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이화분 천정에 매달기 - 천정고리와 토우앙카 사용

천정 액자고리와 토우앙카를 사용해서 화분을 석고보드 천정에 매다는 방법입니다.

화분이 늘어나다 보면 천정에 매달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바닥에 놓으면 걸리적거리기도 하고 초록이들을 서있을 때 눈높이로 보고싶어진다거나 햇빛을 잘 받게 하기 위해서 등등 이유는 많습니다.

그런데 쉽게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우리집이 아닌데 천정에 구멍을 뚫어도 될까? 천정이 석고보드인데 무게를 견딜 수 있을까? 혹시 뚝 떨어지면 어떻하지? 구멍은 어떻게 뚫어야 하나? 하는 걱정이 줄을 잇습니다.

걱정만 해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법. 폭풍검색을 시작합니다. 석고보드에 사용할 수 있는 앙카가 여러종류 있습니다. 앙카 뜻이 무엇일까 찾아보니 영어 스펠링은 anchor이고 어떤 설치물을 튼튼히 정착시키기 위한 보조 장치라고 합니다.

왼쪽이 토우앙카, 오른쪽이 일반나사입니다. 일반나사는 석고보드 재질이 무르니까 쑥 빠져버릴 수 있는데 토우앙카는 흰 플라스틱 부분이 구부러져서 구멍을 막아주어 무게를 지탱하는 방식입니다.

석고보드에 사용할 수 있는 앙카가 몇 가지가 있는데 토우앙카가 가장 튼튼하다고 합니다. 천장에 많이 시공하는 9cm~9.5cm 두께의 석고보드에 토우앙카를 박으면 10kg까지 견딜 수 있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천정고리는 5kg까지 하중을 견딜 수 있다고 합니다. 

위에 있는 게 액자를 걸 때 많이 사용하는 원형 천정고리이고 대형입니다. 소형은 3kg까지 견딜 수 있다고 합니다.

결국 토우앙카가 10kg를 견디더라도 천정고리의 하중능력에 따라 달 수 있는 무게가 정해지게 됩니다.

천정 액자고리 전체의 모습입니다. 와이어 길는 1m 정도 됩니다.

천정에는 나사 하나 정도의 구멍만 뚫으면 됩니다. 후에 이사갈 때는 벽지와 비슷한 테이프로 메꾸어 주면 잘 보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천정고리 머리 부분을 분해해보았습니다. 중간에 나사가 연결해주는 방식입니다. 

3kg를 견딘다는 소형 천정고리는 중간에 나사가 없고 왼쪽의 헤드와 오른쪽의 와이어 부분이 바로 연결됩니다.

와이어는 원하는대로 길이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왼쪽의 고리는 물건을 걸 때 사용하고 와이어 길이는 오른쪽의 나사를 풀면 조절할 수 있습니다. 짤게 줄일 때는 왼쪽에 삐져나온 선을 쭉 잡아빼면 되고 도로 늘리고 싶을 때는 오른쪽의 나사를 꾹 누르면 와이어거 반대로 빠집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걸이화분을 만들어보겠습니다. 제가 애용하는 다이소 원형 찬통입니다. 

식기로 판매되는 것이므로 일반 플라스틱에 사용하는 비스페놀이 들어있지 않아 물에 화학물질이 녹아나올 걱정이 없습니다. 

물론 비스페놀은 첨가하지 않았다고 해도 다를 뭔가가 나올 수도 있지만 가열하지 않을 것이니 괜찮다고 우겨봅니다.

보쉬 전동햄머드릴입니다. 가격이 좀 나가지만 욕실 선반과 환풍기 달 때 사람을 불렀다가 무성의하게 일하는 것을 보고 열이 받아서 앞으로는 큰 공사 아니면 직접 하겠다고 마음먹고 충동구매한 제품입니다.

인터넷에서 미리 열심히 검색하면 왠만한 셀프인테리어에 관한 정보들이 다 나와있더라구요. 

진작에 찾아봤으면 좋았을텐데 이런 건 원래 전문가에게 맡기는 거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일찍 시도하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플라스틱 화분에 구멍을 뚷는 것쯤은 누워서 떡먹기죠. 송곳이나 커터칼로도 뚫을 수 있는데, 이러려고 비싼 전동드릴을 샀나 회의감도 들지만 잠시 후에 전동드릴이 활약할 시간이 옵니다.

낚시줄입니다. 투명하고 얇고 튼튼해서 좋습니다.

200미터 짜리인데 가격이 철물점에서 3천원 정도 합니다.

전동드릴로 천정에 5mm 짜리 구멍을 뚫고 위에 있는 토우앙카를 박아줍니다. 처음에는 그냥 구멍에 넣어도 어느 정도 쑥 들어갑니다.

구멍이 뚫어졌으면 석고앙카를 다시 빼고 천정고리의 헤드부분을 먼저 천정에 대고 다시 석고앙카를 넣어줍니다. 손으로 눌러보아 더 이상 들어가지 않으면 이때부터 전동드라이버 모드로 2초 정도 돌리면 위에 튀어나온 부분이 완전히 천정에 고정되게 됩니다. 

실제로 매달게 될 화분 무게가 얼마나 나가는지 주방저울에 올려놓았습니다.

식물과 물과 내부에 옥석이 있는데도 900g이 채 되지 않습니다. 

무거울까 걱정했던 게 지나쳤던 것 같습니다. 5kg까지 견딜 수 있는데 1kg도 안된다니. 완전히 안심입니다.

부엌과 뒷베란다 사이의 천정에 매달았습니다. 화분에 있는 식물은 왼쪽이 형광스킨, 오른쪽이 마블스킨입니다.

달아놓고 보니 높이가 잘 맞지 않는군요. 와이어 길이를 조절해주어야겠습니다.

[가격정보]

다이소 반찬통 2개 약 1400원 + [천정원뿔걸이(대) 실버 2개 5,700원 + 토우앙카TA30 2개 500원 + 배송비 2,500원] = 10,100원

이상 토우앙카를 사용하여 천정에 화분을 매다는 방법이었습니다.

미리 걱정했던 것보다 쉬운 작업이었습니다. 용기를 내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