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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재배(관엽식물)

공기정화식물 수경재배 화분 만들기 - 간편하게 수경재배 물 갈아주기


by 짠내리빙 2023. 3. 23.

공기정화식물 수경재배 화분 만들기 - 간편하게 수경재배 물 갈아주기

수경재배라고 하면 식물을 물에서 기르는 것을 모두 포함하지만 본격적인 수경재배는 농산물이 위주입니다. 수경재배기라고 시중에서 판매되는 것들을 보면 채소 종류를 길러먹기 위한 제품이 대부분이더군요.

채소나 허브 종류 외에 관엽식물을 수경재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투명한 유리그릇에 넣고 뿌리를 관찰하기도 하고 관엽식물이나 다육식물들의 삽목을 위해 자른 가지를 일시적으로 물에 꽂아 뿌리를 내리게도 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관상용 식물을 물에서 기르는 것은 물꽂이에 가깝습니다. 꽃꽂이처럼 그냥 단순하게 물에 담가두는 거지요. 뿌리가 있는 식물은 꽃들과 달리 물이 썩지 않도록 갈아주기만 하면 몇년이고 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물에만 담그면 마치 분재처럼 식물이 크게 성장하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영양분이 부족하기 때문이겠지요. 이 부분은 수경재배용 액상비료나 황토볼 등을 이용해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흙처럼 유기물이 분해되어 지속적으로 퇴비를 공급할 수 없으니 인공적으로 비료를 넣어주면 됩니다.


미세먼지 때문에 공기정화식물을 기르는 경우가 많은데 흙에서 키우다보면 조금만 관리가 잘못되어도 각종 벌레들이 생깁니다. 깍지벌레, 총채벌레, 응애, 뿌리파리 등등 지긋지긋한 벌레들이 식물에 달라붙어있는 걸 보면 오만정이 떨어져서 식물까지 내다버리고 싶어집니다.

벌레도 생명인데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가는 곧 식물이 죽어나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독하게 마음을 먹고 벌레들을 퇴치하려고 해도 이것들은 쉽게 죽어주지도 않습니다.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벌레를 퇴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살충제를 사용합니다. 비오킬로도 죽지 않는 뿌리파리의 경우는 너무 독해서 시중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농약상, 종묘상에서만 판다는 빅카드를 사용해야 합니다.

공기를 정화하려고 식물을 키우는데 농약을 치는 것은 뭔가 목적에 맞지 않습니다. 그 농약이 공기에 녹아 집 구석구석 퍼질 수도 있습니다. 아기나 동물이 있는 집은 더 위험하겠지요.

 

이렇게 벌레와의 전쟁이 싫은 사람은 수경재배를 선택하게 됩니다. 수경재배 화분에는 흙이 없기 때문에 벌레가 숨어서 살고 번식할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이죠. 

수경재배를 선택하면 물관리를 잘 해주어야 합니다. 식물을 받아서 뿌리를 털고 물에 씻어서 수경재배 화분이나 용기에 담고 물을 붓게 되는데 초기에는 뿌리에 흙이 아직 남아있어서 물이 쉽게 썩을 수 있습니다. 

물에서 냄새가 나고 식물이 비실비실하고 기운이 없으면 물을 제때 갈아주지 않아 뿌리가 썩고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한뿌리나 한줄기로 된 식물이 아니고 여러 줄기로 된 식물은 물을 갈아줄 때마다 모양이 흐트러지기 때문에 다시 잡아주어야 하는 수고가 있습니다. 또 매번 수경재배 화분들을 욕실까지 가져가서 그릇을 비우고 씻어주어야 하지요.

화분이 한 두개면 상관이 없는데 10개만 넘어가도 상당히 귀찮은 일이 됩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입니다. 

수경재배컵 대용 테이크아웃 커피컵

먼저 수경재배 용기와 굵은 빨대(버블티 빨대)를 준비합니다.

수경재배 화분은 아무 거나 본인이 쓰고 싶은 것이면 되고, 버블티 빨대는 근처에 버블티 판매점에 가면 몇 개 얻을 수 있습니다.

많이 필요한 경우에는 인터넷에서 구입하면 됩니다.

버블티 빨대

수경재배 하분에 버블티 빨대를 세우고 길이에 맞게 잘라줍니다.

주사기와 빨대

주사기와 빨대를 준비합니다.

주사기는 동네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고, 빨대는 편의점에서 몇 개 달라고 하면 됩니다.

주사기를 빨대에 연결하기

주사기 입구와 빨대를 연결해줍니다. 

주의할 점은 빨대가 직선인 것보다 구부러지는 주름이 있는 것이 좋습니다. 왜 좋은 지는 사용해보면 뼈저리게(?) 알 수 있습니다.

맥문동 모종

수경재배할 식물은 맥문동 모종입니다. 

맥문동 모종을 포트에서 분리하기

10포트를 샀습니다. 포트에서 분리해서 흙을 털어냅니다. 

이때 너무 탈탈 털면 뿌리가 상하게 되니 주의해서 살살 털어줍니다.

맥문동 모종뿌리를 물에 씻기

미지근한 물에 뿌리를 씻어줍니다. 찬물에 갑자기 뿌리를 담그면 식물이 놀란다고 하니 실온 정도의 미온수가 좋겠습니다.

맥문동은 뿌리가 두껍고 잔뿌리가 발달하지 않아서 흙이 깨끗하게 씻겨졌습니다.

생토볼 황토볼 하이드로볼

황토볼을 준비합니다. 하이드로볼이라고도 하는데 이 상품명은 생토볼입니다.

맹물에 재배하는 것보다 황토볼에 재배하면 무기질을 공급해주고, 수질을 정화시켜주고, 뿌리를 고정시켜주기 때문에 강력 추천합니다. 

실제로 어항의 수질정화에 황토볼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생토볼을 물에 담그기

안씻어도 된다고 하지만 한 번 정도 가볍게 물에 헹군 후 잠시동안 물에 담가서 황토볼이 물을 흡수할 수 있게 합니다.

수경재배 화분 완성

수경재배 컵에 빨대를 세우고 식물과 황토볼을 넣어주면 완성입니다.

빨대를 화분 벽쪽에 세우면 물이 얼마나 남았는지 금방 확인할 수 있고 물을 넣었다 뺐다 할 때도 편합니다.

북동향 창가에 배치한 맥문동 화분

이렇게 완성한 맥문동 화분을 북동향 창가에 배치했습니다.

맥문동은 그늘에서도 잘 자라고 노지월동도 가능한 식물이기 때문에 춥고 볕이 잘 들지 않는 북향에서도 키울 수 있습니다. 

이제 화분을 제자리에서 움직이거나, 화분을 뒤엎지 않고도 물을 갈아주거나 부족한 물을 보충해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일일이 화분을 욕실까지 옮기느라 번거롭고, 물 갈아주다 애써 잡은 수형이 다 흐트러진 일이 얼마나 많았던가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주사기 대형 소형 비교 사진

60 cc 주사기와 250 cc 주사기입니다. 

처음에는 동네약국에서 구입한 60 cc 주사기를 사용했는데 용량이 작아서 화분이 클 경우에는 여러 번 손을 움직여야하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대용량 주사기를 구입했습니다.

250cc 주사기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을 주입할 수 있게 된 것은 좋은데 좀 뻑뻑해서 팔이 아프네요. 하지만 운동한다 생각하고 열심히 힘을 써봅니다.

이 과정에서 빨대가 굽은 형태가 아니면 상당히 불편한 각도로 팔운동을 해야할지도 모르니 꼭 주름빨대를 이용하세요.

거북알로카시아 수경재배

우리집 욕실 선반에 있는 수경재배화분인 거북알로카시아입니다. 욕실에만 두면 성장하지 않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해가 있는 쪽으로 자리를 바꾸어주고 있습니다.

수경재배 화분에 기포

황토볼 사이에 공기방울이 차있는 것이 보입니다. 물만 넣는 것보다 많은 산소를 녹일 수 있겠지요. 신기하기도 하고 예쁩니다.

 

사실 이 방식은 시중에서 수경재배 화분을 판매하는 회사가 사용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이중화분을 이용해서 물구멍이 있는 안쪽 화분에는 공기정화식물을 심고 물구멍이 없는 바깥 쪽 화분에 넣고 물을 부어주는 형식입니다. 바깥쪽 화분이 불투명할 경우에는 물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수위계를 사용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아주 큰 대형식물도 키울 수 있습니다. 황토볼 값이 좀 들겠지만요. 대형화분에 물을 갈아줄 때는 석유난로에 기름넣는 자바라를 이용하더군요.

저는 그 기름 넣는 자바라 대신 소형 주사기를 사용했고 투명한 용기이기 때문에 수위계는 생략했습니다.

 

[가격정보]

수경재배 화분(아무거나) + 60 cc 주사기 5백원 + 250 cc 주사기 약 12,500(배송비 포함) + 빨대 = 대략 13,000원 정도

 

이상으로 초간단 수경재배 화분 만들기였습니다. 왜 진작에 이런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는지 후회될 정도로 편리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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