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론 5] 동무자주 東武自註 지방은 소음이며 태상절 서방

여기서부터는 동무자주입니다. 동의수세보원의 조문에 해당하는 동무자주 원문과 해석을 함께 살펴볼 것입니다. 지방, 인륜, 세회, 천시와 방위의 관계 및 좌우측 눈귀와 손발의 관계를 설명하는 대목입니다.

[성명론 5] 동무자주 東武自註 지방은 소음이며 태상절 서방

[동무자주 원문]

지방즉소음 태상절서방야 인륜즉태음 감중련북방야

地方卽少陰 兌上絶西方也 人倫卽太陰 坎中連北方也

차양방 합진좌상 지유여천부족지방 고일왈지방운

此兩方 闔鎭左上 地有餘天不足之方 故一曰地方云

개태소음인지상초부족 즉천부족서북 이연즉우이목불여좌이목

盖太少陰人之上焦不足 卽天不足西北 而然則右耳目不如左耳目

우이목 태소음인지이목 불여태소양인지이목 이목시청지력불급야

右耳目 太少陰人之耳目 不如太少陽人之耳目 耳目視聽之力不及也

지방은 소음이며 태상절 서방이다. 인륜은 태음이며 감중련 북방이다.

이 두 방향은 닫고 눌러서 좌측으로 상승하니, 땅이 남고 하늘이 부족한 방향이므로 첫째 지방이라 한다.

무릇 태소음인의 상초 부족은 하늘이 부족한 서북방이기 때문에 오른쪽 귀와 눈이 왼쪽의 귀와 눈만 못하다.

오른쪽의 귀와 눈은 태소음인의 귀와 눈이 태소양인의 귀와 눈만 못하니 귀와 눈이 보고 듣는 능력이 모자라다.

태상절兌上絶은 주역 팔괘의 두 번째 괘인 이태택二兌澤 '☱'의 모양이 맨 위의 효가 끊어져 있는 것을 가리킵니다.

감중련坎中連은 여섯 번째 괘인 육감수六坎水 '☵'의 모양이 가운데가 이어져 있는 것을 가리킵니다.

[동무자주 원문]

세회즉소양 손하절동방야 천시즉태양 이허중남방야

世會卽少陽 巽下絶東方也 天時卽太陽 離虛中南方也

차양방 벽진우하 천유여지불만지방 고사왈천시운

此兩方 闢鎭右下 天有餘地不滿之方 故四曰天時云

개태소양인지하초부족 즉지불만동남 이연즉좌수족불여우수족

盖太少陽人之下焦不足 卽地不滿東南 而然則左手足不如右手足

좌수족 태소양인지수족 불여태소음인지수족 수족행거지력불급야

左手足 太少陽人之手足 不如太少陰人之手足 手足行去之力不及也

세회는 소양이며 손하절 동방이다. 천시는 태양이며 이허중 남방이다.

이 두 방향은 열고 눌러서 우측으로 하강하니, 하늘이 남고 땅이 불만인 방향이므로 넷째 천시라 한다.

무릇 태소양인의 하초 부족은 땅이 불만인 동남방이기 때문에 왼쪽의 손과 발이 오른쪽 손과 발만 못하다.

왼쪽 손과 발은 태소양인의 손과 발이 태소음인의 손과 발만 못하니 손과 발이 행동하고 움직이는 능력이 모자라다.

손하절巽下絶은 다섯번째 괘인 오손풍五巽風 '☴'의 모양이 맨 아래의 효가 끊어져 있는 것을 가리킵니다.

이허중離虛中은 세번째 괘인 삼리화三離火 '☲'의 모양이 가운데가 끊어져 있는 것을 가리킵니다.

(1) 태소음인, 태소양인의 손발과 눈귀

이제마는 지유여천부족地有餘天不足하여 상초부족인 태소음인은 오른쪽 귀와 눈이 왼쪽의 귀와 눈만 못하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지地는 몸통과 팔다리, 천天은 머리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태소양인은 그 반대입니다. 이제마는 이에 대해 천유여지불만天有餘地不滿하여 하초부족인 태소양인의 왼쪽 손과 발이 오른쪽 손과 발만 못하다고 했습니다.

[표 3] 동무자주에 나온 태소음인, 태소양인의 손발과 눈귀

태소음인		태소양인
오른쪽 눈과 귀	＜＜＜	왼쪽 눈과 귀
오른쪽 손과 발	＞＞＞	왼쪽 손과 발
귀와 눈이 보고 듣는 능력	＜＜＜	귀와 눈이 보고 듣는 능력
손과 발이 행동하고 움직이는 능력	＞＞＞	손과 발이 행동하고 움직이는 능력

소음인인 필자의 체험은 조금 다릅니다. 평상시나 긍정적인 마음 상태일 때의 기운은 좌측 수족으로 내려갑니다. 그뿐만 아니라 오른쪽의 눈, 손, 발과 왼쪽의 눈, 손, 발의 능력은 같은 쪽이 강하고 귀는 반대입니다. 이는 좌우의 뇌가 각각 신체의 반대편을 지배하고 있으며, 시신경과 운동신경과 달리 청신경은 일부만 교차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표 4] 소음인의 손발과 눈귀

소음인
평상시, 긍정적인 상태			화났을 때, 부정적인 상태
왼쪽 귀	＞＞＞	오른쪽 귀	왼쪽 귀	≥ ≥ ≥	오른쪽 귀
왼쪽 눈	＞＞＞	오른쪽 눈	왼쪽 눈	＜＜＜	오른쪽 눈
왼쪽 손과 발	≥ ≥ ≥	오른쪽 손과 발	왼쪽 손과 발	＜＜＜	오른쪽 손과 발

위 표는 필자의 주관적인 느낌이며,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으니 직접 자신의 상태를 관찰해 볼 것을 권합니다.

(2) 분노의 역류

건강할 때는 건강을 느끼지 못하듯이 평상시에는 좀처럼 기운의 변화를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다 머리끝까지 화가 나는 상황을 경험하게 되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온몸으로 깨닫게 됩니다. 내려가야 할 것이 내려가지 않으면 흐름이 정체되어 각종 문제를 일으킵니다.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데 쉽게 풀리지 않아서 끙끙거릴 때면 화가 났을 때처럼 기운이 위로 오르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즐겁고 행복한 생각이나 상상의 나래를 펼 때는 그런 느낌을 받지 못하다가 어려운 문제에 집중할 때는 미친 듯이 화가 났을 때처럼 뚜껑이 열리지는 않더라도 머리에 피가 몰리는 정도의 느낌을 받습니다.

이웃집 순이가 우리 엄마보고 할매라고 불러서 잠이 안 온다는 동요가 있습니다. 화가 나면 화난 자체로도 상기上氣가 되는데 어떻게 갚아 줄지 궁리를 해야 하니 머리에 피가 쏠려서 잠이 안 오기도 할 것입니다.

그래도 이 아이는 건강합니다. 화난 생각을 곱씹으면서 밤새 잠을 설치지 않고 꾹 참고 잠을 청한 후에 아침까지 먹고 따지러 가겠다고 합니다. 화가 가라앉지 않아서 밤잠을 설치는 나날이 이어지게 되면 성장호르몬 부족으로 키가 제대로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관찰해보면 어떤 사람에게 말을 걸면 웃기도 하고 농담도 곧잘 하는데 혼자 있는 옆모습이 화난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배경에 아지랑이라도 그려 넣어야 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화가 나 있거나 아니면 화나게 만든 요인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를 골똘히 생각하는 중이라는 추측이 그다지 틀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동무자주에 있는 내용에 다 공감이 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태소양인의 결단력과 행동력은 태소음인보다 강하고, 태소양인의 감각 능력이 태소음인보다 좋다고 할 수 없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