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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해먹기

김장 김치가 짤 때 해결방법


by 짠내리빙 2021. 1. 13.

올해 처음으로 혼자 김장양념을 배합해서 김장을 했습니다. 

배추는 유기농 절임배추를 사용했는데 20리터가 넘는 김치냉장고 김치통으로 5통이 나왔고, 총각김치 1통, 파김치와 갓김치 합해서 1통을 했습니다.

절임배추는 40kg을 주문했는데 양념을 해서 버무리니 5통이 나오더군요.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내년에는 20kg로 줄이고 총각김치와 파김치, 갓김치 등을 늘릴 예정입니다.

배추를 절이는 큰 일을 제외하니 총각무를 다듬고 절이고 씻는 게 그 다음으로 큰 일이었습니다. 


괜히 정석대로 한다고 총각무가 무청에서 행여나 떨어질까 고심하면서 무를 다듬었는데 다른 블로그를 보니 과감하게 무를 잘라서 무 따로, 무청 따로 절이고 씻더군요. 그렇게 하면 다듬기도 편하고 씻기에도 훨씬 편할 것 같습니다.

그렇죠. 푸드스타일러가 될 것도 아닌 이상 편한 대로 하면 되는 거죠. 어차피 먹을 때 예전에는 총각무 1포기를 그대로 상에 올렸지만 요즘은 토막을 내서 접시에 올리는 일이 많으니 무와 무청을 따로 씻고 절여도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김장을 다 한 다음에 발생했습니다. 

일단 한 포기를 꺼내서 따로 숙성을 시켜서 먹어보니 짜도 너무 짭니다.

게다가 양념이 진한 것을 좋아하는 취향대로 젓갈만으로 간을 맞추어서 김장김치를 담갔기 때문에 비린내도 납니다. 흑흑. 대참사입니다.

맛이 없는 건 아닌 거 같은데 짜고 비리니 이대로는 김치 5통이 몽땅 찌개행입니다. 어떻게 담근 김장인데 그럴 수는 없죠.

부랴부랴 응급조치에 나섰습니다.

김장김치 김치냉장고 보관

블로그를 검색해보니 김장김치가 짤 때는 쪽파나 무, 배 등을 썰어넣으라고 합니다. 희석요법인 거죠.

건더기를 늘려서 간을 약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이 외에도 설탕을 넣어서 단맛이 느껴지게 해서 짠맛을 덜 느끼게 하는 방법도 있고, 육수를 만들어 부어서 국물로 간을 희석시키는 방법도 있습니다.

쪽파를 넣고 싶었지만 김장 때가 아니면 유기농 쪽파는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겨우내 먹으려고 저장해 두었던 무우만 썰어넣기로 했습니다.

무 썰기

무를 다듬고 씻어서 일정한 크기로 썹니다.

적당한 무의 크기

속박이 무가 너무 얇으면 양념이 너무 많이 배고 씹는 맛이 없으니 적당히 두꺼운 두께로 썰어줍니다.

토막낸 무

무 대자 2개를 썰었더니 곰탕냄비로 한 가득 나왔습니다.

김치 사이에 무 박기

배추김치 사이사이에 썰어놓은 무를 넣고 그 위에 다시 배추를 얹고 하는 일을 반복하면 끝입니다.

무를 넣기 위해 애써 담근 김치를 다시 꺼냈다가 담는 일이 귀찮기는 하지만 어려운 작업은 아닙니다.

무만 넣지 말고 배나 양파나 설탕을 넣으라는 말도 있었지만 비싼 배를 넣기에는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고, 양파를 생으로 썰어넣는 것은 선호하지 않아서 설탕만 조금 넣었습니다. 설탕의 단맛이 짠맛을 중화시켜주지는 못하더라도 약화시켜줄 수는 있다고 합니다.

귀찮지만 겨우내 먹을 김장김치를 생각해서 작업을 마쳤습니다.

다시 한 두 포기를 숙성시켜서 먹어보면 얼마나 무를 넣어야하는지 판단할 수 있겠죠. 


다음은 싱거운 육수를 추가해서 김치의 짠맛을 희석시키는 방식입니다.

이번에 김장할 때 따로 국물을 부어주지 않았는데 수미네 반찬을 보니 황태로 육수를 내서 부어주더군요.

육수 재료는 대충 집에 있는 걸로 해결했습니다.

[육수 준비물]

황태 1마리, 무 반개, 양파 2개, 배 1개, 파 3뿌리, 다시마 큰 거 1장, 생수 1병

무 반 개. 

영양분이 많은 껍질은 벗기지 않았습니다.

배 1개도 껍질째 사용합니다.

양파 1개 껍질째.

양파 껍질에 영양분이 더 많으니까 통째로 넣었습니다.

파도 흰뿌리까지 전부 사용했습니다.

다시마 1장

황태 1마리

멸치도 한 줌 넣어야하는데 똥빼기 귀찮아서 해물양념을 1숟가락 넣었습니다.

압력솥에 넣고 끓이면 시간도 단축되고 압력으로 인해 물에 더 잘 녹아나오겠죠.

하늘을 보니 뿌옇습니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입니다.

이런 날에 실내에서 끓였다가는 환기 때문에 외부공기가 많이 들어올 것입니다.

외부공기를 적게 마시기 위해서 뒷베란다에 있는 보조주방에서 가스를 사용하지 않는 전열기구로 육수를 끓여줍니다.

30분은 센불에 가열해서 끓게 해주고, 일단 끓는 점에 도달해서 김이 나오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여서 30분 더 끓여줍니다.

물이 끓는 온도는 100도. 센불에 끓여도 100도, 약한불에 끓여도 100도이니 굳이 센불에 끓여서 전기세를 낭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국물이 잘 우러났습니다.

찜판에 얇은 천을 깔고 건더기를 걸러줍니다.

비싼 재료가 들어갔으니 마지막 국물 한 방울까지 꼭 짜줍니다.

육수가 진하게 나와서 생수를 1병 섞었습니다.

김장을 할 때 단맛을 적게 넣었기 때문에 설탕도 한 국자 넣어주었습니다.

김치통에 육수를 부어줍니다.

국물을 넣고 국자로 눌러보니 공기방울이 방울방울 올라옵니다.

그 사이로 육수가 잘 들어갔겠죠.


귀찮았지만 마음먹고 하니 금방 해결이 되었습니다.

이제 짜지 않은 김치를 먹을 수 있겠네요.

이상 김장김치가 짤 때 해결하는 방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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