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김치냉장고의 역사
2. 김치냉장고에 성에가 생기는 원인
3. 석빙고의 원리
4. 김치냉장고 성에 제거하는 방법
1. 김치냉장고의 역사
김치냉장고라는 게 처음 나왔을 때의 충격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김장독의 원리를 냉장고로 구현하다니. 그 발상의 신선함과 놀라운 성능에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김치독을 묻을 마당이 없는 아파트 구조에서 짧게는 몇 달, 길게는 1년 이상 김치를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점이 대단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김치냉장고가 최초로 돌풍을 일으킨 것은 딤채였기 때문에 만도기계가 최초로 김치냉장고를 만든 줄 알았었는데 이번에 다시 검색해보니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에서 1984년에 출시했군요. 당시에는 아파트가 지금처럼 많이 보급되지 않아서 개인주택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아 땅을 파고 김장독을 묻을 수 있어서 굳이 김치냉장고를 사용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후 1995년에 만도기계(현재의 대유위니아)가 세련된 디자인데 세련된 이름을 붙여서 내놓은 '딤채'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김치냉장고의 용량이 점점 커지면서 무거운 김치통을 꺼내는 게 허리에 무리를 주게 되면서 세로로 세우는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도 나왔지만 스탠드형은 아무래도 저온냉장고의 다른 이름일뿐 기존의 냉장고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2. 김치냉장고에 성에가 생기는 원인
성에는 스탠드형보다 뚜껑형 김치냉장고에 잘 생깁니다. 스탠드형은 차가운 공기가 계속 순환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성애가 잘 생기지 않습니다. 성에 뜻은 기온이 영하일 때 유리나 벽 따위에 수증기가 허옇게 얼어붙은 서릿발이라고 합니다. 성애는 성에의 사투리입니다.
그럼 뚜껑형에는 왜 서리가 잘 생길까요? 성에가 생기는 원인은 뚜껑형 냉장고의 구조를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5/04/2016050402894.html
위 사진은 대유위니아 뚜껑형 김치냉장고의 구조도입니다. 응축기와 압축기가 하단에 있고 냉각코일이 입구쪽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찬공기는 아래로 내려가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냉각코일을 아래쪽에 설치하면 위쪽 공기는 차가워지기 힘듭니다. 그래서 냉각코일은 위쪽에 설치되어 있고 성애는 냉각코일이 있는 입구쪽에 붙어있습니다. 내부의 습기가 입구쪽의 냉각코일 때문에 얼어서 성에가 되는 것이죠.
3. 석빙고의 원리
이 성에를 원천방지할 수 있는 기술은 없을까요? 그 답은 석빙고에 있습니다.
그림 출처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24XXXXX49017
석빙고에는 위쪽에 환풍구가 뚫려있어 더운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가게 되어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바닥쪽에는 얼음이 녹은 물이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게 배수로가 설치되어 있죠.
위 사진은 석빙고 윗부분에 있는 환풍구입니다. 김치냉장고에 성에가 생기는 원인은 바로 이 환풍구가 없기 때문입니다.
스탠드형이 아닌 뚜껑형이라고 하더라도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외부의 공기가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아무리 방이 시원해도 영하 1도, 혹은 0도를 유지하고 있는 냉장고 내부보다 차가울 수는 없겠죠. 뚜껑을 세게 닫으면 방의 따뜻한 온도가 안으로 더 깊게 들어가겠죠. 그러면 잠시후에 따뜻한 공기가 상승해서 입구쪽의 냉각코일을 만나 결로가 생기고 그 결로가 얼어붙어 성에가 되는 것입니다. 만일 석빙고처럼 윗부분에 환기구가 있다면 뚜껑을 열 때 들어간 따뜻한 공기는 서서히 위로 빠져나오게 되겠지만 환기구가 있는 김치냉장고는 현재 없습니다.
또한 바닥에 물이 고이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그 물이 기화해서 습기가 되어 다시 입구쪽으로 올라가 성에가 만들어지는 원인이 됩니다.
김치냉장고에 물이 생기는 원인은 방안의 따뜻한 공기가 차가운 김치냉장고에 들어가서 차가워지면서 습기가 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온도가 높은 공기는 온도가 낮을 때보다 더 수증기를 많이 포함하고 있는데 냉장고에 들어가 온도가 내려가기 때문에 수증기가 액화된 것입니다. 석빙고처럼 배수구가 있으면 좋겠지만 현재 배수구가 설치된 김치냉장고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김치냉장고 뚜껑을 조금 열어놓으면 될까요?
아닙니다. 내부에서 인위적으로 공기를 순환시키기 때문에 냉기가 다 빠져버리게 됩니다.
김냉 설계자들이 석빙고를 잘 연구해서 성에가 생기지 않는 제품을 만들주길 바랄 뿐입니다.
때로는 김치통 뚜껑에도 성애가 생기는 걸 보면 성애는 필연이니 포기하고 제때 제거해주면서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김치통 뚜껑 내부에 성에가 생기는 원인 또한 김치냉장고에 성에가 생기는 원인과 같습니다. 김냉 내부가 항상 온도가 똑같은 것이 아니라 조금씩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동안 김치통 내부에 있는 김치국물이 기화되어 차가운 뚜껑에 붙어서 얼어붙은 것입니다.
4. 김치냉장고 성에 제거하는 방법
두껍게도 얼었네요. 먼저 김냉의 전원을 뽑습니다.
이걸 뾰족한 송곳 같은 걸로 긁었다가는 큰 낭패를 보게 되니 절대 금물입니다.
준비물은 드라이기입니다. 이걸로 성에를 금방 제거할 수 있습니다.
김치냉장고의 전원을 끄고 뚜껑을 열어두면 굳이 드라이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30분 정도면 얼음이 녹아 떨어집니다.
전원을 뽑고 뚜껑을 열어두었을 때 빠르면 10분, 길면 30분이면 얼음 조각이 바닥에 떨어지네요.
바닥에 떨어진 얼음조각들을 마른 걸레로 싹 닦아줍니다.
깨끗해졌네요. 이렇게 하면 순식간에 성에를 녹일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성에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면 식용유를 내부 표면에 얇게 발라주라는 말도 있어서 실험해보았는데 결과는 식용유를 바르지 않은 것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식용유를 바른 위로 얼음이 생겼습니다.
[오늘의 결론]
뚜껑형 김치냉장고에 성에는 생길 수밖에 없으니 주기적으로 제거해가며 씁시다.
김치통 뚜껑을 잘 닫으면 내부의 습기를 줄일 수 있으니 뚜껑을 잘 닫읍시다.
개발자들은 연구에 매진해서 성에가 생기지 않는 김냉을 개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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