 비슷한 조건을 만들어줍니다.


물론 수경재배에는 반드시 스펀지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스펀지는 재사용할 수 없고 환경호르몬이 녹아나올 수 있으므로 거부감이 느껴진다면 다른 인공토양(암면, 질석, 펄라이트, 난석, 황토볼, 미네랄볼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다루어보겠습니다.


원형스펀지 크기는 지름이 작은 것은 3.2cm, 큰 것은 4.5cm입니다. 사각스펀지는 작은 것은 가로가 2.5cm, 큰 것은 3.5cm 크기입니다. 



스펀지를 수경재배포트에 넣어보면 원형스펀지는 남는 곳이 없이 딱 맞지만 사각스펀지는 사면에 빈 공간이 있습니다. 이 공간으로 빛이 새어들어가면 녹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스펀지를 처음 구입할 때 수경재배포트에 맞는 크기의 검은색 원형 스펀지를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원형은 판매처가 얼마 되지 않고 사각에 비해 가격이 좀 비쌉니다.



뿐만 아니라 흰색 스폰지는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녹조에 취약하기 때문에 검은색 원형 스폰지가 좋습니다.



원형이든 사각이든, 흰색이든 검은색이든 스펀지 가운데에는 일자나 십자로 칼집이 나있는데 이 부분을 손으로 잡아뜯어서 위 사진처럼 스펀지 한쪽이 열리게 만들어줍니다. 


스펀지 한쪽 면이 열리게 하지 않고 가운데로 싹을 넣으려면 상당한 요령이 필요할뿐더러 꼭 그렇게 해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한쪽 면을 찢어서 심으면 훨씬 쉽고 뿌리를 관찰하는 데도 편리합니다.



먼저 스펀지를 물속에서 조물조물 해서 물기를 머금도록 합니다. 스펀지가 물기를 머금으면 그릇 아래로 내려앉지만 그렇지 못하면 물 위로 둥둥 뜹니다. 물위로 뜬다는 것은 스펀지 구멍 사이사이에 물이 들어가지 못하고 공기가 가득 차있다는 뜻입니다.


물을 머금어야 뿌리에 수분을 전달해줄 수 있으므로 반드시 물 속에서 주물러서 기포를 빼도록 합니다.



핀셋이나 젓가락으로 싹이 난 씨앗을 들고 가운데를 찢은 스펀지를 벌려서 속에 싹을 넣어줍니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위 사진처럼 목이 위로 쑥 올라오게 심으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심으면 이후에 자라면서 목이 너무 길어져서 줄기가 넘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토경재배라면 웃자란 줄기들 위로 북을 돋아주면 다시 튼튼하게 고정할 수 있지만 수경재배에서는 더 덮어줄 흙이 없으므로 줄기가 웃자라게 되면 스폰지를 덧대서 고정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이 사진처럼 씨앗의 모가지만 겨우 위로 올라와서 걸쳐지도록 심어야 합니다.



제대로 심으면 이런 모양이 됩니다. 어린 싹의 모가지만 달랑 나와있도록 심는 것이 잘 심은 것입니다.



이 사진은 하루가 지난 사진입니다. 하루가 지나면서 떡잎이 조금 커지고 초록이 짙어지면서 줄기가 길어졌습니다. 이렇게 줄기가 위로 뻗기 때문에 싹을 최대한 스펀지 아래쪽으로 심어야 합니다.


3. 수경재배 양액농도 맞추기




스펀지에 심은 싹은 수경재배포트에 넣은 후 모종판에 담아서 스펀지 아랫부분이 충분히 잠길 수 있도록 수경재배 양액을 부어줍니다. 수경재배포트는 위 사진에서 스폰지가 담겨있는 소형 플라스틱 바구니 같은 것을 말합니다. 이것도 흰색과 검은색이 있는데 당연히 검은색이 녹조가 생기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수경재배에 사용하는 양액(=배양액=액체비료=액비)의 종류에 대해서는 다른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스펀지에 심은 날로부터 1주일 정도는 양액의 농도를 280~350ppm 정도로 약하게 타서 줍니다. 280~350pm은 다 큰 식물에게 주는 농도의 1/3에서 1/4 정도의 농도입니다. 2주일째가 되면 이 두 배를 주고 3주일째가 되면 식물의 크기를 보아가면서 더 농도를 짙게 맞춰줍니다. 한달째에는 식물별 권장양액농도에 가깝게 주도록 합니다. 


하지만 아파트 베란다에는 빛이 약해서 노지에 비해 광합성 작용이 약하기 때문에 다 큰 식물이라도 노지에서 재배할 때의 2/3 정도의 농도를 주는 것이 적당한 것 같습니다.


대유 물푸레, 하이포닉스 미분, 제너럴 하이드로포닉스 2000배 희석액의 농도가 약 280ppm입니다. 두배로 주려면 1천배를 희석하면 됩니다. 어린 싹에 너무 진한 농도의 양액을 주었다가는 미처 자라기도 전에 뿌리가 녹아버릴 수도 있습니다. 성장함에 따라 점차 양액농도를 높여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반대로 양액을 주지 않고 맹물에 키우면 식물이 자라지를 않습니다. 씨앗에 들어있는 양분으로는 떡잎을 자라게 하는 것이 고작입니다. 본잎이 나면서부터는 추가로 비료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굳이 본잎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스펀지로 옮길 때부터 양액을 주도록 합니다.


우리집에서 키우는 채소들은 왜 자라는 것이 느릴까 생각될 때는 빛과 양액을 점검해야 합니다. 빛이 잘 드는 데도 자라지 않는다면 양액을 너무 약하게 주었기 때문입니다.


4. 베란다 육묘장이 필요한 이유



모종판에 담아 양액을 준 식물들은 육묘장으로 보냅니다. 육묘장은 아주심기를 할 수 있을 크기로 모를 기르는 장소입니다. 집에 해가 잘 드는 명당이 있으면 그 자리로 보내고 해가 잘 들지 않아서 식물등에 의존해야 한다면 육묘장을 만드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릴 때 빛을 충분히 받아야 키가 웃자라지 않고 마디 사이가 좁게 형성되어 커서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갓 싹이 난 새싹을 하루종일 직사광선에 노출시키면 화상을 입어서 잎이 말라버릴 수 있으므로 너무 강한 빛을 바로 받게 해서는 안됩니다. 


또한 어린 싹은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바람이 너무 잘 통하는 곳에 두면 기온이 그리 낮지 않아도 냉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은 날에는 뚜껑을 덮어서 보온을 해주어야 합니다. 어린 싹이 냉해를 입으면 줄기가 투명해지고 갑자기 힘이 없이 축 처집니다. 애써 키운 싹이 한꺼번에 얼어버리면 시간과 노력은 물론 그동안 들인 공이 사라져버리므로 보온에 주의하도록 합니다.


직사광선에 죽여도 보고, 빛 부족으로 인한 웃자람으로 고생도 해본 후에 새싹은 무조건 육묘장에서 키우기로 하고 4층 선반의 1층과 2층에 육묘장을 만들었습니다. 1층과 2층은 위치가 낮아서 어차피 해가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하루종일 식물등을 켤 수 밖에 없습니다. 선반 높이를 20~25cm 정도로 낮게 조립해서 어린 싹이 led등을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12000~15000 룩스의 빛을 하루에 12시간씩 켜줍니다.


5. 모종판(모종트레이)에 대하여


수경재배포트를 한꺼번에 여러개를 담을 수 있는 것이 모종판입니다. 육묘판 또는 모종트레이라고도 합니다.



토경으로 농사를 지을 때는 모종판에 스폰지와 양액 대신 흙을 담아서 식물을 심습니다. 


모종판의 크기는 큰 것과 작은 것이 있습니다. 32구/50구/72구/105구/128/200구 등이 있는데 집에서 쓸 때는 작은 것이 편합니다. 50구만 되어도 여기에 식물을 담고 양액을 부으면 무게가 꽤 나갈 뿐만 아니라 물이 출렁출렁해서 옮기다가 쏟을 수도 있습니다.



이건 12구짜리 미니모종판인데 뚜껑이 있어서 겨울에는 온실 효과도 낼 수 있습니다. 50구 이상 되는 큰 모종판에도 뚜껑이 있는 제품이 있습니다.



12구짜리 미니모종판에는 내경이 32mm인 포트만 들어가고 45mm짜리 포트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50구짜리 큰 모종판에도 내경 32mm 짜리는 쑥 들어가지만 내경 45mm 짜리 포트는 아랫부분만 조금 들어갑니다.



50구짜리 모종판의 아랫부분을 사진처럼 자른 후에 포트를 끼우면 내경 45mm 짜리 큰 포트도 끼울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내경 45mm 포트가 50구짜리 포트에 쑥 들어갔습니다.



모종판 구멍마다 식물을 심지 않고 띄엄띄엄 심으면 잎이 겹쳐지지 않기 때문에 모종이 조금 더 클 때까지 모종판에서 키울 수 있습니다.


사용해보니 미니모종판과 50구짜리 모종판이 둘 다 필요합니다. 우리집에서 사용하는 포트가 내경 32mm, 45mm 두 가지이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만 구입하려고 한다면 내경 32mm 짜리 포트와 검은색 미니모종판(미니온실)을 추천합니다. 



50구짜리를 한꺼번에 사용하기에는 너무 크니까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다른 넓고 납작한 용기에 끼워서 쓰는 것이 편합니다. 50구 모종판에서 15구만 도려내서 다이소 반찬통에 넣었습니다. 이 반찬통은 투명하기 때문에 외부를 알루미늄테이프로 붙여서 빛이 들어가지 않도록 했습니다.



모종판의 일부분만 사용할 때는 사용하지 않는 빈 부분의 빛을 차단해서 양액에 녹조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도록 합니다. 수경재배양액에는 질산염과 인산염이 들어있기 때문에 햇빛에 닿으면 녹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식물을 심은 스폰지를 수경재배포트에 넣지 않고 바로 모종판에 심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종이 다 커서 정식을 해줄 때는 다시 포트에 심어야 하는데 이때 다 자란 뿌리를 포트에 구겨넣어야 하므로 아예 처음부터 스폰지를 수경재배포트에 넣고 모종판에 담는 것이 편리합니다.  


6. 저온단일처리(춘화처리) 또는 장일처리


지금까지 발아한 씨앗을 스펀지로 옮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대부분의 엽채류(잎채소)들은 이 과정만으로 충분히 튼튼한 모종을 기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식물에 따라 육묘기간에 특별한 처리를 해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박과식물(호박, 오이, 수박, 멜론, 참외 등)은 본잎이 1~2장 나올 때부터 저온단일처리를 해야 암꽃 발생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저온단일처리를 하지 않으면 수꽃만 계속 피고 암꽃이 피지 않아서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저온단일처리란 춘화처리의 일종으로 13~15℃의 낮은 온도(저온)를 맞추어주는 것과 8~10시간 동안만 해를 받도록(단일) 하고 나머지 시간은 어두운 곳에 두는 것을 말합니다. 날이 따뜻해지면 낮시간의 온도를 13~15도로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야간온도만이라도 저온에 맞추어야 합니다. 


우리집은 육묘장이 앞베란다에 있기 때문에 박과식물들은 오전8시부터 오후4시까지는 육묘장에서 빛을 받도록 하고 오후4시부터는 뒷베란다의 시원한 곳으로 보냅니다. 여러 자료들을 보던 중에 멜론은 저온단일처리가 별 효과가 없다고 해서 해주지 않았더니 어릴 때부터 수꽃만 연달아 피는 바람에 곤란한 상황입니다. 부랴부랴 열심히 저온단일처리 대열에 합류시켰는데 이미 늦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뒷베란다도 오후 4시에 완전히 어두운 것은 아니어서 처음 며칠은 검은 비닐을 덮었더니 바람이 통하지 않아서 잎에 곰팡이의 일종인 흰가루병이 생겼습니다. 그 후로는 단일처리는 포기하고 뒷베란다에서 저온을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들깻잎을 따기 위해 키우는 들깨는 이와 반대로 장일처리를 해야 어릴 때 꽃이 피지 않습니다. 들깨는  단일식물로 하루에 최소한 14시간 이상은 빛을 받아야 생식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들깨 모종을 기를 때는 다른 것들보다 오래 led 전등을 비춰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키가 5cm가 채 되지 않는 아기 들깨가 화려하게 꽃을 피우는 것을 감상하게 됩니다. 들깨는 어릴 때만이 아니라 다 커서도 14시간 이상의 일조시간 또는 led 시간을 보장해주어야 꽃이 피지 않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다 기른 모종을 수경재배화분에 정식(아주심기)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요약]

발아한 씨앗은 물을 충분히 머금은 스펀지에 넣는다.

스펀지는 수경재배포트에 넣는다.

수경재배포트는 모종판에 담고 양액농도를 280~350ppm 정도로 맞추어 준다.

모종판은 해가 잘 드는 곳이나 육묘장으로 보낸다.

박과식물은 육묘기간에 저온단일처리(춘화처리)가 필요하다.

들깨는 장일처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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