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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재배기와 화분

코스트코 빨간컵으로 만든 수경재배화분 차광하기


by 짠내리빙 2020. 7. 5.

1. 코스트코 빨간컵에서 발생하는 녹조

 

 

코스트코 빨간컵은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일회용컵입니다. 줄여서 코코컵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폴리스틸렌 재질로 다른 일회용 종이컵보다 방수가 잘 되고 투명 아이스컵보다 두껍고 튼튼해서 몇 번이고 재활용할 수 있어서 수경재배나 토경재배에 많이 사용됩니다.

 

용량은 대략 19온스 정도로 532ml이므로 작은 작물을 기르는 데 적합한 크기입니다. 상추, 치커리, 청경채, 공심채, 쑥갓, 셀러리, 고수 등의 엽채류에 안성맞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지나 방울토마토 등도 충분히 기를 수 있습니다. 특히 비덩굴성으로 키가 많이 자라지 않는 땅딸이 토마토는 이 정도 크기의 화분으로 충분합니다.

 

 

 

바깥쪽은 빨간색이고 안쪽은 흰색인데 빛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통은 2~3겹으로 겹쳐서 사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2겹으로 겹쳐도 빛을 100% 차단하지 못하고 많은 부분이 투과되기 때문에 내부에서는 녹조가 발생합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뿌리를 깨끗하게 관리한 화분에서도 녹조 발생을 피할 수 없습니다.

 

 

양액농도 관리에 실패하고, 태양 빛을 많이 받는 위치에 자리잡은 수경재배화분 내부의 녹조는 더 심각합니다. 베란다에는 해가 수직으로 비치는 것이 아니라 비스듬하게 비치기 때문에 빛은 화분의 옆면을 통과해서 내부로 들어갑니다.

 

 

녹조가 심하다 못해 벽면에 달라붙어 있고 흰색의 뿌리에까지 퍼져 있습니다. 컵 안쪽 벽에 달라붙은 녹조는 수세미로 문질러도 잘 벗겨지지 않습니다.

 

 

같은 코코컵이라도 햇빛이 아니라 led 밑에 있는 화분은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빛의 방향이 화분의 옆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비추기 때문에 은박테이프를 붙인 우드락 뚜껑에 막혀 빛이 차단됩니다. 은박테이프를 붙이지 않았어도 검은색 우드락을 사용했기 때문에 빛이 통과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관련글] - 빛을 완전 차단하는 수경재배화분 만들기 1탄

 

 

led 밑의 화분 내부 상태입니다. 비록 뿌리가 노화되어 검게 변색되었지만 양액에서는 녹조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2. 빛 차단이 잘된 화분의 내부

 

이번에는 차광이 잘된 화분의 내부를 들여다보겠습니다.

 

 

 

검정색 종이컵과 알루미늄테이프 그리고 검정색 리드로 철저하게 빛을 차단한 비타민채 화분입니다. 스펀지를 꼽은 구멍도 좁기 때문에 빛이 들어갈 수 있는 구석이 전혀 없습니다.

 

 

검정색 종이컵의 내부 사진입니다. 역시 깨끗합니다. 양액 색깔이 붉은 기운을 띄는 것은 원래 사용한 양액이 불그르슴했기 때문입니다. 투명한 상태에 노화된 뿌리조각이 조금 보이는 정도입니다.

 

 

아이스컵 이중화분의 내부도 살펴보겠습니다. 아이스컵 이중화분도 알루미늄 테이프로 화분의 벽면과 바닥까지 차광 작업을 했고 뚜껑에도 테이프를 붙여서 검정색 종이컵과 비슷한 환경입니다.

 

 

내부가 깨끗합니다. 완숙토마토를 키우는 화분이라 증산량이 많았는지 양액이 좀 농축되어 진하게 보인다는 점 외에 녹조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3. 녹조가 발생하는 이유

 

 

코스트코 빨간컵에 차광 작업을 하지 않았을 때 얼만큼의 빛을 통과시키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탁상용 스탠드 전구 부분을 코코컵에 넣고 전원을 켰습니다.

 

 

 

 

컵이 한 겹일 때의 빛 투과율입니다. 빛이 많이 투과됩니다. 컵의 윗부분이 붉은색으로 보이는 이유는 스탠드의 머리 뒤쪽이어서 빛이 비추지 않는 위치이기 때문입니다.

 

 

컵을 두겹으로 겹쳤습니다. 빛이 조금 줄어들었습니다.

 

 

3겹, 4겹, 5겹으로 컵을 하나씩 늘려보니 5겹에서 본래 컵의 색이 나왔습니다. 

 

적어도 코코컵을 5겹은 겹쳐야 완전한 차광이 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5겹을 겹쳐서 쓰면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그건 바닥쪽만 그렇다는 것이고 입구쪽은 사정이 다릅니다. 컵 5개를 겹쳐도 입구는 5겹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4. 알루미늄 테이프로 코코컵 차광하기

 

별 수 없습니다. led 밑에 놓인 수경재배화분이 아니고 베란다 창문쪽에 놓여서 측면으로 해를 받는 화분에는 별도의 차광작업을 해야합니다.

 

 

 

아이스컵에 차광작업을 할 때는 테이프를 세로로 붙였습니다.

 

[관련글] - 녹조라떼 예방 100% 수경재배 화분 만들기 2탄 - 테이크아웃컵 아이스컵 이중화분

 

 

컵마다 은박테이프를 붙이는 작업이 귀찮아서 좀 간편하게 해보려고 쿠킹호일을 둘러보았습니다.

 

 

쿠킹호일로 컵을 감싸서 겉컵 안에 넣으면 편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신통치 못합니다. 은박호일이 우글쭈글하게 울고 잘 고정이 되지 않습니다. 

 

 

역시 수경재배는 알루미늄테이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임을 자각하고 다시 테이프를 붙이기로 했습니다. 아이스컵은 테이프를 세로로 붙였지만 코코컵은 키가 작으니 가로로 붙이기로 합니다. 

 

 

2.5단만 붙이니 차광작업이 완성되었습니다. 

 

 

알루미늄 테이프를 붙일 때 작업요령은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하는 것입니다. 

 

평소에는 전개가 너무 느려서 지루함을 참을 수 없었던 작품들도 작업을 하면서 보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릅니다. tv를 보면서 정신 없이 테이프를 붙이다 보면 어느새 작업이 끝나있습니다. 계속해서 화분을 만들고 싶을 정도입니다.

 

 

 

은박테이프를 바닥까지 붙일 필요는 없습니다. 수경재배화분이 넘어지지 않도록 받침을 붙여서 사용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받침이 없는 화분에는 바닥까지 완벽하게 차광을 해야 합니다.

 

 

직접 베란다쪽 선반에 설치해보았습니다. 뒷면에 보이는 열매는 단호박입니다.

 

왼쪽은 겨울용, 오른쪽은 여름용입니다. 겨울에는 조금이라도 빛을 흡수해서 뿌리온도를 높일 수 있도록 빨간색을 밖으로 꺼내고, 여름에는 조금이라도 빛을 반사해서 화분 내부의 온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빨간색을 안으로 넣습니다. 은박컵을 겉컵으로 사용하면 항상 빛이 부족한 베란다의 빛의 양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습니다. 

 

이제 창문쪽 화분들에서도 녹조가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녹조가 생기지 않으면 컵과 뿌리를 씻고 양액을 교체해야 하는 등의 번거로운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될 테니 테이프를 붙인 시간이 아깝기만 하지는 않습니다.

 

 

[코코컵 수경화분 차광 작업 요약]

1. 코스트코 빨간컵을 두 겹 겹쳐도 빛을 차단할 수는 없다.

2. 화분 내부에 녹조가 생기면 뿌리를 씻어주고 양액을 교체해야 한다.

2. 알루미늄 테이프를 붙여서 차광작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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